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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21세기 우먼파워> 영도MG새마을금고 봉래지점 박이순 지점장 언제나 환한 미소와 친절함으로 고객응대




일도 가정도 사명도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인 마음 갖게 해 준 고마운 ‘신심’

“아이다! 내 마감할 거예요! 가요! 갑니다!”
대한민국 제1항만 부산 속의 아름다운 섬 영도. 봉래시장 정류장 앞 영도MG새마을금고 봉래지점의 셔터는 조금 전 내려졌지만 안에선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의 손과 마음이 바삐 돌아간다.
“서둘러야죠. 오늘 하루 마감하고 본점 도착해서 본점 마감까지 무사히 마치고 저녁에 퇴근하려면 당연히 서둘러야죠. 그나마 순탄하면!”

밝은 얼굴로 맞아주는 박이순 지점장의 말 속에 바쁘고 다사다난한 하루하루를 즐겁게 헤쳐 나가는 당찬 마음이 담겨 있다.
말 그대로 ‘순탄하면’야 무사히 퇴근하겠지만 사람 일이 어디 그런가? 그날 입출금한 내역이 전산하고 안 맞기라도 하면 꼬박 뒤져서 어떻게든 찾아내 맞춰야 한다. 그 뿐이랴 보험에 카드에 각종 금융상품에 따른 행사라도 있을 때면 준비하고 마감하고 뒷정리하고-. 당연히 늦게 퇴근하기가 일쑤다.
게다가 지점장인 박 씨에겐 할 일이 더 있다. 일반 은행이 예산이나 업무방향을 모두 중앙본점에서 지시하고 지점에서 처리하는 것과는 달리 새마을금고는 각 마을의 금고들이 고유한 독립체제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운영부터 업무 전반을 다 관여하고 챙겨야 하는 게 박이순 씨의 입장. 거기에 총회, 이사회 등 각종 회의에 필요한 자료와 준비까지 오롯이 그의 몫이다. 참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은 데도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에게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신뢰죠. 고객관리가 생명입니다. 일반 은행과는 달리 고객인 회원의 출자로 이루어지는 비영리사업장이다 보니 고객관리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금융 성격이 강하다. 그렇기에 해마다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을 실천하며 직간접적인 복지사업을 펼치기도 하고 회원들과 함께 지역발전에도 힘쓸 수 있다는 장점이 많지만, 그만큼 고객 한사람 한사람을 응대하는 일이 무엇보다 민감한 숙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제나 친절한 설명과 설득으로 신뢰를 심어드린다는 박 지점장에게 이번엔 ‘고객이 가장 친절하게 느낄 때는 언제냐’고 질문을 던지자 웃음보가 터졌다.
“안 되는 걸 되게 해 드릴 때요. 어떻게든 고객의 입장에서 해드리지만, 조금이라도 안 되는 일이 생기면 무조건 ‘불친절’하다고 볼멘소리를 하세요. 그래도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걸 많이 표현해 드리며 끝까지 대화를 풀어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속에 있는 화를 퍼붓고 가는 손님에겐 도리가 없단다. 고스란히 다 들어드릴 수밖에. 내 잘못이 아님에도 한참을 그저 묵묵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상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건 마음의 고향 같은 신심(信心)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신심을 순수하게 했지만, 딱히 큰 체험이라고 할 만 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느새 어떤 힘든 일도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가 되어 있었어요. 이게 가장 큰 공덕이자 힘이겠죠? 매일 감사합니다.”
처음 박이순 씨 가족이 신심을 시작한 건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서였다. 한참 놀고 싶은 소녀시절. 아침저녁으로 창제를 하는 것이 싫어 자는 척도 많이 했다. 그래도 매일 아침 6시면 일어나 제일 먼저 근행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접고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귀가해 집안일을 도왔다. 그렇게 순수하게 창제를 하며 도전하는 어린 소녀의 마음에 스며든 불법 철학은 어느새 튼튼한 마음의 뿌리가 됐다. 미래부에서 여자부가 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올해 지구부부인부장 사명을 받기까지, 언제나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 고마운 신심. 어머니는 이제 안 계시지만,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운 신심의 희망은 가정도 일도 사명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꽃피워 가는 원동력이다.

창제를 할 때면 언제나 그의 기원 1순위는 가족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신경도 많이 못써 준 것이 언제나 미안한 딸 윤지. 그런데도 병치레 한 번 크게 안하고 건강하게 자라줘 너무 기쁘다. 더구나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지내고 학업성적까지 똑 부러지게 챙기는 딸 덕에 엄마들 칭찬을 들을 때면 한없이 감사한 마음에 뿌듯하다.
거기에 또 한 사람. 집에 오면 부인보다 먼저 오는 날이 많아 서운할 법도 하건만, 언제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남편 김창영 씨에게도 고맙다는 말밖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유독 아빠와 사이가 좋은 윤지와 딸 일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딸 바보 남편의 애정전선에 왕따가 되기도(?) 하지만, 가족은 행복의 출발점이자 완성이기에 언제나 진심을 다해 기원한다.
요즘은 부쩍 업무에 대한 기원도 많이 늘었다. 올해 지점장으로 발령이 나고 더욱 무거워진 책임을 느끼기 때문일 게다. 금융회사다 보니 당연히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감이 큰 것이 현실. 예금, 상품 판매 등 여러 가지 실적을 해내야 하는데 이것이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지점의 직원들 모두 같이 해내야 가능한 일이다 보니 팀워크를 가장 많이 기원한다는 박 씨는 현장에서 창제의 힘을 실감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상품 판매 실적을 채우려면 얼마를 해야 한다. 그러면 개인당 몇 개의 상품을 더 판매해야 하는지 나오잖아요? 그럴 때마다 언제나 ‘한 번 해보자!’며 따라와 주는 직원들을 보면 정말 고맙고 기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껴집니다.”
목표 실적을 달성하고 났을 때 가장 기쁘다는 박이순 씨. 평가는 각 개인별로 받는 거지만, 그래도 직원들이 항상 전국 평가에서 상위권을 기록해 주고 있어서 감사하단다. 그렇게 겸손하게 말하는 본인도 사실은 회사 내 각종 상을 수상하며 올해 중앙회장상을 받기도 한 베스트 지점장이다.
“언제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새마을 금고 회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지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힌 박이순 씨가 또 남은 업무를 서두르며 전화기를 들었다.
“상무님~ 오늘 좀 늦겠어요~”

·영도권 청학지부 지구부부인부장


김태헌(uncle@) | 화광신문 : 13/12/13 1049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