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철학과 실천 한국SGI 회원은 SGI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류은지 고용노동부 직업상담사

“같은 어려움을 겪은 동고의 마음으로 희망과 행복 전해요”



 



“대학 졸업 후에도 한동안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했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었는데

확신에 찬 스승의 격려에

용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진지하게 창제했습니다. 우연히

‘직업상담사’가 눈에 들어왔어요.

순간 생각했죠. ‘아! 내가 이 길을

걷기 위해 이렇게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거구나’ 하고 말이죠.”






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여 찬연하게 꽃피울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류은지 씨. 류 씨가 펼치는 ‘타인을 위한’ 마음과 행동은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를 향한 거름이 된다.



요즘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이 말을 보여주듯 지난해 12월 고용률은 60.1%까지 떨어졌다. 10명 중 4명은 직장이 없다는 말이다. 최근 뉴스에도 실업자 수에는 ‘사상 최대’가, 고용에는 ‘사상 최악’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직업의 숫자는 약 1만6000개였다. 50년 전 326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5배나 늘었다. 그렇지만 사회에서는 ‘일자리는 많아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다’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취업 준비생을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고용노동부 취업지원 사업 운영기관에서 직업상담사로 활약하는 류은지 씨를 만났다.



―. 취업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기사가 많은데,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신입직원을 뽑는 회사가 많이 없어요. 더욱이 창원, 마산 지역은 기계, 제조업이 많은데 최근 이쪽 업계가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취업을 해도 권고사직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희 기관도 취업률이 60% 정도에요.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죠.”



―. 직업상담사는 진로를 찾기 위한 상담을 주로 하나요.

“‘취업성공패키지’라고 해서 내담자가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을 전부 도와드립니다. 청년에서 중·장년층까지 취업을 희망하는 분을 위해 취업경로 설정부터 직업능력 증진, 구직활동까지 정보는 물론이고 준비도 함께하죠. 기간은 1년이고, 상담사 한 명당 약 100명을 담당합니다. 그중 90%가 청년이에요.”



―. 요즘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고 하는데 취업 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비법이 있나요.

“지원해도 연락이 안 오고 면접도 번번이 탈락하니 의욕이 없거나 자존감이 낮은 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그런 분을 볼 때면 ‘제목을 불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웃음) 우선 내담자분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본인도 모르고 있는 장점을 찾아서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모두 사명이 있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분 한분 진지하게 기원합니다.”



구직자들에게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찾고, 취업과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움을 주는 류은지 씨. 사실 류 씨도 4년 전까지는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했다. 학창 시절, 국어교사라는 꿈을 향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을 위해’라는 근본적인 목적이 결여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류 씨는 ‘국어교사’의 꿈을 접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지만, 무엇으로 도와줄지는 막연했다.



―. 오랜 시간 진로를 찾지 못해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한동안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했어요.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점점 지쳐갔죠. 그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이케다(池田) 선생님의 지침 덕분이었어요. ‘세계 어딘가에서 그대밖에 할 수 없는 사명이 그대가 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었는데 확신에 찬 스승의 격려에 용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진지하게 창제했습니다.

당시 ‘2015 청년평화페스티벌’을 준비할 때였는데 그전까지 반드시 진로를 찾겠다고 정하고 무궁화반 반장과 지역여자부장의 사명 완수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우연히 ‘직업상담사’가 눈에 들어왔어요. 순간 생각했죠. ‘아! 내가 이 길을 걷기 위해 이렇게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거구나’ 하고 말이죠.”



―. 오랜 노력 끝에 찾은 자신의 길은 어떠셨나요.

“직업상담사를 시작했을 때가 스물다섯 살이었으니 기관에서 나이가 가장 어렸어요. 물론 지금도 가장 젊습니다.(웃음) 아무튼 직업상담사를 하기는 많이 어렸죠. 항상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험이 많으면 내담자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니 자책감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상담하러 오는 분들의 반응에도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청년들은 나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중·장년층은 자녀뻘이나 손자뻘이라는 이유로 말하기 꺼려하시는 모습만 보이게 된 거죠. 이런 고민을 상사에게 털어놓으니 오히려 젊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해주셨어요. 아직 발전하고 성장할 기회가 많은 거라고.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꿀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죠. 퇴근 후 업무와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공부했어요. 지금은 저를 많이 신뢰해주세요. 최근, 나이가 있는 분이 오셨는데 딸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니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도전하시더라고요. 또 예전에는 제가 먼저 연락을 드리고 도움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 저도 취업 준비 할 때 어려웠던 것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었는데요. 혹시 도움이 되는 좋은 정보는 없을까요.

“자기소개서는 다들 어려워하죠. 특히, 지원 동기를 쓸 때가 가장 어려우실 겁니다.(웃음) 한 가지 조언을 드리면 지원 동기를 쓸 때 회사보다 왜 지원한 직무를 선택하게 됐는지가 중요합니다. 회사 측에서도 이 부분을 원해요. 그러므로 자신이 지원한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직을 지원한다고 하면 자기소개서에 나와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직무와 관련 있는 내용으로 써야 하는 거죠. 근데 의외로 직무 파악이 잘 안 된 상황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요. 요즘은 인터넷에 잘 나와 있으니 반드시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관해 공부해야 합니다.”



―. 환자의 생사를 결정 짓는 시간을 ‘골든타임’이라하듯, 취업을 준비하는데도 ‘골든타임’이 있나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4~5개월을 넘어가면 대부분 힘들어합니다. 의욕도 낮아지고 마음이 지치죠. 그럴 때 힘을 낼 수 있게 한사람 한사람의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이케다 선생님의 스피치를 찾아 엽서에 써서 드려요. 어떤 분은 감동해서 지갑에 고이 간직하신 분도 계세요. 또 기관에서 해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다 힘내시라고 개인적으로 드리는 격려메시지라고 말하면 감동을 받고 힘을 내시더라고요.”



―. 류은지 씨가 바라보는 ‘직업상담사’는 무엇인가요.

“출근하기 전에 매일 가슴에 새기는 선생님 지침이 있어요. 바로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있어야 할 사람, 있어도 없어도 좋은 사람, 있어서는 곤란한 사람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있어야 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스스로 우리나라 최고의 직업상담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같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진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동고(同苦)의 마음으로 따뜻한 치유의 말과 손길을 건네는 류은지 씨. 척박한 세상에서 류 씨가 넓히는 희망과 행복으로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창원권 지역여자부장






김대현(kimdh@) | 화광신문 : 19/02/01 129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