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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디ㆍ킹ㆍ이케다-평화건설의 유산전’ 개막 축사 - 로렌스 에드워드 카터 美 모어하우스大 킹국제채플 소장

  • 관리자

  • 2011-10-10

  • 4,716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적인 사람이 되어야”



사회자님, 이 멋진 도시 충청남도 논산시의 시민 여러분 그리고 건양대학교 관계자와 내빈 여러분, 혼잡한 애틀랜타를 떠나 깨끗하고 청명하며 살기 좋은 도시 논산시에 오게 되어 대단히 기쁘며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슈퍼 파워, 막강한 힘이라고 할 수 있는 평화와 비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교차로에 서 있습니다. 출신 배경이 다른 우리는 오늘 전 세계의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비폭력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지금, 우리의 선택은 미래를 결정할 것이며, 그 미래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삶과 죽음을 경험해야 할 미래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살던 것보다 좀더 나은 세계를 전해 주려고 합니다. 무기가 넘치는 세상이 아니라 생기가 넘치는 세상을, 아이들이 배려하는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세상,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경하며, 이해하고 조건 없이 사랑하며,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 공정한 세상, 부정적인 일에 가담하지 않는 그러한 세상을 전해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간절히 바라지 않는 것은 결코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평화를 원한다면, 여러분은 평화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또 자신이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없습니다. 이 지구상의 대통령직, 총리직 등 정치적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분 자신이 ‘이상’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폭력은 병과 같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입니다.

1억 명의 사람들이 20세기에 전쟁과 폭력으로 죽었습니다. 20세기 초반에 사망한 사람들은 주로 군인이었으나, 20세기 말에는 80%가 민간인이고, 안타깝게도 이 중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였습니다.

2008년, 모어하우스대학교에서 강연한 북아일랜드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 ‘베티 윌리엄스’ 여사에 의하면 이라크 인구의 절반은 15세 이하라고 합니다. 이제, 비폭력에 대한 자각과 의식으로 우리를 무장해야만 합니다. 가능한 결과에 근거하여 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창조할 수 있는 능력에 준하는 운동을 펼쳐야만 합니다. 평화에 대한 인식을 넓혀야만 합니다. 정부가 우리에게 평화를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각자는 서로에게 평화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세상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식 있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세계 전역의 5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단계를 넘어 세계를 껴안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 ‘호모 유니버설’의 단계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 세 사람, 간디, 킹, 이케다 그리고 많은 평화 운동가들이 성취한 일은 바로 ‘세계를 껴안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한 지역이 아닌 전세계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은 지구의 부분 부분만을 사랑하시겠습니까?

마하트마 간디, 킹 박사, 그리고 이케다 박사는 ‘폭력은 문제가 된다’고 믿었습니다. 여러분도 익히 알고 있는 명언, “당신이 바라보길 원하는 세상으로 당신 자신을 그렇게 변화시켜야 한다”처럼, 여러분 스스로가 변해야 합니다! 설교만 하지 말고 실천해야 합니다! 꿈만 꾸지 말고 행동해야 합니다! 빈말이 아닌 목숨을 건 헌신을 해야 합니다. 비폭력에 관해 논쟁하지 말고 마음 깊이 생명에 새겨 넣어야 합니다.

“당신이 변화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문구는 비폭력의 근본적 원칙을 설명합니다. 그 원칙은 190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인도인들의 인권운동을 뿌리내리게 한 마하트마 간디에서 출발합니다. 1906년, 그런데 그 날짜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바로 9월 11일입니다. 1906년 9월 11일 간디는 첫 비폭력 캠페인을 실행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에는 바로 911테러가 일어났던 2001년 9월 11일이 있습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붕괴는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가장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 이 지구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비극적인 일은 그 열린 마음이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종류의 자극이 있어야만 우리는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마틴 루터 킹의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나는 불의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정의를 위협한다”라는 말은 참으로 예언적이지 않습니까?

이케다 박사는 평화의 교육 이념으로 두 개의 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첫째는 일본의 도쿄에 있고, 둘째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있습니다. 이케다 박사는 마하트마 간디와 킹 박사의 비폭력 철학을 조직화, 제도화시켰습니다.

간디, 킹, 이케다. 인도인 힌두교도, 미국 흑인 기독교도, 그리고 일본인 사상가.



비폭력에 관한 적극적인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모여

간디ㆍ킹ㆍ이케다 평화운동가는 ‘세계를 껴안은 것’

간디ㆍ킹ㆍ이케다는 자신의 믿음에 한계를 짓지 않아



이들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인이며 백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입니다. 초월주의자인 소로는 1837년 하버드대학교 졸업생입니다. 그들은 모두 소로에게서 비폭력과 시민 불복종 사상을 배웠습니다. 이는 불공정한 정부에 맞서는 방법입니다.

현재 인류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최고의 해결책은 문자 그대로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상호발전의 형태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벗어나야 할 ‘틀’이 있습니다. 나이, 인종, 성별, 신앙, 교육, 국가, 그리고 계급이라는 틀입니다.

아프리카에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남의 집을 방문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자기 엄마가 최고의 요리사라고 생각한다.” 2001년 9월 11일, 1906년 9월 11일은 우리가 하나라는 우주의 외침입니다. 기독교도인 제가 불교신자, 이슬람교도, 힌두교도와 함께 즐겁게 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초월주의자가 되기까지는 ‘마담 드 스탈’이라는 여성이 있었고, 스탈은 독일 철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결코 이질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간디 역시 부인인 ‘카스투르바이 마칸지’에게서 비폭력의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간디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다소 거친 성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성실한 힌두교도인 아내의 비폭력 실천이 간디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10년 간 간디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할 동안 ‘카스투르바이’는 그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인도 여성의 의식 개혁에 힘썼습니다. 간디의 맹렬함에 반응한 아내의 헌신이 역사를 바꿨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간디는 “여성은 비폭력 리더십을 타고 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남성은 질서를 명령하지만, 여성은 질서를 만들어 갑니다.

간디는 자신이 인도의 해방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힘은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에서 나온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정신의 정화과정은 여성화되는 과정이고 그것이 바로 정신의 고요함이다.” 간디, 킹, 이케다 그리고 소로는 자신의 믿음에 한계를 짓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근원 즉 핵심을 논합니다. 과학적 진리와 영혼의 진리는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리는 진리일 뿐입니다. 믿음은 모두 종교적 계율이나 진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바로 ‘간디킹이케다평화건설의 유산전’을 여는 목적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 무지의 대가는 매우 클 것입니다. 다원주의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일관성 있게 자신을 평가할 때 이루어집니다.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는 은밀한 활동, 국가화된 악의 위협, 전세계 도처에 분산된 전쟁의 청사진을 추적하는 전쟁의 방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마틴 루터 킹 박사의 기념관인 모어하우스대학교의 킹국제채플에는 평화의 방이 있습니다. 평화의 방에는 평화와 비폭력 운동의 승리, 포괄주의의 영웅들, 정의의 챔피언, 무조건적 사랑, 문맹퇴치와 지속적 교육, 환경 교육, 평화 교육, 인권 교육의 발자취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서도 한국에서 평화와 비폭력을 위해 힘써 주실 것을 요청드리며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 | 화광신문 : 11/10/07 943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