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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TBN창원교통방송 리포터 박상은

어릴적부터 꿈꿔온 방송인…라디오 리포터로 첫발



 



초등학교 6학년 한 소녀가 학교 방송실 라디오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ONAIR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마이크로 울려 퍼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소녀의 마음은 떨려오며 눈빛은 초롱초롱해진다.

그 순간을 간직한 채 자란 소녀가 지금은 TBN창원교통방송의 라디오 리포터로 활약 중이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박상은(창원권 명서지부 여자부장) 씨.

“초등학교 때 우연히 방송하고 나왔는데 친구들 반응도 좋고 저도 설레더라고요. 그때부터 꿈을 키웠어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한다. 박 씨 역시 눈앞에 목표가 있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저금통에 차곡차곡 저금하듯 바지런히 실력을 쌓아갔다. 대학 시절엔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과 수석과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대학 4학년 때는 교수님의 격려를 받으며 에세이 공모전에 참가해 최우수상도 받았다. 하지만 박 씨가 처음 지원한 학과는 신문방송학과였다. 방송과 관계된 실질적인 수업을 듣고 싶었다. 기원하며 바랐지만 돌아온 것은 ‘불합격.’ 1학년 초에는 방황도 많이 했단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하던 곳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더 좋은 방향임을, 기원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됐다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목소리’를 꿈꾸는 박상은 씨는 오늘도 ON-AIR가 켜진 마이크 앞에서 자기답게 빛난다.



박 씨는 대학 시절, 주변에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지 않고 조용하게 준비했다. 말 한마디로 평가받고, 세간의 눈으로 평가받는 직업이기에 조심스러웠으며, 말만 하는 것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드러내는 것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정직함이었다.

사실 지방에서 방송인의 꿈을 꾸기란 쉽지 않다. 제대로 된 아카데미도 많지 않고 당연히 기회도 적다. 그래서 박 씨는 더더욱 신심(信心) 근본으로 자신에게 오는 흔치 않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하기도 했다.

“창제할 땐 항상 복식 호흡하면서 큰소리로 해요. 발성연습엔 딱이죠! 버스로 이동할 땐 신문을 읽거나 선생님 서적을 읽어요.”

또 재작년 KBS에서 주최한 ‘한국어발음왕’에 출전해 현직 아나운서의 달고 쓴 평가도 들을 수 있었고, 방송캠프에도 참가하면서 ‘방송인’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2013년 8월, 지금의 근무지인 TBN창원교통방송에 당당히 리포터로 합격했다. 교통방송 리포터인 만큼 도로를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하지만, 지리에 약한 그였기에 지도를 펴고 도로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막둥이’로 직장에서 누구보다 인정을 받고 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만의 장점은 ‘성실하다’는 것이었다. 줄이 그어진 신문과 시사상식이 빼곡히 적힌 노트만 봐도 알 듯했다. 노트와 함께 꺼낸 ‘화양의 맹세’ 첫 장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피치가 적혀 있었다.

“인생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또 자기가 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끝까지 수행한다면, 재능과 가능성은 반드시 꽃피웁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방송인보다는 묵묵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는 그의 꿈은 아직 미완성 단계다. 이제야 첫발을 내디딘 것뿐이지만, 박 씨만의 ‘방송인’이라는 꽃이 피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목소리’를 꿈꾸는 박상은 씨는 오늘도 ONAIR가 켜진 마이크 앞에서 자기답게 빛난다.

“안녕하세요. 리포터 박상은입니다~”







강혜진(hjkang@) | 화광신문 : 14/05/23 1070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