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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공성현 화장품 연구원

신심근본으로 사회서 실증…인생의 ‘파이오니아’로 성장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신심의 실증을 보이고 주변에 행복을 전해갈 것입니다.

또한, 소중한 미래부와 청년부가 학회의 뜰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제가 감사한 단련으로 꿈을 향해 씩씩하게 전진해 올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용기에 화장품 내용물을 주입하며 안정도 테스트를 하고 있는 공성현 씨.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느껴진다.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생활 속 필수 아이템이 된 화장품. 집집마다 모아보면 한 보따리는 거뜬히 나올 듯싶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모양도 재질도 천차만별. 영롱한 색깔을 묵묵히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는 생각마저 든다.

피부를 건강하고 돋보이게 만드는 화장품이 제 몸에 꼭 맞는 용기를 찾는 일을 도와주는 이가 있다. 화장품 연구원 공성현 씨를 만났다.



-.  ‘화장품 만드는 남자’ 신선하네요.

“다들 신기해하더라고요. 요즘에는 미용에 관심이 있는 남자도 많은데 말이죠(웃음). 저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지는 않습니다. 개발된 화장품이 제 기능을 다 하도록 안정성 연구를 하고 있어요.”



-.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인가요?

“화장품은 우리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유해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해선 절대 안 되잖아요. 진열대 위 뜨거운 조명, 한겨울 영하의 추위, 또 욕실 안 습기는 모두 제품을 위협하는 요소죠.

저는 용기가 내용물을 확실히 보호하는지, 둘 사이에서 또 다른 화학반응은 일어나지 않는지, 사용하는 데 있어 편리한지 등을 연구합니다. 성질과 상태가 가지각색인 화장품이 변질하는 걸 억제하고 오염을 막는 저마다의 알맞은 용기를 찾아내죠.”



-. 얼굴에 반짝거리는 게 보여요.

“아이섀도 펄이 또 묻었나 보네요. 항상 가방에는 화장품이 가득해요. 화장 안 하는 제가 화장품을 이해하고 소비자 입장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하는 노력 중 하나죠.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화장품 종류를 외우고 구별하는 것부터가 도전이었어요. 아이브로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블러셔…. 지금은 친구에게 제품을 소개할 정도로 전문가가 됐죠. 지하철에서 제 손을 거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뿌듯하고 큰 사명감을 느낍니다.”



-. 처음부터 이쪽 업계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쪽을 희망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주변 친구들은 모두 취업이 되도 저는 서류 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했어요. 고민 끝에 ‘지금이 바로 신심으로 돌파구를 열어갈 때’라고 정했습니다. 그러자 학회에서 새로운 역직 사명도 받게 됐죠. 학회 활동에 힘 쏟고 있던 중, 유니피스 평화실천세미나에 초대했던 친구가 지금의 회사를 소개해줬어요. 관심 있던 분야가 아니라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일을 시작해보니 저에게 딱 맞았어요. 제가 만든 제품으로 사람들이 더욱 아름다워질수 있다니, 굉장하잖아요! 친구가 아니었다면 지원조차 생각 못했을 거예요.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시 저희 회사 지원자가 1만 명이나 됐다고 하더라고요.”



-. 우여곡절 끝에 업계 최정상인 회사에 입사했지만, 손에 땀을 쥐는 순간도 있었다고요.

“다름 아닌 발령지였어요. 첫 근무할 장소가 모두 지방이었거든요. 새로 역직 사명을 시작한 지는 불과 몇 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인재육성그룹 ‘신세기 파이오니아 윈드 앙상블’(이하 파이오니아) 담당도 맡고 있었어요. 후회 없는 사명 완수를 위해서 유일한 수도권 근무지인 부천으로 ‘반드시 발령을 받는다’고 일념을 정해 도전했습니다.”



공 씨는 신입사원 연수 기간에도 내내 마음으로 기원하고 또 기원했다고 한다. 입사 동기들은 관련 일을 하다 오거나 명문대 출신 등 하나 같이 우수해 보였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근히 주어진 과제를 완수해 갔다. 그리고 마지막 신입사원 신제품 제안 발표회에서는 팀을 1등으로 견인하며 수천 명 앞에 신입사원 대표로 발표했다. 미래부 시절부터 음악대 사명과 학업을 병행하며 신심근본으로 도전했던 것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몇 없는 부천 발령자 명단에 올라있는 자신의 이름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 그때의 심정이 어땠어요?

“곳곳에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이 마침내 합쳐져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됐다고 할까요? 미래부 시절 파이오니아에서 단련 받으며 ‘신심의 실증을 보이는 인재’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던 순간이, 전국대학생평화연합동아리 ‘유니피스’ 활동을 하며 희망과 공감의 대화를 넓혔던 시간이, 홀로만 남겨진 것 같았던 취업 활동 기간이, 모두 모여 필요한 때에 막힌 길을 뚫듯 이어졌어요.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처럼 말이죠. 최고의 스펙은 학벌이 아닌 내 안에 불계의 생명을 끌어내는 신심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신하는 순간이었어요.”



-. 그야말로 ‘신심의 세계에는 조금도 헛됨이 없다’는 말 그대로네요. 현재 회사 생활도 궁금합니다.

“부천에서 서울에 있는 종합연구소로 이동해 근무하고 있어요. 학사 출신 입사자가 연구원 신분이 되는 건 이례적이어서 처음에는 기분이 이상했지만,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거예요. 학회에서 배운 그대로 성실하게 열정을 가지고 매 업무에 임했기에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가끔 제 연차에는 맡지 않는 대형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해 막중한 부담을 느낄 때도 있지만요.”



-. 코로나19 영향으로 업무에 차질은 없었나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졌고, 회사 협력업체도 힘들어져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얼마 전 맡은 프로젝트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알만한 브랜드의 주력 제품이었어요. 연간 100만 개 이상의 발주를 예상하는 제품이었죠. 세계 시장에 나가는 제품이다 보니 리스크 또한 컸는데, 여러 문제가 겹치며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좌절감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마음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다’라는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선생님 지침을 되뇌며 마지막까지 실험을 마치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연이은 악재로 회사는 입장이 많이 어려웠을 텐데도, 오히려 저의 이러한 모습이 좋게 비쳤는지 높은 평가를 주며 연봉까지 오르는 공덕을 받았어요.”



-. 온라인 ‘세계청년부총회’는 어떻게 도전했나요?

“지인이 학회를 더 알아가고 또 그게 인(因)이 돼 신심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총회를 알렸습니다. 이전에 포교했던 친구도 기회가 닿아 순수하게 신심을 받아들였거든요. 어쩔 땐 저보다 더 신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환희가 느껴진답니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한사람 한사람 대화를 넓혔습니다.”



-. 창가학회 창립 100주년인 2030년에 공성현 씨는 어떤 모습일까요.

“‘무엇이든 최고를 목표로 하라!’는 이케다 선생님 지침을 사회 속에서 힘껏 펼치고 있을 거 같아요. 그 분야가 화장품일지, 또 다른 무엇일지는 아직 명확히 보이지는 않지만요. 하지만 지금까지 신심과 함께여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었고, 행복했기에 앞으로도 걱정은 없습니다. 우선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신심의 실증을 보이고 주변에 행복을 전해갈 것입니다. 또한, 소중한 미래부와 청년부가 학회의 뜰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제가 감사한 단련으로 꿈을 향해 씩씩하게 전진해 올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구로권 지부남자부장





신철승(csshin@) | 화광신문 : 20/10/23 137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