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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좌담회에는 벗의 희망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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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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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샘<26>정법정의를 관철한 창가의 사제
관리자
2011-12-20
4,236
종문은 군부 정부가 신찰을 받으라는 명령에 1943년 6월, 마키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郞) 초대 회장과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이사장(당시)을 다이세키사로 불렀다. 법주가 입회한 자리에서 한 승려가 말했다. “학회도 일단 신찰을 받는 것이 어떻겠는가.”
마키구치 회장은 닛코상인의 유계치문(遺誡置文)에 나와 있는 지엄한 구절을 떠올렸다.
“때의 관수(貫首)라 할지라도 불법(佛法)에 상위(相違)하여 기의(己義)를 세우면 이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어서 1617쪽)
마키구치 회장은 고개를 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신찰을 절대 받지 않겠습니다.”
마키구치 회장은 하산하는 길에 억누르던 감정을 터뜨리며 도다에게 말했다. “내가 한탄하는 까닭은 하나의 종파가 멸망하기 때문이 아니다. 한 나라가 눈앞에서 멸망하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로지 종조 대성인의 슬픔을 두려워한다. 지금이 바로 국가에 간효할 때가 아니겠는가. 도대체 무엇을 겁낸단 말인가? 자네의 생각은 어떠한가?”
도다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일흔이 넘은 은사의 노구(老軀)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격분한 은사의 의연한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다. 도다는 마음씨 고운 제자였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지?”
마키구치는 거듭 도다에게 물었다. 그 말소리는 어느새 부드러워졌다. 도다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글거리는 오후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눈앞에는 후지산이 솟아 있었다. 그는 제 정신으로 돌아온 듯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대답했다.
“선생님, 저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에 맞닥뜨린다 해도 끝까지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마키구치는 몇번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싱긋 웃었다. 그리고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발걸음을 옮기면 먼지가 일어나는 길이었다. 그날부터 한 달이 채 못 되어 두 사람 모두 체포되었다.
소설 ‘인간혁명’ 제1권 <홀로서다>
화광신문 : 11/12/16 953호 발췌
마키구치 회장은 닛코상인의 유계치문(遺誡置文)에 나와 있는 지엄한 구절을 떠올렸다.
“때의 관수(貫首)라 할지라도 불법(佛法)에 상위(相違)하여 기의(己義)를 세우면 이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어서 1617쪽)
마키구치 회장은 고개를 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신찰을 절대 받지 않겠습니다.”
마키구치 회장은 하산하는 길에 억누르던 감정을 터뜨리며 도다에게 말했다. “내가 한탄하는 까닭은 하나의 종파가 멸망하기 때문이 아니다. 한 나라가 눈앞에서 멸망하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로지 종조 대성인의 슬픔을 두려워한다. 지금이 바로 국가에 간효할 때가 아니겠는가. 도대체 무엇을 겁낸단 말인가? 자네의 생각은 어떠한가?”
도다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일흔이 넘은 은사의 노구(老軀)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격분한 은사의 의연한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다. 도다는 마음씨 고운 제자였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지?”
마키구치는 거듭 도다에게 물었다. 그 말소리는 어느새 부드러워졌다. 도다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글거리는 오후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눈앞에는 후지산이 솟아 있었다. 그는 제 정신으로 돌아온 듯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대답했다.
“선생님, 저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에 맞닥뜨린다 해도 끝까지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마키구치는 몇번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싱긋 웃었다. 그리고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발걸음을 옮기면 먼지가 일어나는 길이었다. 그날부터 한 달이 채 못 되어 두 사람 모두 체포되었다.
소설 ‘인간혁명’ 제1권 <홀로서다>
화광신문 : 11/12/16 953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