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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류제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주임

지역의 안전 책임지고 ‘행복의 씨앗’ 심는 안전지킴이



 



“수능을 앞두고 3개월 전부터 몸이 안좋아 병원을 갔는데 ‘크론병’이라고하더라고요. 수능도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했지만 너무 힘들어 스스로 문화회관을 찾아가 창제했죠. 그리고 6개월 뒤, 의사 선생님이 염증이전부 사라졌다고 했어요. 사실 크론병이불치병이라 완치가 안 되는 병이거든요. 재발할 가능성도 높은데 5년이 지난 지금도 무사히 잘 지내고 있어요.”





방심은 절대 금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면 사소한 부분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류제원 씨. 그는 가가호호 방문해 밝은 미소와 함께 ‘안전’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똑똑똑. 류제원 씨가 문을 두드린다.

“안녕하세요.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전기 안전점검 차 방문 왔습니다.”

현관문 앞에서 떨리는 얼굴로 서있는 류 씨. 현관문이 열리자 언제 긴장했냐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짓는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점검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고성, 통영, 거제에 위치한 모든 건물에 대한 전기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귀중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안전지킴이 류제원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역의 안전지킴이로서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있다면요.

“고성, 통영, 거제는 바닷가 부근이기 때문에 집안의 쇠가 쉽게 녹슬어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교체를 해줄 수 있으면 자주 하는 것이 좋죠. 전기는 습하면 먹통이 되거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래서 누전 차단기가 설치된 곳에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건이 있으면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져요. 여러 집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정용 누전 차단기가 노후된 곳이 많아요. 그런 경우에는 점검보다 교체하는 것이 더 안전해요. 저도 가정용 누전 차단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오래된 곳은 교체해주고 있습니다.”



-. 정말 다양한 사례를 봤을 것 같은데요. 평소 전기를 사용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너무 광범위해서 하나로 정리하기 어렵네요(웃음). 그래도 언제나 방심하는 마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전기는 민감하기 때문에 점검 결과가 안전해도 다음날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요즘 뉴스 보도에서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잖아요. 또, 안전에 관한 사고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나한테는 안 일어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사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안전 수칙에 관한 정보를 알려드리면 누전 차단기에 월 1회 이상 테스트해보라는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근데 작은 글씨로 적혀 있기도 하고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실천하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겁니다(웃음).”



-.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이른 나이에 입사하셨어요.

“현재 입사 4년 차 주임이고, 후배도 10명 정도 있는데 아직도 회사에서 가장 어려요(웃음). 스물 세살에 취업을 했으니까요. 사실 일찍 회사에 들어와서 많이 힘들었어요. 사회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성격도 소심한 편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스스로 나서서 일을 하지 못했죠. 더군다나 군대도 면제를 받았다 보니 주위에서 편견이 심했어요. 어느 상사는 얼마 다니지 못하고 퇴사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많이 힘들었지만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기원하면서 남자부원들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며 배웠어요. 그리고 용기 내서 먼저 말을 꺼내기도 하고 업무에서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죠.”



-.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은 학창 시절부터 있었다고 들었어요.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어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죠. 당시 꿈도 목표도 없었어요. 학교생활에 점점 적응하기 힘들어지자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과 몇 차례 진지하게 대화한 끝에 학교를그만뒀어요.

학교를 그만두고 외출하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어요. 방에서 게임하고 잠만 자는 생활을 반복했죠. 그러다 남자부 선배의 권유로 진천연수원으로 신입남자부 연수를 다녀왔어요. 그때 권에서 다섯 명의 친구와 함께 갔다 왔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그때부터 학회에 대한 친근감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회합이나 좌담회에 참석했고, 대학을 가야겠다는 목표도 생겼죠.”



-. 스스로 시작한 첫 도전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요.

“수능을 앞두고 3개월 전부터 몸이 안 좋았는데 병원에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통증을 참고 있었어요. 그러다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는데 ‘크론병’이라고 하더라고요.

식도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음식이 들어가면 장염에 걸린 것처럼 염증이 생기는 병이에요. 특히 대장에 많이 생기죠. 그래서 뭘 먹어도 바로 화장실을 가야 했어요. 아픔도 점점 심해져 더 이상 공부를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아 수능을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했어요.

그때 신심과 멀어졌는데 너무 힘들다 보니 다시 남자부 선배를 찾게 되더군요. 처음으로 스스로 문화회관을 찾아가 창제했죠. 그리고 6개월 뒤에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염증이 전부 사라졌다고 했어요. 사실 크론병이 불치병이라 완치가 안 되는 병이거든요. 재발할 가능성도 높아서 경과를 지켜봐야 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무사히 잘 지내고 있어요.”



-. 이후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자격증을 취득해 6개월 만에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들어갔지만 입사 초반에 생각하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면서요.

“회사를 들어오고 나서야 가가호호 방문해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제가 병을 앓으면서 대인기피증이 생겨 사람을 만나는 것이 너무 두렵고 무서웠거든요. 초인종을 누르고 사람이 나올 때까지 정말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어요. 한 달 정도 지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했어요. 남자부 선배에게 이야기했는데 내가 극복해야 할 숙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업무가 끝나면 문화회관으로 달려가 제목을 불렀어요. 그렇게 도전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중에서 몸이 불편하고 정신적으로 힘든 청년들을 많이 봤어요. 그런 곳을 방문하면 청년의 부모님께서 저를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평소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내셨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안타까웠죠. 그래서 항상 가지고 다니던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선생님의 스피치가 담긴 엽서를 우체통에 넣어 놓곤 했어요. 그렇게 강성하게 기원하고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도전 속에 저도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업무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바뀌어 갔어요.”



한계를 극복한 류제원 씨는 가열차게 전진했다. 특히, 10만 청년 육성을 향해서 거침없이 청년을 만나며 용기와 행복의 격려를 전했다. 고용위기 지역으로 선정된 통영에서 그는 청년 육성을 위해 필사의 각오로 도전했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광포 확대의 파동을 일으켰다. 지역 내 2개 지부에서 ‘지부 10인회’를 달성하고, 지난달 26일 실시한 회합에서는 지역에서 약 40명의 남자부가 참석하는 등 류 씨는 ‘홀로 서는 정신’으로 지용의 연대를 넓히고 있다.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고 ‘행복’의 씨앗을 심고 있는 류제원 씨. 앞으로 그가 지역을 위해, 또 청년을 위해 사회에서 자신이 걸어갈 사명의 길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사실 업무가 같은 일의 반복이에요. 그래서 직원끼리 모이면 흔히 우리가 하는 분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전기에 대해 잘 모른다고 웃으면서 말해요. 그래서 전기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케다 선생님께서도 청년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고 하셨잖아요. 현재 업무와 사명을 병행하느라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해서 전기분야에서 일인자가 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습니다.”



·통영권 지역남자부장






김대현(kimdh@) | 화광신문 : 19/11/08 13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