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SGI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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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타 마사오 ‘이케다국제대화센터’ 고문 기고글 - 이케다 SGI 회장 즉흥시 ‘지용’을 말한다
김선경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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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성인과 대화를 거듭하면 이케다 SGI 회장의 사상과 행동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 늘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이케다 SGI 회장에 관한 내용을 상대방한테서 배우는 일도 많다. 인간의 진실과 인생의 의의를 마주하며 사색하고 깊이 연구하기 때문에 SGI 회장의 업적에 대한 공감도 한층 깊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63년 전(1947년) 8월 14일은 SGI 회장이 도다(戶田) 제2대 회장을 처음 만난 날이다. 이케다 SGI 회장은 그 감회를 즉흥시 ‘지용(地湧)’으로 표현했다. 그 시에 대한 평가를 지성인에게 들을 기회가 있어 다시 한번 그 통찰의 깊이에 감명했다.
◇
“나그네여/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려 하는가…….”
소로협회 前 회장 로널드 보스코 박사는 에머슨, 소로우, 휘트먼 등 미국의 초월주의 사상가의 제일인자로 유명하다.
이케다 SGI 회장의 사상 특히 시작(詩作)을 연구하고 있다. 박사는 즉흥시를 한행 한행 눈여겨 본 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 시는 정말로 휘트먼적인 시입니다.
날은 아직 밝지 않았다.
빛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마음의 암운을 떨쳐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어떤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 마음이 바로 휘트먼의 마음과 같습니다.
그런 마음의 진수가 ‘나 땅에서 솟아오르려 하는가’라는 마지막 일행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긍정적이고 확신에 차 울려퍼지는 말입니다. 자기를 깊이 응시하고 자기가 나아가야 하는 길에는 자기가 대답하려는 강하면서도 긍정적인 정신이 이 말에 스며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08년 8월, 짐 개리슨 박사(듀이협회 前회장)가 이케다 SGI 회장과 회견하고 느낀 강렬한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도다 회장과 첫 만남을 말하는 SGI 회장의 눈동자가 열아홉살 청년처럼 빛을 발하기 시작한 모습을 보고 깊이 감동했습니다.”
사제(師弟)가 만나는 진의를 예리하게 통찰하는 학구파인 박사는 이 즉흥시를 어떻게 평가할까.
박사는 사제의 첫 만남을 그린 소설 ‘인간혁명’을 책장에서 꺼내 해당 페이지를 열었다.
메모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2년 전 SGI 회장과 회견한 직후 사제가 만난 의의를 더욱 깊이 공부하려고 읽었을 때 적은 것이라고 한다.
박사는 가끔 메모한 내용을 보면서 한자 한자를 곱씹으며 말했다.
“저는 이 즉흥시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황폐한 땅에서 때를 만나 우거진 초목과 같은 생명력에 계발되어 착상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전쟁 후의 황폐는 전쟁을 체험한 각 나라에 존재합니다. 그러나 일본이 황폐한 의미는 다른 나라와 전혀 다르게 그 정도가 심했을 것입니다. 그 황폐는 핵무기가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 폐허의 끝인 땅에서 SGI 회장은 “나 땅에서 솟아오르려 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그 강인한 정신에 감탄했다.
도다 회장은 그 정신을 보고 민중을 구제하는 지용보살의 출현을 느낀 것이 아닐까요. 폐허의 끝에서 불사조가 나타난 것입니다.”
박사는 사제가 극적으로 만난 진수를 이렇게 보았다.
“이 사제의 만남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도다 회장이 이케다 청년에게 ‘무엇을 말했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 점입니다. 인격을 통한 생명과 생명의 계발이 있었습니다.
이 작은 만남의 싹이 이윽고 세계종교의 거목으로 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과 생명의 깊은 계발이 가져오는 가치를 아는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남의 싹을 세계종교의 거목으로 성장시킨 SGI 회장의 ‘긴 여행’의 진가는 어디 있었을까.
“미래를 응시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나그네입니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석존 자신이 계속해서 여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여행은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타이밍으로 계속해서 실행한 여행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닌 최고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도덕적인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그런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SGI 회장이 바로 여행을 계속해서 실천한 사람입니다.”
저는 박사를 방문하고 머지않아 박사의 부인 일레인 오퀸 박사가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아팔라치안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휘트먼 연구가다.
일레인 오퀸 박사는 이메일에 SGI 회장의 즉흥시에 대한 감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시는 현실세계에서의 도피와 현실세계를 향한 귀환이라는 유사이래의 주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또 두 가지 모순의 조화를 시험한 ‘휘트먼적’인 주제이기도 합니다.
휘트먼은 현실에서의 도피를 종교에서 구하지 않고 현실을 향한 귀환을 자연을 통해 이루려고 했던 시인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를 끌어낸 SGI 회장의 시는 생명의 단면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법 자체를 노래한 것입니다.”
휘트먼 연구의 제일인자인 캔 프라이스 박사(네브래스카대학교 교수)는 이 즉흥시를 “힘 있고, 매우 신중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라고 평가했다.
이 시에 대해 더 말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가까운 시일에 박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지용’의 시가 가진 진의를 탐구하는 여행은 계속된다.
() | 화광신문 : 10/09/03 891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