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철학과 실천 한국SGI 회원은 SGI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김수진 판금설계원

인간혁명으로 행복 설계! 이젠 신뢰받는 한 사람으로!



 



“여전히 회사 내에서

흔들리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들을 숱하게 마주해요.

그럴 때마다 나는 과연

이케다 선생님의 떳떳한 제자로

성장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불법(佛法)자라는 긍지와 신념,

철학이 근로의 원동력’이라는

소설 ‘신·인간혁명’ 속

선생님의 격려를 떠올리며

사회에서도 학회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생명력 강한 제자로 사회에서의 실증을 다짐하는 판금설계원 김수진 씨. 그의 노력이 눈부시게 증명될 날을 기대해본다.



차가우면서도 반짝거리는 매력의 금속(Metal)은 건축물의 자재에서부터 다양한 제품들에까지 활용되며 우리 생활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아무런 가공이 되지 않은 쇳덩어리 판금 위에 상상력을 더해 스케치하듯 그려내는 판금설계.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금속 제품의 가장 기초가 되는 중요하고도 중요한 작업이다.

대구 달서구의 한 금속가공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3년차 판금설계원으로 활약 중인 김수진 씨. 사회라는 무대 위에서 신심(信心)이라는 두 글자로 마음을 공글리며 신뢰받는 직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그를 만나 치열하지만 열정 가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판금설계원이라는 직업이 제법 낯선데요.

“금속이 들어가는 부품 도면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정육면체 모양이라고 하면 판금을 어떻게 접고 자를지 그려내는 일이죠. 금속이라면 정말 다양하게 작업하지만 주로 저희 회사에서는 주차타워나 스크린도어, 그리고 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레일 등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직업이라고요.

“화학을 전공해 화장품 관련 기업에 취업했었죠.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고됐고 저와 맞지 않다고 느꼈어요.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도 감당하기가 힘들고 벅차 이직을 결심했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이곳으로 이직했습니다.”



이직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보다 출발이 늦었다는 생각에 초조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분야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배우며 임하겠다는 호방하면서도 비장한(?) 다짐도 당연 있었다.

하지만 설계 프로그램을 다루는 건 둘째치고 키보드 단축 버튼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했고 적응하기도 전에 설계작업을 하며 직접 부딪쳐야 했기에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배우고 익혔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 작은 오차도 불량이 될 정도로 설계는 세심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치수가 조금이라도 잘못되거나 도면에서의 배치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불량이 되거든요.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구하기 힘든 고급 자재를 불량으로 만들어버린 적도 있어요. 아찔했죠.(웃음) 보통 업체에서 원하는 부품의 설계도면을 요청하는데, 그때마다 마치 상자를 펼치듯 가상으로 제품을 분해해 도면을 그려내야 하기에 관찰력과 인내력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힘들 때도 많지만, 완성됐을 때의 만족감과 뿌듯함도 큽니다.”



판금설계는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물은 아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작업이기에 매료됐다는 김 씨. 신심에서도 ‘결과’만큼 중요한 게 ‘과정’이듯, 그는 정해진 ‘완성’이라는 결과를 향해서 그 ‘과정’을 함께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 일을 익히기에도 벅찼을 텐데, 과도한 업무 뿐만 아니라 이유 없는 냉대를 받았다고요.

“이직을 앞두고 회사의 규모나 복지 등 기원한 그대로의 직장에 취업했다고 생각했는데, 인간고는 바뀌지 않았어요. 업무 특성상 공장은 24시간 계속 돌아가야 하기에 좌담회나 현장 활동 중에도 급히 전화를 받고 회사로 달려가야 하는 일도 빈번했고요. 회합에 참석하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며 야근을 한 적도 있어요. 무엇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미운털이 박히면서 심리적으로 괴로운 날들이 이어졌어요. 저도 직장 상사가 이유 없이 미워지고 눈물 한 바가지는 쏟고 나서야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죠. 매일 마음 속에 사직서를 품고 다녔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지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첫 직장에서 도피하듯 떠났던 게 마음에 걸렸고, 결국에는 제가 강인하지 못해 이런 고뇌가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원하면서 곱씹었어요. ‘그만두더라도 이곳에서 모든 것을 극복하자’고요.

그때부터 학회 속에서 배운 대로 매일 가장 먼저 사무실에 도착해서 모든 분에게 인사를 건네며 업무를 시작했어요. ‘언제까지 일찍 오는지 보자’는 시선도 있었을 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끝까지 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이사님부터 스무 명이 넘는 모든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제 기원 1순위는 직장 동료들의 행복입니다. 물론 퇴사한 분들까지도요. ‘다만 마음만이 중요하니라’(어서 1192쪽)는 성훈이 생명에 와닿더라고요. 빛보다 빠르게 전해지는 게 생명이잖아요. 제가 어떤 마음을 먹는지, 어떻게 기원하는지에 따라 상황이 변하는 모습에 실감했습니다.”



미운 마음과 괴로운 마음이 뒤섞여 밤마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깨는 날이 허다했지만 매일의 기원은 점차 상사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변화를 가져왔고 곧 동료들 마음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늘 밝게 인사하는 김 씨의 모습에 삭막했던 사무실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었고, 설계실과 소통이 잦은 작업 현장에서도 입버릇처럼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그에게 “무슨 상황이든 늘 긍정적이라 보기 좋다”는 이야기도 듣게 됐다. 김 씨는 이번을 계기로 오히려 이곳에서의 사명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 일에서도 신뢰를 받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설계작업의 오차를 줄이고 불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 중에, 일을 능률적으로 실수 없이 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매뉴얼을 만들자는 의견을 냈어요. 그동안은 통합된 매뉴얼이 없던 상황이었거든요. 직접 만들어보라는 상사의 권유에 고민 끝에 설계실 직원 모두에게 통하는 매뉴얼을 제작했고, 제가 만든 매뉴얼이 채택됐습니다. 그때부터 직원들 자리 곳곳에 제가 만든 매뉴얼이 부착됐고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실제로 설계실 내의 실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어요.”



김 씨가 만든 매뉴얼은 다른 부서까지도 입소문이 나면서 부서마다 매뉴얼 제작에 나설 정도란다. 덕분에 김 씨는 입사 1년 만에 승진하며 직장 내에서 신뢰받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회에서 결과를 내고 승리를 엮어갈 수 있는 이유를 그는 ‘신심’ 그리고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선생님이라고 명쾌하게 꼽는다.



“여전히 회사 내에서 흔들리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들을 숱하게 마주해요. 그럴 때마다 나는 과연 이케다 선생님의 떳떳한 제자로 성장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불법자(佛法者)라는 긍지와 신념, 철학이 근로의 원동력’이라는 소설 ‘신·인간혁명’ 속 선생님의 격려를 떠올리며 사회에서도 학회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판금설계원 3년차. ‘김수진’이라는 스케치 위에 차곡히 채워갈 그의 본격적인 도전들은 이제부터다. 그가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는 명료했다.



“‘큰 나무 한 그루가 있으면 무더운 날에는 시원한 그늘을 찾아, 비가 오는 날에는 비를 피해 사람들이 모입니다. 불법을 수지한 당신이 큰 나무처럼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일이 그대로 불법에 대한 공감이 되고 홍교로 이어집니다’라는 이케다 선생님 격려대로, 사회에서도 학회 속에서도 누구에게나 신뢰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제가 온전히 설계한 제품이 당당히 탄생할 수 있도록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는 판금설계원으로서 활약하겠습니다.”



·평리권 지부여자부장






강혜진(hjkang@) | 화광신문 : 20/03/27 134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