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철학과 실천 한국SGI 회원은 SGI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조완후 오피스 컨설턴트

“행복을 담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합니다”



 



“‘공간’ ‘사람’ ‘가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 회사만의 고유문화와 가치관을 담은 공간을 창출하고자 노력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사무 환경’

‘한 사람의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내는 사무 환경’에 무게 중심을 둡니다. 결국 하나의 공간을 사용하고, 그 안에서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사람’으로 연결되니까요.”



 



 







색색의 사무 가구만큼이나 다채로운 구성원들이 활약하는 사무 공간을 창출하는 조완후 씨.



‘잠들기 싫어. 눈뜨면 사무실일까 봐.’

이런 경험들 있지 않은가. 아니, 아직 많은 직장인이 ‘월요병’을 달고 살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에게 사무실은 집보다 오래 머무는 곳이지만,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공간일 터.

여기, ‘사무 환경이 문화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사무 공간의 혁신을 이끄는 이가 있다. 사무 가구 전문회사에 근무하며 사무 환경을 컨설팅해주는 조완후 씨. 그의 손길을 거치면 따분한 사무실이 흥분되고, 답답한 사무실이 핫핫해진다는데.

공간을 지배하는 자, 조완후 씨를 만나 누구보다 가치있게 채워가는 사무 환경 그리고 인생이라는 공간을 들여다봤다.



-. 가고 싶은 사무실, 상상이 안 되는데요.

“흔히 접하는 사무실을 표현해 볼게요. 칙칙한 실내조명, 무거운 유리 책상, 단색의 벽, 지루하기 짝이 없죠. 반대로 생각해 볼게요. 카페에서나 볼 법한 조명 아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책상과 색색의 의자, 회의 테이블을 대신하는 라운지, 탕비실을 대체한 카페테리아. 수면실과 마사지실이 있을 수도 있겠죠. 어떠세요? 적어도 사무실을 숨막히는 업무공간으로만 인식하지는 않겠죠?”



-. 그러한 변화가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물론요. 사무 환경만 바뀌어도 업무 능률이 올라간다는 건 이미 많은 연구로 검증됐습니다. 그 덕에 사무실이 기업의 철학과 일하는 방식을 담는 핵심 경영전략으로 인식되고 있고요. 몇 년 사이 글로벌 IT기업들이 사옥 내 공간을 파격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이 이유죠.”



-. 회사를 일종의 ‘놀이터’로 만드는 추세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가변적인 사무공간과 파격적인 휴식 공간이 자유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창출에 큰 도움이 되긴 합니다만, 기업마다 업무 스타일과 가치관, 지향점은 제각각이잖아요. 기업의 워크스타일에 맞는 업무공간이 필요하죠. 그 공간을 함께 고민하고, 제안하고, 실현하는 전문가가 ‘오피스 컨설턴트’입니다.”



-. 사실 생소하기도 합니다. ‘오피스 컨설턴트’의 역할을 더 알 수 있을까요.

“‘사무실 이전’이라는 프로젝트를 예로 설명해 볼게요. 현재 사무 환경을 진단하고, 그 회사만이 가진 Work DNA를 분석합니다. 이때 ‘야근이 잦다’ ‘부서별 협업이 많다’ ‘개인별 집중 업무를 필요로 한다’ 등 기업의 업무 특성과 문화, 조직원의 업무 필요 요소를 고려하죠. 이후 도출한 사무 환경 개선안을 토대로 공간과 가구 배치를 계획, 제안, 판매하는 과정입니다.”



조사·분석과 디자인, 가구 배치와 납품, 이후 만족도 평가까지. 실로 사회과학적 분석과 디자인 감각, 인문학적인 감성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과정에서 조 씨가 가장 집중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공간’ ‘사람’ ‘가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 회사만의 고유문화와 가치관을 담은 공간을 창출하고자 노력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사무 환경’ ‘한 사람의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내는 사무 환경’에 무게 중심을 둡니다. 결국 하나의 공간을 사용하고, 그 안에서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사람’으로 연결되니까요.”



