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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인천시 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 김보람 연구원

‘여성·청소년’이 행복한 세상 만들고 싶어요



 



‘한 사람’을 위한 끊임 없는 격려에서 시작

더 나은 세상 위한 사회 정책 변화에 노력


 

진짜 여성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고 싶다면 김보람 씨를 만나면 된다.

인천광역시 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 씨가 하는 업무가 바로 여성의 진정한 가치와 능력을 사회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최고로 활약하며 더 큰 무대로 길을 열고 있는 김보람 씨.







김 씨가 몸담고 있는 인천시 여성가족재단은 인천지역 여성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 발굴과 여성의 정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속에서 그녀는 다문화가정, 노인, 아동, 정치행정, 환경문화, 경제노동 등 9개 분과의 네트워크 연계와 조율을 총괄하며 여성과 가정 정책 관련 포럼을 기획, 진행한다.

“날이 갈수록 시민과 여성들의 정치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관심에 발맞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지닐 수 있도록 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함께 여성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구상하며 여성의 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사회 시스템과 정책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수동적인 인생을 살던 여성들이, 자신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자발적으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는 이 일이 정말 값지고 보람된다고.

“특히 한사람 한사람이 현명해져서 스스로 절대적인 행복경애를 구축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니치렌불법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일이니 더 뜻깊다고 생각해요.”

김 씨 역시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현실의 대지에 두 발을 굳건히 딛고, 현실의 한계에 당당히 맞서며 더 나은 방향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진력해왔다.

사실 김 씨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군대였다. 20세 때 여군으로 입대해 강원도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며 병사를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상담해주는 임무를 수행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군대에 입대한 병사들이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 ‘좀 더 일찍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보다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안타까움과 ‘어른이 되기 전 청소년 시기에 올바른 인격형성과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그 고민은 군대 전역을 앞두고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표로 바뀌었다. 전역 이후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이후 사회복지사로서 처음 수행한 역할은 ‘위기가정 아동 청소년 사례관리’. 군 생활을 하면서 목표로 했던 그대로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김 씨는 10명 이상의 아동과 청소년을 담당하며 직접 집으로 방문해 일대일로 상담과 학습지도를 지원했다. 학회에서 미래부 담당 사명을 하면서 방향을 함께 설정하고, 도전의 필요성을 함께 공유하는 대화에 익숙해 있던 것이 상담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중학교 1학년일 때 만났던 친구가 벌써 지금 고2가 됐네요. 정해진 기간이 끝난 뒤로도 계속 연락을 취하며 유대를 맺고 있어요. 이렇게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부대끼면서 배운 것이 하나 있어요. 바로 지금 당장 어떤 모습이더라도 나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눈앞의 한 사람을 위해 격려하고, 마음을 다해 이야기해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김 씨는 더 높은 목표를 꿈꾸기 시작했다.

‘행복을 갈구하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행복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사회복지 정책의 변화가 가장 절실하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주위 친구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야간 전문대 졸업에 학점은행제를 통해 딴 학사학위로 대학원 진학은 어려울 것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았다. 하지만 김 씨에게는 신심이 있었다. 학회에서의 단련이 있었다.





지금까지 한 단계 한 단계 딛고 올라올 수 있었던 근간에는 학회 속에서 사명을 통해 눈 앞의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법과 끊임 없이 앞을 향해 전진하는 향상심을 익혔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김보람(오른쪽 두 번째) 씨.



학회 사명과 기원으로 다져진 포기할 줄 모르는 불굴의 투지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물론, 담당교수마저도 무리라고 했던 한 학기 만에 논문 통과도 해내고 당당히 사회복지 정책을 연구하는 연구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발족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인천시 여성가족포럼 9개 분과의 총 관리와 책임을 맡아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지금도 충분히 연구소에서 크게 신뢰 받고 있지만, 끊임없이 성장하고 전진하는 김 씨에게 정지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결국은 여성들이 원하고,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해 여성의 행복을 시작으로 모든 시민들의 행복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서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 다음의 목표도 이미 김보람 씨의 마음속에 싹트고 있다.

“제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청소년을 위한 정책 연구 분야입니다. 그 최종의 목표를 위해 지금까지 사회복지사로서 현장감을 익혔고, 현재는 여성 정책 연구소에서 기본기를 익히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에서 최고의 길을 열기 위해 도전했을 뿐인데 이렇듯 제가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길이 놓여지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지금’의 사명을 철저히 완수하면서 최종 종착지까지 포기하지 않고, 쉬지 않고 다시 전진하고자 합니다.”

김보람 씨를 통해 이 시대의 ‘여성파워’의 의미가 다시 정의되어야 할 듯싶다. ‘여성파워’는 완결형이 아닌 성장 진행형이니 말이다.



·성동권 용답지부 여자부장





장선아(sajang@) | 화광신문 : 14/05/16 1069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