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철학과 실천 한국SGI 회원은 SGI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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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김백영 성원테크 대표

 



정밀기계 가공 30년 경험노하우 나누며 상생의 가치 추구



 



“30여 년간 일을 해오면서 어려운 일이 없을 수 없잖아요. 그럴 때마다 어본존 앞에서

창제를 하고 간절하게 기원했죠.  그렇게 지혜롭게 잘 넘겨온 경험들이 쌓여 ‘여유’가 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정밀가공의 세계. 김백영 씨는 30여 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로 업계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정밀기계부품가공 전문업체 ‘성원테크’ 대표 김백영 씨. 19세 때부터 일을 시작해 현재 30여 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는 동종업계에서 단연 돋보인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후배 기술자에게 자신이 가진 경험을 공유하고, 필요하면 기술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김백영 씨를 만나 그가 일해온 시간을 되짚어 봤다.



-.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CNC선반을 이용해 다양한 산업기계부품, 정밀기계부품 가공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부품을 가공하고 있어서 대표적인 것 하나를 꼽기는 어렵고요. 주문에 맞춰서 직접 프로그래밍해서 작업합니다.”



-. ‘CNC선반’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CNC는 ‘Computer Numerical Control’의 약자입니다. 즉 ‘컴퓨터 수치 제어’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선반이나 절삭기 등 공작기계에 의한 가공작업이 전용컴퓨터제어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 직접 프로그래밍까지 하신다고 했는데, 수월한 작업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프로그래밍을 잘못해서 제품에 불량이 생기는 등 일을 하면서 헤맨 적도 있어요. 그런데 결국은 시간이 해결책이었어요.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경험을 쌓다 보니, 제 나름 노하우가 축적되었어요.”



-. 하루 작업량이 많은가요?

“일하기 나름이긴 한데, 주문량이 많으면 늘어나고 적으면 줄어든다고 할까요?(웃음) 그것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고 말하는 게 맞겠네요.”



-. 완성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높은가요?

“제가 가공한 제품을 납품했을 때 클레임을 거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완성품에 대해서 만족을 표합니다. 특히, 납기일을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주문받은 수량을 정확하게 가공해서 원하는 날짜에 납품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신뢰가 쌓여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주문한 쪽도 일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거든요.”



-. 성원테크의 차별화, 또는 강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할게요.

“저는 스테인리스를 주로 가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부분 가공을 꺼리는 소재입니다. 왜냐하면 니켈, 크롬 등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쉽게 녹슬지 않는 장점도 있지만, 일반 강철보다 강도가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 강철로 가공하면 한 시간에 2개 정도 할 수 있는 것도 스테인리스는 1개 가공하기도 쉽지 않죠. 또, 스테인리스에 맞춰서 날도 단단한 걸 준비해야 하고요. 더구나 원재료비도 3~4배 비싸죠.”



-. 주로 주문하는 업체는 어디인가요?

“포스코에서 대부분 주문을 합니다. 저희 쪽으로 직접 주문하는 건 아니고, 포스코에 1차, 2차 협력업체들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발주된 물량 중에 저희 쪽으로 배분되는 게 있습니다. 주로 냉각장치에 들어가는 정밀부품을 가공해서 납품합니다.”



-. 30여 년간 일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상당할 것 같은데. 이 노하우를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후배나 동료와 서슴없이 나눈다고 들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제게 ‘바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 적도 있어요.(웃음) CNC선반 기술을 습득하고 창업을 한 젊은 친구들이 주변에 여럿 있어요. 사석에서는 선배, 후배 하면서 간혹 식사나 술자리를 같이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면 일하면서 막힌 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조언을 구하거나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 나도 저때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말해주는 거죠. 그리고 필요하면 제 사업장으로 불러서 직접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납품업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 저랑 거래하는 업체를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 어떻게 보면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경쟁자’잖아요. 수입과 직결된 문제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전 경쟁자라고 보지 않아요. 함께 발전해야 할 ‘동료’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고, 거래처를 늘려가도 결국은 저 혼자만 잘사는 거잖아요. 지금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그게 뭐가 문제냐고 항변하실 수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상생’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젊은 친구들이 가진 최신 기술이나 트렌드를 습득할 수 있으니 서로 도움을 준다고 봐야 하겠죠. 저뿐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발전해야 좋은 거죠. 그게 ‘나’라는 작은 틀을 벗어나 ‘우리’가,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불법자(佛法者)로서 철학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철학이라고 할 정도로 거창한 게 아닙니다. 제가 신심(信心)을 배우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를 실천하는 거죠. 정말 약소한 겁니다. 신심은 나만 좋아지자고, 나만 행복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나의 작은 욕심을 버릴 수 있어야 타인을 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치렌(日蓮) 대성인 성훈에도 ‘남을 위해 불을 밝히면 내 앞이 밝아지는 것과 같다’(어서 1598쪽)라고 있잖아요. 어려운 것도 같긴 한데, 내 것을 조금 내려놓으면 의외로 쉽더라고요.”



-. 요즘 화제를 모으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맞습니다. 백종원 씨가 자신의 경험을 남과 나눈다는 것은, 결국에는 스스로 이득이 되고 지역사회도 발전한다고 보는 것 아닐까요.”



-. 평소 아내가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고요.

“사실 집사람이 저보다 신심이 강합니다.(웃음) 그리고 대범해요. 저희 집에서 집사람이 먼저 신심을 했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한참 있다, 한 30대 중반쯤 신심을 시작했네요. 당시 집사람이 집에 어본존(御本尊)을 모시고 싶어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때 계기로 저도 아내를 따라 시작했죠. 아이 둘을 데리고 학회활동 하는 집사람을 보면서 왠지 든든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요.”



-. 일을 하다 보면 바쁠 때도 있을 텐데 학회활동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세요?

“핑계 대려면 많죠. 그러나 내게 주어진 책임(사명)이 있는데 하는 게 맞죠. 학회 장년부이니만큼 직장(사회)과 학회활동에 승리하자고 항상 각오를 다집니다.”



-. 지금까지 이야기를 해오면서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신심을 실천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거죠. 조급한 마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30여 년간 일을 해오면서 어려운 일이 없을 수 없잖아요. 그럴 때마다 어본존 앞에서 창제를 하고 간절하게 기원했죠. 그렇게 지혜롭게 잘 넘겨온 경험들이 쌓여 ‘여유’가 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생활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네요. 대신 좀 더 신심이 깊어지길 희망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더해지길 바랍니다.(웃음)”



·영일권 반장






조성연(syjo@) | 화광신문 : 19/08/23 131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