-. 그 때문에 따로 도전하는 일도 있다고요.

“이케다(池田) 선생님께 배운 ‘한 사람을 소중히’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사하고, 잘 들어주고, 작은 것에도 칭찬해주고, 따뜻하게 격려하는 일인데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로 이 작은 혁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그뿐 아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면, 조 씨가 잊지 않고 하는 행동이 있다. 사업주에게 이케다 선생님의 서적을 선물하는 일이다. 거기에는 ‘이케다 선생님의 격려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자비의 마음과 ‘이케다 선생님의 위대함을 사회 저변에 알리고 싶다’는 보은의 마음이 녹아 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신뢰’라는 빛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 업무 성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요.

“지난해 9월, 큰 제약회사 사옥 이전을 수주해 총괄매니저로서 성공리에 프로젝트를 끝마쳤는데요. 그 과정에서 신뢰를 얻어 직원이 400명에 달하는 유명 IT기업 사옥 이전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글로벌기업의 사옥 이전, 관광명소 리모델링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으며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한 스타트업의 사무실 이전을 맡았습니다. 청년CEO와 직원 사이의 온도 차이, 부족한 자본금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라는 각오로 분투해 기대 이상의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사후 평가를 위해 사무실을 다시 찾았는데요. 청년CEO의 만족도도 컸지만, ‘출근이 즐겁다’ ‘사무실을 자랑하고 싶어 가족과 친구를 데려온다’ ‘일할 맛이 난다’는 직원들의 평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규모와 상관없이 제가 제안한 공간에서 개인 그리고 한 회사의 행복과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것만큼 감사하고 기쁜 일은 없죠.”



-. 매번의 기회를 승리로 엮는 원동력이 있나요.

“전부 이케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소카(創價)대학교 재학 시절에 학업과 병고, 또 어머니와의 이별 등 숱한 어려움을 마주했습니다. 그때마다 지지 않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케다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였습니다. 그렇게 스승 덕분에 다시 살아 낼 힘을 얻었기에, 지금도 무엇이든 쉽게 질 수도 없죠. 또, 소카대 출신으로서 펼치고자 하는 스승과의 약속도 원동력이 됩니다. 소설 ‘신·인간혁명’ 제15권 <소카대학교>의 말미에는 ‘소카대 출신이 어떻게 되는가’라는 스승의 반문이 나오는데요. 그 구절을 통해 스승은 언제나 졸업생들의 무한한 성장과 활약을 기다린다고 자각할 수 있었고, 이후 ‘나의 승리가 스승의 승리’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스승이 열어 준 ‘조완후’라는 공간, 무엇으로 채워질지 궁금합니다.

“우선 업무에서는 ‘행복’을 담고 싶습니다. 더 많은 경험과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겠지만, 제가 제안하는 공간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을 늘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이케다 선생님이 제게 주신 ‘훌륭하게 되어가는 것’이라는 전언에 대한 보답이자, 이케다 선생님으로부터 건네 받은 행복을 보은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꿈이라는 공간에는 2028년 아프리카에 ‘SOKA’라는 명칭의 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소카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8년, 20년 후의 목표를 기원하며 정한 꿈인데요. 여성과 아동을 소중히 하는 이케다 선생님의 마음을 담아, 또 스승이 알려 준 ‘인간주의’라는 교육의 힘을 확대하겠다는 저만의 약속을 담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공간(空間)’이라는 단어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이라는 의미와 ‘영역이나 세계’라는 의미가 상충한다. 그에 빗대어 본다면 조완후 씨가 제안하는 ‘공간’은 단순히 빈 곳에 사무 환경을 갖춘다는 해석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터. 업무를 보는 곳 이외에 의미가 없던 무(無)의 장소에 어떤 이에게는 사명을, 어떤 이에게는 가치를, 또 어떤 이에게는 꿈을 담아줄 새로운 틀이다. 그 공간 안에서 더 많은 이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길 바란다.



·강남권 女지구리더





전다혜(dhjeon@) | 화광신문 : 19/05/10 13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