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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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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주)KGS 대표

‘1년에 3개’ 특허…국내기술 향상 위해 멈추지 않는 CEO



 



2014년, 안정적인 회사에서 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버린다고 했을 때, 모두가 말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고된 길을 택했다.



‘국내 기술로 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 해양플랜트 특수장비 ‘EXBANK’.

현재 국내에서 기술을 독점하고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21일,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있는 KGS 본사에서 장원 대표를 만났다. 장 씨는 후배 양성을 위해 신입직원에게 해양플랜트 특수장비의 사용법과 부품 명칭에 대해 교육하고 있었다. 장 씨는 2014년부터 해양플랜트 특수장비인 EXBANK를 연구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 EXBANK란 무엇인가요.

“쉽게 설명하면 해양플랜트의 정확한 발전출력을 측정하기위한 장비입니다. EXBANK는 해양플랜트뿐 아니라 공장, 건물등 발전설비를 갖추고있는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기관 및 국내에서 손꼽히는 조선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 국내 독점기술이라던데요.

“저희와 비슷한 업체가 근래 두 곳 정도가 생기긴 했으나 기술 차이가 있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한 걸음 더 도전하고 있습니다. EXBANK를 단순히 측정과 계량에 그치지 않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90% 정도 완성했지만 상용화하기까지 아직 법과 제도에 제한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법과 제도가 개선된다면 한층 더 높은 기술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의 사무실 한 켠에는 국내외 특허장이 셀 수 없이 놓여 있다. 보통 1년에 3개의 특허를 받고 있다는 장 씨는 지금도 쉴 틈 없이 기술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회사의 이윤은 대부분 기술력 향상에 투자하고 있다.



─. 후배들에게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신다고 하던데요.

“지금은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핵심 기술을 전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사람이 곧 재산이고,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제가 가진 기술을 전수해야 그 이상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만들어집니다. ‘나 혼자 가지고 있자’는 마음으로는 절대 성장하지 못합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사업했기에 지금의 위치에 섰다고 자신합니다. 그러나 국외로 기술이 유출될 위험이 있어 제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엑스포에 참여했다가 저희가 만든 EXBANK 사진을 보고 어떤 업체에서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땐 정말 식은땀이 흐르더라고요. 정밀한 우리 기술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외형과 내부의 모습을 똑같이 만든 것을 보니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오더라고요. 정부 관계자에게 앞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후, 기술유출에 대한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이 기술을 가지게 된 계기는요.

“오랜 기간 동안 해양플랜트 관련 회사에 다녔습니다. 그곳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그리고 본부장의 위치에 올랐지만, 제가 워낙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EXBANK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조선업체에서 이 물건을 해외에서 수입해서 썼는데, 워낙 비용이 많이 들었던 것입니다. 또 수리나 업그레이드를 하자면 해외 기술자를 불러야 하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죠. ‘국내 기술로 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014년, 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버리고,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모두가 말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고된 길을 택했다. 사무실 안에서 결재하는 자리보다는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연구하고 싶었다. 그것이 체질에 맞았다. 그러나 막상 회사를 그만두니 현실은 냉엄했다.



─. 1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요.

“‘기술만 있으면 돈은 걱정 없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기술만 있다면 모두가 나를 위해 투자할 줄 알았습니다. 물론 제게 투자하겠다는 회사도 있었지만, 결국 기술만 가지고 모든 것을 제약하겠다는 조건이었어요. 결국, 은행을 찾아가 사업자금을 대출 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을 아무리 설명해도 잘 알아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섯 군데의 은행을 찾아가 EXBANK의 원리와 쓰임새를 이야기해도 은행 관계자에겐 ‘하루에도 몇십 명씩 찾아오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그때 현실의 벽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본존 앞에 앉아 기원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행학(信行學)을 실천하며 학회 사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은행의 지점장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한 번 더 설명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으며 딱 한마디를 묻더군요. ‘경쟁업체가 없겠네요?’라는 질문이었어요. 그다음 일사천리로 업무가 진행됐습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했고, 판매도 빠르게 이루어져 연 100억의 매출을 만들게 됐습니다.”



─. 판매는 수월했나요.

“국내 기술로 만든 EXBANK는 조선업계에서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유지, 보수 비용도 절감하게 됐고, 기술력도 해외 못지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대기업의 수주를 받았습니다. 조선업체에서는 ‘대화하기 어려운 외국업체와 일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한국사람하고 일하게 됐다’며 좋아하더군요. 또 언제 어디서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A/S를 할 수 있으니 많이 좋아했습니다. 저희는 더 튼튼한 자본으로 기술력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안정적인 경영을 했다면 거기에 만족하며 끝을 냈을 겁니다. 또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마음이었다면 그 이상의 기술투자는 하지 않았겠죠. 그러나 직원과 함께 이체동심으로 고도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 근래 조선업계가 불황이라고 들었어요.

“2014부터 2016년까지는 물건을 생산하는 것도, 판매도 좋았지만, 지난해와 올해에는 정말 불황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더군요.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 간의 신뢰와 기술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의 기술을 보고 정부의 지원도 있었고요. 다음해의 계약 꽉 차 있습니다. 조금씩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수주가 많이 생겼습니다. 극심한 수주 가뭄에 허덕이던 조선업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아 저 또한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불황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신심(信心)이 아니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신기하게도 어려울 때마다 극복하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업계의 사람들이 저에게 ‘장 사장은 오래갈 것 같다. 힘들어도 버티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고 하더라고요.”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회사 직원이 11명이 됩니다. 이 직원들 모두 행복하기를 늘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 책임감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요. 앞으로 10년, 20년 롱런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보안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만, 실버케어에 대한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고자 매일 4~5개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황금기둥 장년부로서 앞으로도 사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겠다고 선생님께 매일매일 다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무서운 추격에도 제대로 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결국 불황의 파도를 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하는 장원 씨. “고생한 만큼 위대해진다. 고생한 만큼 위대한 자신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고생하지 않은 만큼, 안락한 만큼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이케다(池田) 선생님 스피치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늘도 힘차게 멋진 날갯짓을 한다.



· 수영권 지부장





김기수(kimks@) | 화광신문 : 18/12/07 128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