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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김보미 브랜드 매니저

소비자에게 ‘2롭고 利로운’ 전략으로 매출 1위 만든 미다스의 손



 



“당장 매출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마케팅보다는소비자가 ‘이 제품이 나한테 필요하구나’ 하고 스스로 욕구(Needs)를 일으켜 구매하게 하는 거죠. 소비자들에게 두 상품을 묶어 ‘2롭고 利로운(이롭고 이로운)’ 콘셉트로기획전을 열었는데 반나절도 안 돼 매진됐어요. 지금은 딥 소테가 매출 1위랍니다”





소비자에게 ‘이로움’을 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김보미 씨. 지난해 유럽 출장에서는 현지 최고경영자에게 ‘한국 시장의 마케팅을 참고하라’는 극찬을 받으며 자신의 무대에서 눈부시게 활약 중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브랜드(Brand)’라고 예외는 아닐 터. 매일 수천 개의 브랜드가 쏟아지고 그중 소수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번트 슈미트는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가 마음속으로부터 갖고 있는 다른 기업,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과 차이 나는 독특한 그 무엇’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과 달라야만 인정받는 브랜드.

여기 소비자에게 ‘이(利)로움’을 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회사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방용품 무역업체의 브랜드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는 김보미 씨. 그를 만나 브랜드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브랜드 매니저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주방용품인 ‘글로벌나이프(GLOBAL KNIFE)’와 ‘스칸팬(SCANPAN)’을 현지에서 공식 수입해 독점 유통하고 있어요. 오전에는 주로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된 물량과 공식 채널(SNS)에 올라온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고요. 오후에는 기획 관련 업무를 합니다. 거래처마다 주 소비자층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제품을 구성해 판매 방침을 의논하고, 제품이 돋보이는 요리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공식 채널에 올리는 등 홍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죠.”



─. 제품을 마케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요.

“소비자의 ‘이로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장 매출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마케팅보다는 소비자가 ‘이 제품이 나한테 필요하구나’ 하고 스스로 욕구(Needs)를 일으켜 구매하게 하는 거죠. 예를 들면, 글로벌나이프의 경우 크게 전문가 라인과 일반 라인이 있어요. 이 중 전문가 라인의 판매가 저조합니다. 이럴 경우, 전문가를 찾아가 판매해도 될 거예요. 하지만 저는 조리고나 대학교 조리학과 학생들에게 나이프를 선물해 꿈을 응원하는 프로모션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까지 이어질 구매자를 확보하는 거죠.”



─. 이러한 마음이 소비자에게 통했나 보네요. 지난해 진행한 프로젝트가 모두 성공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본사 기획전이었어요. ‘딥 소테(Deep Saute)’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데 무겁다는 단점이 있어 판매가 어려웠죠. 실무담당자와 고민을 거듭한 끝에 26cm 프라이팬과 딥 소테의 스테인리스 뚜껑이 호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정말 유레카를 외치고 싶었답니다.(웃음) 소비자들에게 두 상품을 묶어 ‘2롭고 利로운(이롭고 이로운)’ 콘셉트로 기획전을 열었는데 반나절도 안 돼 매진됐어요. 지금은 딥 소테가 매출 1위랍니다.”



─. 브랜드 매니저가 천직인 줄 알았는데 세 번째 직업이라고 들었습니다.

“학창시절엔 방송작가를 꿈꿔 대학교도 문예창작과로 진학했어요. 대학 졸업 전 방송작가로 취업하며 꿈을 이룰 수 있었고, 3년 정도 일한 뒤 그만뒀어요. 그 후 부전공으로 언론홍보를 하며 흥미가 생긴 광고기획자로 이직했습니다.”



─. 방송작가에서 광고기획자로 또다시 브랜드 매니저로 전향한 계기가 있었나요.

“광고기획자로 일하며 제가 기획한 아이디어가 광고주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땐 성취감이 매우 컸어요. 하지만 광고주가 정한 가이드라인 안에서만 기획을 하다 보니 아쉬움도 있었죠. 그래서 한 회사의 브랜드 매니저로서 브랜드의 다양한 부분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자연스레 이직을 다짐했어요.”



그러나 브랜드 매니저로 취업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시 광고기획자로 돌아갈까 방황했다. 기원으로 오랜 꿈이었던 방송작가가 되었듯이 다시금 창제를 근본으로 이직에 도전, 제주도에 있는 한 회사를 소개받으며 브랜드 매니저로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 제주도 생활은 어땠나요.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 전체를 관리하며 제품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통해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런데 막상 제주도에 내려갔더니 사무실도 없고 덩그러니 놓인 매장에서 특산품 판매업무만 시키는 거예요. ‘지금 뭐 하고 있나’ 싶어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요.”



바뀌지 않는 업무 환경에 밤새 울면서 창제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하지만, 브랜드 매니저로서 첫발을 뗀 만큼 김보미 씨는 ‘지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어느새 계절이 바뀌었고, 관광객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특산품을 판매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때, 직업엔 귀천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일념을 전환하니 그가 맡은 매대는 언제나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적극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욕구를 파악해 갔다. 또 제품의 장점을 보는 눈이 생겼다. 그렇게 그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 다시 돌아온 서울에서의 이직 준비, 힘들진 않았나요.

“제주도에서 막막했지만, 홀로 창제를 하며 끌어낸 생명력이 있었기에 ‘반드시 된다’고 확신하고 도전했어요.

또 ‘자신의 일념 속에 광선유포가 있으면 인생의 경험을 모두 살리게 된다. 불법에 헛됨은 없다’는 이케다(池田) 선생님의 스피치를 생명에 새기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모두 살릴 수 있는 회사를 기원했어요. 그러다 지금의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게 되었고요. 수입, 유통을 하는 무역회사라 토익(TOEIC) 점수가 필요했는데 점수도 없는 저에게 면접을 보라는 연락이 왔어요.

대표님은 그동안 해온 직업과 업무들을 물어보시더니 ‘뭘 해도 잘하겠네’ 하셨어요. 그렇게 브랜드 매니저로서 새 출발을 했습니다.”



─. 그때까지 경험한 일들이 헛됨이 없었네요.

“맞아요. 방송작가와 광고기획자의 경험을 살려 제품의 이야기를 만들고, 홍보·마케팅 전략을 세우며 기획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또 제주도에서 물품을 판매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한 것을 토대로 구매 행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 브랜드 매니저는 자신이 맡은 브랜드와 닮는다고 합니다만.

“닮은 것 같나요.(웃음) 아무래도 브랜드 매니저의 신념에 따라 제품의 방향이 결정되다 보니 닮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소비자에게 이로운 방향을 콘셉트로 했기에 스칸팬의 장점을 친환경으로 살릴 수 있었고, ‘글로벌나이프가 셰프 꿈나무를 응원합니다’라는 프로모션도 선보일 수 있었던 거 처럼요.”



브랜드 매니저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자기 것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브랜드 매니저로서 열어가고 싶은 그의 꿈을 물었다.



─. ‘김보미’라는 브랜드는 어떻게 펼쳐지나요.

“최근 한 업체와 협업하며 자연주의의 건강한 식품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의 브랜드를 만든다면 아마도 농수산물이 될 것 같은데요.(웃음)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도 있듯,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건강한 농수산물과 농민·어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이라는 ‘이로움’을 주며 저의 브랜드를 펼쳐나가고 싶습니다.”



·동작권 지부여자부장






이민선(leems@) | 화광신문 : 19/02/22 129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