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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배상현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부국장

“살아있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 내 신념”



 



“항상 취재할 때 인간혁명과 ‘대심(大心)’, 즉 큰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더 진솔하고 감동을 담은 소식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상현(왼쪽) 씨는 취재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하는 통신사 기자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정직하고 우직한 언론인으로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민영 뉴스 통신사 ‘뉴시스(NEWSIS)’ 광주전남취재본부 부국장으로 활약하는 배상현 씨.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죄송해요. 잠시 급한 통화를 먼저 하고요.” 양해를 구하는 배 씨. 수화기를 귀에 댄 채 메모하는 손놀림이 바쁘다. “어디에서 만날까요? 그 시간은 안 되는데…. 일정 조정해 보고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취재원과 통화를 끝낸 배 씨 얼굴엔, ‘기자’가 ‘기자’를 인터뷰하는 흔치 않은 상황이 사뭇 즐거운 듯 미소가 번져 있다. “자아, 어떤 것부터 할까요?”라고 먼저 질문을 던지곤 배시시 웃는 배상현 씨. 그를 통해, 뉴스 통신사 기자의 세계를 살짝 들여다봤다.



-. 직책이 부국장이십니다. 그런데도 취재 현장에 나가시네요.

“뉴시스는 ‘통신사’입니다. 그 특색이 반영됐다고 보면 될 겁니다. 다른매체 기자들도 비슷하겠지만 통신사 기자들은 뉴스가 발생하는 현장에 ‘무조건’, 그리고 ‘신속히’ 가야 합니다. 그런데 언제 일이 발생할지 모르잖아요. 그러니 24시간 대기하고 기사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죠. 자연히 기자들 노동 강도도 셉니다. 결국, 연차 높고, 직책 있다고 사무실만 지키고 있을 수 없어요. 한 사람이라도 더 취재 현장을 뛰며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숨돌릴 틈이 생긴다고 봐야죠.”



-. 통신사 간 속보 경쟁도 상당하겠어요.

“신문, 방송은 마감이라는 시한이 있고, 덕분에 짧은 시간이라도 틈이 생깁니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기사는 실시간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면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 통신사 간 실시간 경쟁이 벌어집니다. 어느 통신사가 가장 먼저 기사를 올리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거죠. 왜냐하면, 통신사는 생산된 기사를 독자에게 바로 전달하는 게 아닙니다. 기사를 다음, 네이버 등 포털에 바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방송, 신문, 인터넷매체 등에게 제공하는 걸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그러니 특종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속보도 중요하죠. 이건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죠. 특히 사건·사고 기사 경쟁이 제일 심합니다. 시쳇말로 시도 때도 없이 사방에서 터지니까요.”



배상현 씨는 한때 속보 경쟁에 무리하게 매달리다 지쳐서 휴직까지 할 정도였다고 한다. 배 씨는 “‘세월호’ 사고가 터졌을 때인데,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사연을 빨리 전하고 싶다는 욕심에 엄청 몰아붙였죠. 결국엔 그게 독이 됐어요. 한동안 몸도 마음도 피폐하게 지냈던 적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일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마저 했다고. 그런데 배상현 씨가 처음부터 통신사 기자로 활약한 건 아니었다. 



-. 전남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신 걸로 아는데, 통신사로 옮긴 계기가 있을까요?

“전남일보에 1996년에 입사했어요. 전남일보 기자로 일하면서 특종도 몇 차례 하고, 덕분에 기자상도 받았죠. 정말 열정적으로 달렸습니다. 그러다 입사 후 11년째 되던 해인 2007년에 뉴시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옮긴 배경은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변화에 대한 욕구입니다. 제가 스물아홉 살에 전남일보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1년을 한곳에서 일하다 보니 일에 대한 한계가 보였다고 할까요?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는 보증문제가 불거졌어요. 가족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분 보증을 서주었는데 덜컥 문제가 생긴 겁니다. 결국, 재산 차압이 들어오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렇게 안팎으로 혼란스러울 때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에서 함께 일해보자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 쉽게 결정 내리기 어려웠겠습니다. 넓게 보면 같은 언론이고, 가정에도 어려움이 생겼잖아요.

“매체가 바뀌는 것도 변화라고 생각했고, 신문이랑 통신사가 뉴스를 취급한다고 해도 차이가 있으니, ‘해보자’ 정했죠. 그리고 직장을 옮기면 전 직장에서 퇴직금이 나오잖아요. 그걸로 보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정했죠.

그런데 통신사 일이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힘들 줄 몰랐죠.(웃음) 내가 쓰고 싶은 기사를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으니 보람은 큰데, 이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쌓이더라고요.”(웃음)



배상현 씨는 이렇게 안팎으로 어려울 때 겉돌던 신심(信心)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했다. 그는 “보증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신심을 하지 않았으면 아마 병들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상대를 ‘어떻게 해버릴까?’ 하던 마음이 창제를 지속할수록, 오히려 상대 처지가 나아지도록 기원하는 자신으로 바뀌는 체험을 했다. 배 씨는 이때 신심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 23년간 기자로 일해오면서 세운 신념과 함께 경계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당연히 팩트(사실)가 살아 있는 기사를 쓰는 겁니다. 그리고 조금 모순된 이야기이지만, 그동안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100% 완벽한 진실, 팩트는 없다고 봅니다. 이 말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가 하면, ‘왜곡’된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진실이 70%고 거짓이 30%인데, 마치 그 거짓 30%가 전부인 것처럼 만들면 안 되는 거죠. 그건 악의적인 기사입니다. 사실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기자지만, 반드시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쓴 글(기사)이 다른 사람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 되면 안 되잖아요!”



-. 취재 현장에서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취재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게, 필요한데…’라고 생각한 게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신심을 하면서 도전하는 ‘인간혁명’의 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변함으로써 주변이 바뀌고, 세상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불법철학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일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뉴스가 밝고 행복한 사람들 이야기로 더 많이 채워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 기사 쓰는 일이 덜 힘들 것도 같고요.(웃음) 저는 항상 취재할 때 인간혁명과 ‘대심(大心)’, 즉 큰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더 진솔하고 감동을 담은 소식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를 마치면 다시 취재 현장으로 가셔야 하는데, 앞으로 포부를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제 자랑입니다.(웃음) 제가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에서 일하고 나서부터 이곳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광주만큼은 국내 어떤 통신사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웃음) 이렇게 자신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저뿐 아니라 선후배 기자들과 함께 똘똘 뭉쳐 만들어왔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노고가 많은 후배들을 잘 챙기고 격려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뛰었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사회에 빛을 비추는 언론인으로 굳건하게 서 있고 싶습니다.”



·서광주권 지부장





조성연(syjo@) | 화광신문 : 19/10/18 13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