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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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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관리자 최병환 “내 꿈은 ‘사람이 행복한’ 일자리 만드는 CEO”




세계광포 신시대 제3회 본부간부회가 열린 지난 9일 이케다기념강당 1층 로비. 한 남자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화랑반 단복을 입은 그의 시선은 천장과 벽면을 따라갔다. 마침내 시선이 멈춘 곳은 스프링클러. 10초간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의 얼굴에 마침내 미소가 걸린다.
“직업병이에요. 어떤 건물에 들어가도 소방시설을 먼저 봅니다. 소화전은 어디에 있는지, 유도등은 제대로 들어오는지-. 이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나중에는 이케다기념강당도 점검해보고 싶습니다.”
모든 건물에는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면적 5,000m2 이상이 되는 건물은 소방시설들이 잘 작동하는지 일 년에 한 번씩 소방점검을 받는다.
출동업무가 많은 소방서를 대신해 민간업체들이 그 일을 위탁받는다. 최병환 씨는 포항, 경주, 영덕지역 건물의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일 년에 한번 하는 종합정밀점검 외에도 일정 규모의 건물마다 있는 소방안전관리자에게 소방안전에 관해 조언하는 것도 그의 주 업무다.
“불량 사항을 말해주고 1년 후 다시 점검하러 왔을 때 ‘이상 없음’이라고 보고서에 적을 때 참 뿌듯해요.”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최 씨는 시청과 구청, 학교, 지역회관, 아파트, 호텔, 심지어는 교도소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
“삼촌께서 일손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방학 때 잠깐 도와드렸는데 이렇게 계속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토목공학을 전공한 최 씨는 정해진 진로에 회의를 느꼈다. ‘굴 파고 다리 놓는’ 토목공사가 필요한 곳은 대부분 산골짜기거나 타국이기 때문에 사람 좋아하는 최 씨에게는 맞지 않는 근무환경이었다.
또 토목공사를 하는 대기업에 들어가면 연봉도, 대우도 잘 받겠지만 특정 분야의 업무만 하게 되니 자신의 꿈인 CEO가 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최 씨가 CEO를 목표로 정한 건 고등학교 때였다. 어렸을 때부터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최 씨에게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느그들은 넘들이 맨들어 놓은 일자리 꿰찰라꼬 하지 말고, 너거들이 다른 사람 일자리 만들어주는 사람이 돼라’고 하신 말씀이 뇌리에 박힌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적인 부분이 채워져야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CEO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것만 충족되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신심을 하며 깨달았다. 어머니를 따라 그저 회합만 참석하던 그가 군 전역 후 학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광선유포야말로 사람들에게 가장 확실한 행복을 안겨준다는 걸 느낀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의 꿈은 ‘광선유포를 실현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는 CEO’다. 꿈 앞에 붙은 수식어가 길지만 무엇이 문제겠는가. 꿈이란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실현할 확률이 높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니 말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올해까지 소방설비기사 자격증을 딸 거예요. 그리고 4년간 현장 경력을 쌓으면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데 직장과 학회활동, 가정생활을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병행해가며 반드시 취득하겠습니다!”
청년의 꿈은 너무 크다고 할 정도가 딱 좋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허무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꿈을 향해 착실하게 도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직원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CEO의 모습이 그려진다.

·경주권 건천지역 남자부장



| 화광신문 : 14/03/21 1061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