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철학과 실천 한국SGI 회원은 SGI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김지성 프로젝트 매니저·책임연구원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로 사람에게 행복 전하는 엔지니어



“제 사명은 ‘가치 창조’라고 생각해요.  소프트웨어는 그릇된 철학을

가진 사람이 만들면 대량 살상 무기가 될 수 있어요. 그에 반해 올바른 철학을

가진 사람이 만들면 인간에게 가장 가치 있고, 선(善)이 되는 이로운 소프트웨어를

탄생시킬 수 있죠.”



 



 







자신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때, 심장이 마구 뛴다는 김지성 씨. 가뿐하게 자신만의 길을 열어가는 그의 모습이 되레 우리를 설레게 한다.



“지니야~ 시원한 여름 음악 틀어줘.”

“시리야~ 오늘 날씨 어때?”

“오케이(OK), 구글. 오전 7시 알람 맞춰 줘.”

사용하고자 하는 기계에 다가가지 않아도, 손가락으로 기계를 조작하지 않아도, 음성 하나만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해내는 인공지능(AI)의 시대가 왔다.

지금을 이끄는 기업은 단연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일 것이다. 이들 기업의 경영자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어떻게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었을까?

구글 회장 에릭 슈밋은 그 비결로 자기만의 강력한 ‘플랫폼’을 지목했다. 이처럼 플랫폼이 기업 성패의 핵심 요인으로 자리하면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국내에서도 플랫폼 사업과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점점 ‘플랫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던 찰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기획을 하고 있는 김지성 씨를 만나 플랫폼에 대한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 보았다.



-. ‘플랫폼’이라고 하면 기차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이 떠오릅니다.

“맞아요. 기차역 안에는 수많은 플랫폼이 있지요. 승객은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기차를 탑니다. 즉, 승객과 기차가 만나도록 하는 ‘무대’가 바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마찬가지예요. 하드웨어랑 소프트웨어가 만나는 접점에 플랫폼이 있어, 많은 하드웨어 속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 받도록 그 무대를 만들어 줍니다.

현재는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접목한 서비스가 우리 곁에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넷플릭스(Netflix)의 개인 성향에 따른 콘텐츠 추천 서비스나 스마트폰 보이스 서비스, 사진첩의 얼굴을 인식해서 인물별로 폴더를 구분하는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 그렇다면 김지성 씨가 기획하고 연구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어떤 건가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더불어 이산화탄소 절감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그럼 그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인해 사용자에게 나타나는 이점은 무엇인가요.

“전기요금 절감과 에너지 효율 증대입니다.(웃음)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에너지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공급해 에너지를 원활하게 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드는데요.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사용해 전기 수급의 안정화를 도모할 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 김지성 씨는 지난 2010년, H그룹 중공업연구소에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시작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가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한 가지.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계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싶다는 포부였다.

그 다짐대로 신입사원으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함께하며 능력을 크게 인정받은 그.

하지만 잦은 출장과 남성 위주의 직장 문화는 그를 버겁게 했고, 중공업 계열에서 컴퓨터 공학도로서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또 당시는 하드웨어 개발 분야가 인정받고 있던 터라 김 씨는옆에서 업무를 지원하며 남모르게 많은 일을 하였고, 수없이 밤을 지새웠다. 그 외에도 인간고와 업무적 갈등, 그로 인한 병고까지 갖가지 숙명이 그를 덮쳤다.

그래도 김 씨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신심(信心)’, 이 두 글자로 고난을 타파해 갔다. 강한 확신으로 창제를 했고, 동고(同苦)의 마음으로 타인에게 격려를 보냈다. 업무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연구소장, 팀장, 협력업체 직원까지 ‘대화’로 회사에서 마주한 상황들을 풀어갔다.

이러한 노력은 빛을 발했다. 김 씨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고, 모든 오해가 풀리면서 직장 선후배, 동료들은 그를 지지하는 조력자가 됐다. 게다가 그가 연구하고 싶었던 빅데이터 분야가 대두되고, IoT(사물 인터넷)와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연구소의 유일한 소프트웨어 전공자로서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인재로 거듭났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 한 회사에서 10년을 근무하셨어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그만둘까’ 하고 고민하는데요.(웃음)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었던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단련 받은 ‘끈기’라고 할까요. 저도 일을 하며 무력감에 빠지기도, 타성에 젖기도 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게 내 마음에 ‘희망’이 없으면 목표도, 열정도 생기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단순한 서류작업이라도 여기서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생각하며 희망을 만들었죠. 그러면서 스스로 회사에 대한, 직업에 대한 비전도 세웠습니다. 흔히 회사에서 마음이 맞지 않는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직장을 관둘까’ 하고 생각하는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후회 없이 다 해보고 가장 마지막에 ‘직장을 바꾸자’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그렇게 후회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했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을까 거듭 고민하다 지난 5월, 지금의 회사에 스카우트되며 이직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플랫폼을 마음껏 연구하고 개발하라는 제안을 받으면서요.”



-. 직업에 대한 큰 사명감이 느껴집니다.

“그런가요.(웃음) 제 사명은 ‘가치 창조’라고 생각해요. 지난 제44회 ‘SGI의 날’ 기념제언에서 이케다(池田) 선생님은 인공지능 살상 무기에 대해 경고를 보내셨어요. 이처럼 소프트웨어는 그릇된 철학을 가진 사람이 만들면 대량 살상 무기가 될 수 있어요. 그에 반해 올바른 철학을 가진 사람이 만들면 인간에게 가장 가치 있고, 선(善)이 되는 이로운 소프트웨어를 탄생시킬 수 있죠.

이직할 때 스카우트를 제의한 분이 제게 이렇게 질문했어요. ‘당신이 가진 철학의 근본을 알고 싶다’고요. 그때 저는 이케다 선생님의 저서 ‘인생좌표’를 선물로 드리며, ‘저의 모든 철학은 여기에서 나왔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했죠. 그렇기에 저는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사회에서 정한 행복의 기준에 맞춰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 안주하며 살기도 했지만, 그곳엔 김 씨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생의 스승, 이케다 선생님이 계셨기에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의 사명을 깨달았다는 김지성 씨.

그는 인류에게 ‘선’이 되는 엔지니어를 꿈꾼다.



“현재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인공지능 기술이 선이 되고, 가치를 창조하는 기술로 발전하도록, 제 심장을 뛰게 하는 이 일을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나아가 이케다 선생님의 제자로서 사회에서 활약하는 힘있는 인재로 성장해, 주변 사람에게 행복을 전하겠습니다!”



·서울제7방면 副여자부장





이민선(leems@) | 화광신문 : 19/08/16 131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