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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김영수 커피 머신 대여 전문점 운영

젊은날 좌절 딛고 청춘의 꿈 도전하는 부산 사나이



 



“커피 전문점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과 사회에서 더 인정받아 스승과 학회를 증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첫 실패의 뼈저림, 첫 거래처와 계약할 때의 간절함, 그리고 스승과 첫 원점을 새긴 생명의 환희를 잊지 않고 도전해 가겠습니다.”



 



 





신심을 관철하는 도전 속에 강한 힘, 풍격, 신용을 연마할 수 있었다는 김영수 씨가 거래처를 방문해 진심을 다한 대화로 신뢰의 폭을 넓히고 있다.



“술, 담배는 끊어도 커피는 못 끊겠다” “커피는 생명수” “나라에서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 커피.”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세계 3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512잔. 우리나라 이야기다. ‘커피 공화국’이라는 명성대로, 커피는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커피를 더욱 가까운 곳에서 만나도록 노력하며 커피 보편화에 앞장서는 이가 있다. 부산광역시에서 커피 머신 대여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영수 씨를 만나 풍미 가득한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 ‘식후 땡 커피’를 담당하고 계시다고요.

“식당에서 셀프로 뽑아 먹는 자판기 커피, 한번쯤은 먹어보셨죠? 대한민국 식당 대다수가 서비스 차원으로 커피 머신을 구비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달짝지근한 믹스(Mix) 커피부터 고소한 원두 커피까지 제공되는 커피 머신 대여 및 관리, 관련 재료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 사업 3년 차, 부산 일대의 주요 식당이 모두 거래처라고 들었습니다.

“모두는 아니고요.(웃음) 식당, 커피 전문점, 호텔 및 웨딩홀 뷔페 등 수백여 곳과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 3년 미만 폐업률이 30%나 되는 걸 고려하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에 감사하죠. 불경기라곤 하지만, 거래처와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고요.”



─. 거래처 확보가 중요하겠군요.

“그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거래처 개척뿐 아니라 거래처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 경우에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부담은 없었죠. 앞서 일하던 직장에서 수백 곳의 거래처를 무료로 일임받았거든요.”



-.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정말 드문 케이스죠. 사실 그 과정에는 뜻밖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입사 5년째던 2009년, 독립을 꿈꾸며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틀 뒤에 사장님이 제게 종이를 한 장 건네시더라고요. 7년짜리 계약서였습니다. 그 안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연봉과 보너스 등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의 조건이 제시돼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거래처 절반을 양도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고민이 됐다. 그때부터 머리로 득과 실을 수없이 계산했지만, 확신이 없었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을 찾고자 불단 앞에 앉았다는 김 씨. ‘먼 훗날을 아울러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는 각오로 정사(正邪)를 판단하는 불지혜를 얻고자 기원했고, 그 끝에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인정받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웠다. 그리고 그 결정은 틀림없었다.



-. 회사 대표의 신뢰를 얻게 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2004년 커피 머신 대여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기계 수리와 원두납품이었는데요. 어떻게든 더 크게 회사에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방법을 고민했고, 스스로 영업에 도전하자고 정했죠. 하지만 어찌나 부끄럽던지-. 아무 말도 못하고 나온 것만 수십 번, 어쩌다 용기 내어 권유해도 매몰차게 거절당했죠. 1년 차에는 계약 실적이 0이었습니다.

2년 차에 들어서고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1년 동안 100곳과 계약을 하겠다고요. 그러곤 업무가 끝나면 곧장 문화회관으로 달려가 기원했습니다. 또 상황극을 통해 몇 번이고 연습했습니다. 그럴수록 용기가 솟았고, 지혜가 떠올랐습니다. 그 도전의 끝에 첫 계약을 성사했고, 이후로는 물불 가리지않고 밀어붙였죠. 100곳은 못 했지만, 그 해에 80여 곳의 계약을 따냈습니다. 그렇게 5년 차까지 ‘꼭 있어야만 하는 사람’이 되고자 도전하고, 또 도전했죠.”



-. 그 모든 도전의 중심에 ‘신심’이 있었다고요.

“네. 회사에서 최고로 인정받겠다고 정한 것, 신뢰받은 이후에도 거듭 도전할 수 있었던 것, 또 어려움과 마주했을 때 그 역경을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신심(信心) 덕분’입니다.”



이유가 있다. 20대 초반, 성공하겠다는 패기로 일에만 매달렸다가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노력이 곧 결과가 되지는 않았다고. 그제야 어머니가 늘 당부하던 “복운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납득이 갔단다.

그렇게 모든 걸 잃고 나서야 다시 신심을 시작했고,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신심을 제대로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봤을 때, 사회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는 같았습니다. 하지만 목적이 달라졌죠. 전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었다면, 후에는 불법(佛法)의 정의를 증명하기 위함으로요.

왜냐하면 ‘곳간의 재보’보다 ‘몸의 재보’, ‘몸의 재보’보다 ‘마음의 재보’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각오로 일에 임했을 때, 신기하게도 안 풀릴 일도 좋은 방향으로 풀리더라고요. 마치 모든 제천이 저의 승리를 위해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 거래처의 높은 신용도 신심의 힘일까요?

“물론입니다. 제 영업 비결은 학회에서의 단련입니다.(웃음) 언제 어디서나 인사 잘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민이 있을 땐 마음껏 들어주고 힘껏 격려하며 인간적인 유대를 쌓아가고, 또 A/S가 필요하다고 하면 빠른 보고와 연락이 핵심이라는 마음으로 당일 수리에 도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인데요. 매일의 신심 수행으로 이러한 기본의 도전에 철저하게 임하는 모습을 신뢰해 주시는 것 같아요.”



-. 신뢰의 힘을 더욱 실감하는 요즘이라고요.

“사업 시작 후, 새로운 거래처 확보에 발 벗고 나서지 못했는데요. 감사하게도 15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 온 거래처 사장님들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소개를 해주면서, 새로운 거래처가 늘고 있습니다. 호텔 뷔페도 그 과정에서 연결됐는데요. 물꼬가 한번 트이니, 관련 업계 유통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그 덕에 연이어 대규모 거래처를 확보했고요. 이렇듯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뒤따를 때마다 ‘내 복운의 그릇이 더 커졌구나’ 하고 실감하죠.”



-. 향후 김영수 씨의 복운 그릇 안에 어떤 커피가 담길지 궁금하네요.

“복운이 무한대라면, 마음껏 욕심내고 싶습니다. 커피 전문점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과 사회에서 더 인정받아 스승과 학회를 증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첫 실패의 뼈저림, 첫 거래처와 계약할 때의 간절함, 그리고 스승과 첫 원점을 새긴 생명의 환희를 잊지 않고 도전해 가겠습니다.”



과연 마일드하면서도 섬세하고, 하드했다. 김영수 씨가 커피로 볶는 신심 승리의 이야기는. 그리고 이제 더 한층 농숙한 맛으로 열어갈 새로운 영역. 그 안에 담긴 꿈이 어떤 맛으로 로스팅될 지 궁금해진다.



·기장권 지역남자부장





전다혜(dhjeon@) | 화광신문 : 19/07/26 131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