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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김도윤 줌바 피트니스 강사
즐거움 넘어 ‘행복’을 주는 뜨거운 열정의 ‘줌바’ 강사


 


“매일 아침, 충분한 창제를 하고 있어요. 충전한 생명력으로 모두가 제 수업에 함께하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행복을 더해가도록 크게 소리도 지르고, 웃긴 표정도 지어드려요. 또, 하나하나 동작에 잘한다고 칭찬하고 때론 엄지척도 드리고 있죠.”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에 열정 가득한 ‘줌바’로 행복을 담아 주는 김도윤 씨.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하루하루가 셀 수 없을 만큼 보람차기만 하다.



콜롬비아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는 한 남성이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업을 준비하던 그의 낯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에어로빅의 생명인 음악 테이프를 집에 두고 온 것이다. 급한 대로 그는 가방 속에 있던 라틴 음악 테이프를 틀고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수강생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거다!’ 싶었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강의를 열었다. 거기서도 인기는 뜨거웠다. 이렇게 우연히 탄생한 운동이 바로 ‘줌바(Zumba)’다.

그 인기는 한국까지 넓혀져 남녀노소 누구나 경쾌한 음악에 맞춰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는데.

이러한 줌바에서 즐거움을 넘어 ‘행복’을 느끼는 이가 있다. 수업하는 공간을 라틴의 뜨거운 열정으로 물들이는 줌바 피트니스 강사 김도윤 씨를 만나 줌바에서 열어간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다이어트 운동으로 핫(Hot)한 줌바답게 수업도 굉장히 핫하네요.

“그런가요(웃음). 줌바는 라틴 댄스와 그 특유의 스텝을 피트니스 동작으로 변형해서 움직이는 운동이에요. 피트니스 센터를 가득 메운 신나는 라틴 음악과 춤추는 동작은 몸을 가만히 두질 않죠. 유산소 운동이면서 복부의 근력을 요하기 때문에 근력 강화에도 효과적입니다. 약 1시간 동안 쉼 없이 전신을 움직이기에 1시간에 최대 1,000칼로리나 소모됩니다. 또 운동 동작들은 모두 쉽고 간단하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줌바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몰랐던 흥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웃음)”



-. 우연히 탄생한 ‘줌바’처럼 우연하게 강사로 출발했다고요.

“정말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지난해 진로를 찾기 위해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계속 앉아서 공부만 하니까 몸이 힘들고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줌바 수업을 듣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재밌는 거예요. 지친 마음에 활력소가 되면서요. 처음에는 맨 뒷줄에서 수업을 듣다가 점점 앞으로 이동해 적극적으로 배웠습니다. 8개월 정도 됐을 무렵, 강사님이 갑자기 줌바 강사 교육을 받으면 어떨지 권유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전공을 살려 영어 학원 강사로 취업한 김도윤 씨. 그러나 그는 아이들에게 행복이 아닌 경쟁을 위한 영어를 가르쳐야만 했다. 직업에 대한 그 어떤 보람도 느끼지 못한 채, 그는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광선유포 할 수 있는 사명의 무대’를 그리며 묵묵히 창제를 했다. 그러다 받게 된 줌바 강사 교육. 그곳에서 받은 교육은 아직도 그의 뇌리에 깊숙이 새겨져 있다.



“교육한 선생님이 ‘수업할 때 만나는 수강생들은 그날 하루가 엄청 지치고 힘든 사람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그렇기에 강사는 힘든 몸을 이끌고 온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행복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 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늘 제가 가진 재능으로 타인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기에, 이 직업이야말로 제가 바라던 모습임을 확신할 수 있었어요.”



-. 유쾌한 수업만큼이나 강사로서의 하루하루도 즐거웠을 것 같습니다.

“바라던 일이었지만 매 순간이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수업을 위해서는 직접 곡목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동작을 외워야 하는데요. 보통 12~13곡 정도가 됩니다. 동작을 외우는 건 충분히할 수 있지만, 수강생이 따라오도록 신호를 보내고 자유자재로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또, 부끄럼이 많아 남 앞에 선다는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몸이 덜덜 떨려 전날 밤, 잠을 못 이뤘어요. 덕분에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창제를 많이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덜덜 떨리던 몸이 음악만 나오면 안정이 되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게 수업을 진행했어요. ‘기심의 마’였을까요? 항상 수업 전에는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 창제를 도전하게 했어요. 그렇게 한고비 한고비를 신심(信心)으로 이겨내며 더 단단한 생명을 만들었습니다.”



-. 생명력이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맞아요. 모두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고 그 에너지를 발산하는 수업이기에 생명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충분한 창제를 하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창제를 할 때와 안 할 때의 차이를 수강생들도 느끼더라고요. 힘들어 보인다면서요(웃음). 이렇게 충전한 생명력으로 모두가 제 수업에 함께하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행복을 더해가도록 크게 소리도 지르고, 웃긴 표정도 지어드려요. 또, 하나하나 동작에 잘한다고 칭찬하고 때론 엄지척도 드리고 있죠.”



-. 직업에 대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수강생들이 일과 중, 줌바 수업이 제일 기다려진다고 말할 때, 가장 보람찹니다. 또, 소극적이고 어두웠던 분들이 적극적이고 밝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수업이 수강생들의 삶에 활력이 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누군가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도 보람차,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이 일은 그만두지 못할 것 같아요.(웃음)”



-. 1년이 어떻게 보면 길지만 어떻게 보면 짧은데 그 시간 동안 수강생과 돈독한 유대를 쌓은 비결이 있다면요.

“비결이 궁금한가요(웃음)?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선생님께 배운 ‘인사’입니다. 수강생한테도 피트니스 센터 직원에게도 먼저 다가가 웃는 얼굴로 매일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으로 수업 중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수강생이 보이면, 수업을 마친 뒤엔 꼭 힘든 부분은 없었는지 물어봤어요. 여자부를 챙기듯 수강생 한사람 한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격려를 보냈죠. 어느 순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시더라고요.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행동했습니다. 직장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신심에서 배운 대로, 이케다 선생님의 스피치대로 실천했기 때문이에요.”



-. 눈가가 촉촉해지는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고요.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직이면서도 무표정한 직원이 있어 이케다 선생님의 스피치와 서적을 전달했습니다. 동고(同苦)의 마음으로 고생이 많다고 이야기하며 제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은 도와줬어요. 그 진심이 닿았는지, 직원의 표정은 점점 밝아지고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이전과 달리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죠. 작은 격려가 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하루는 그분이 감사하다며 손 편지와 함께 선물을 주었어요. 제가 격려해야 할 ‘나의 청년’이 제게 격려를 해줘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했습니다. 신심엔 헛됨이 없더라고요.”



연신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 자신의 직업이, 삶이 행복하다고 노래를 부르는 김도윤 씨. 행복의 기준이 흔들리는 지금의 시대에서 그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를 물었다.



“오늘 하루가 고됐는지 지쳐있던 수강생이 줌바 수업을 듣고 난 후, 생기 돋친 얼굴로 활짝 웃으며 귀가할 때, ‘나는 오늘 또 한 명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만족감이 샘솟으며 정말 행복합니다. 사소한 것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지지 않으려 노력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는데, 많은 사람이 이 점을 모르는 것 같아 제가 발견한 행복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줌바 피트니스 강사로서도 수강생들에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행복한 인생을 더욱 선사해가겠습니다.”



· 종로권 지부여자부장






이민선(leems@) | 화광신문 : 19/11/22 132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