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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유종수 ‘청암액자’ 대표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담는 세상에 하나뿐인 액자



 



소중한 추억을 담는 ‘그릇’ 액자. 누구나 집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액자이지만 스타일에 따라 집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

요즘은 액자 하나로 집의 인테리어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풍스러운 느낌부터 모던한 분위기까지 공간 속에 특별함을 더하고, 홈스타일링의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액자. 이런 액자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청암액자’를 운영하는 유종수 씨. 뒤늦은 나이에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은 그가 액자와 함께 창조하는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들여다봤다.





자신만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유종수 씨. 그는 오늘도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액자에 소중한 추억을 담는다.



“액자는 저에게 자식과도 같아요. 그래서 액자를 가져간 손님이 하자가 생겨서 가지고 오면 마음이 아파요. 시집 보낸 딸이 다쳐서 온 느낌이랄까요. 손님들에게 어떤 액자를 골라야 하는지부터 보관하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말씀 드려요. 귀찮아하실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찾아주시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 액자를 만드는 일과 전혀 무관한 인생을 살아오셨다고요.

“아버지가 화가여서 어릴 때부터 물감 냄새를 맡으며 자랐어요. 액자는 굉장히 친숙한 존재지만 그렇다고 관심이 있거나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대학도 윤리학과였고 이전 직장도 사무직이었거든요.”



-. 어떻게 액자를 제작하게 된 건가요.

“2013년 여름에 휴가로 부모님이 계신 천안에 내려왔어요. 그때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렸는데 액자가 필요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만들어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죠.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나무를 자르고 붙이면 된다고 생각했나 봐요. 근데 뜻대로 잘 안 됐어요.(웃음) 오기가 생겼어요. 이틀 밤을 새며 수십 번 자르고 붙이기를 반복해 가까스로 만들었죠. 모서리가 완벽하게 딱 맞물렸을 때 희열을 느꼈어요. 어렵게 만들었지만 재미도 있었고요. 아버지도 ‘기계가 없으면 절대 만들 수 없는 걸 너가 만든 거다’라며 칭찬해주셨죠. 당시 나이가 서른 다섯이었는데 그동안 찾지 못했던 소질과 흥미를 뒤늦게 발견할 수 있었죠.”



-. 새로 시작하는 길은 어떠셨나요.

“액자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곳도 없었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래서 집에 있는 멀쩡한 액자를 분해하며 공부했죠. 얇은 것부터 두꺼운 것까지. 아버지한테는 나중에 더 좋은 액자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씀 드리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웃음)



-. 거래하는 곳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겠어요.

“처음에는 아버지의 지인 분들을 찾아가서 영업했어요. 하지만 다들 이미 거래하던 곳이 있어 쉽지 않았어요. 몇 번이고 찾아간 끝에 어렵게 거래를 하게 됐는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아무래도 실력이 부족했죠. 그래서 액자를 납품할 때마다 거래처에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 받아 고치는 시행착오가 굉장히 많았어요.”



손바닥 만한 액자를 만드는데도 대량으로 재료를 구입해야 한다는 유종수 씨. 그래서 사업을 시작하고 주문량이 많지 않았을 때는 경제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호기 있게 시작한 사업을 겨우 버티는 상황이 지속됐다.



-. 이때 신심으로 극복하자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고요.

“너무 힘드니까 제목을 부르게 되더라고요.(웃음) 절실한 마음으로 신심을 시작했어요. 또 당시 ‘5·3 청년평화페스티벌’의 칼라가드 팀으로 도전했어요. 주말은 대전에서 하루 종일 연습하고, 평일은 학교 운동장에서 멤버들끼리 모여 연습을 했죠. 그때는 액자를 만드는 게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연습하고 돌아와 밤을 지새며 제품을 만들곤 했죠. 그래도 연습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열심히 도전하는 속에 길이 열리더라고요. 공연 전날서울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 저와 거래를 하고 싶다는 전화가 왔어요. 그것도 대량으로요.”



-. 이때 이후로 사업이 점점 안정되었겠네요.

“소문이 정말 빠르더라고요. 저는 사진액자와 그림액자를 만들고 있었는데 천안에서 사진액자를 제작하는 곳이 없었어요. 대전이나 서울에서 납품을 받아 사용하고 있었죠. 천안에도 사진액자를 만드는 곳이 생겼다는 소문이 나면서 거래처가 급격하게 늘어났어요. 이때 느꼈죠. 신심 근본으로 도전하면 길이 열리는구나 하고요.”(웃음)



-. 액자를 만드는 실력도 일취월장했다고 들었어요.

“대량으로 만들다 보니 실력이 금방 늘더라고요. 만드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어요. 가장 만들기 어려운 것이 관액자라고 액자틀 안에 또 하나의 액자틀이 있는 형태인데 손이 많이 가요. 예전에는 가족사진 크기의 관액자를 만드는 데 평균 3시간 걸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30분이면 만들 수 있어요.”



-.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그렇게 해서 탄생한 액자가 있나요.

“그림액자를 관액자로 제작했어요. 원래 그림액자는 관액자로 제작을 안 해요. 저는 그림액자와 사진액자를 둘 다 만드니 서로 다른 부분을 접목시켜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만들었죠. 지금은 제가 만든 방식을 따라 하는 업체가 생길 정도로 그림액자에 관액자를 사용하더라고요.”



-. 유종수 씨에게 액자는 어떤 존재인가요.

“자식과도 같아요. 그래서 액자를 가져간 손님이 하자가 생겨서 가지고 오면 마음이 아파요. 시집 보낸 딸이 다쳐서 온 느낌이랄까요.(웃음) 손님들에게 어떤 액자를 골라야 하는지부터 보관하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말씀 드려요. 귀찮아하실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찾아주시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 액자를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액자는 그릇과도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려하면 안에 있는 내용물이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못해요. 그래서 사진하고 같이 놨을 때 튀지 않는 색과 모양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어두운 사진이면 약간 더 밝은 액자로, 밝은 사진이면 약간 어두운 색을 선택하는 거죠. 그림도 마찬가지에요. 어쨌든 사진과 그림이 주인공처럼 돋보일 수 있는 액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 최근 좋은 일이 생겼다면서요.

“지난해 12월 연말에 대한프로사진협회 아산시 지부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저와 거래를 하고 싶다고요. 그래서 아산시에 있는 사진관과 거래를 시작하며, 갑자기 거래처가 수십여 개나 늘어났어요. 사실 지금 영업을 전혀 못할 정도로 일이 많습니다.”(웃음)



‘자, 출발하자! 악전고투를 뚫고! 정해진 결승점은 취소할 수 없다’

이케다 선생님께서 청년에게 몇 번이나 들려준 휘트먼의 시집 ‘풀잎’에 나온 이 구절을 모토로 삼고 있는 유종수 씨.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매일 투쟁의 정신을 불태우는 그에게 바라보고 있는 결승점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거죠. 지금은 액자에 들어가는 몰딩을 납품받아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몰딩도 자체 제작하고 직원도 많은 기업으로 성장할 겁니다. 그리고 지금 있는 이 자리에 지역회관을 만들어 제공하고 싶어요. 그래서 회원님들이 마음껏 광포를 위해 활동하고 창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천안권 지역남자부장






김대현(kimdh@) | 화광신문 : 19/05/03 13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