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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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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광주무진중학교 교사 김선희 씨 “내 사명은 학생의 행복을 지키는 교사”




삶의 주인공은 학생 자신임을 일깨우는 교사
학회서 배운 창가교육 ‘진심 전하는 행동’ 실천

교단에 선 지 어느덧 8년째,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과 같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십상이지만 김선희 씨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가시 돋친 학생의 말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깨달음을 얻고, 가장 힘든 순간 자신을 찾는 학생의 연락 한 번에 학생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감사함으로 사명감을 더욱 불태우기 때문이다.
학생을 통해 성장하고, 학생을 보며 매 순간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는 교사, 이것이 그녀의 현주소다. 이와 함께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3학년 담임과 함께 3학년 부장을 맡고, 지난 5월에는 스승의 날 기념 교육청 표창을 수상하는 등 교사로서 눈에 보이는 실증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명감 강하고 교사로서 신뢰받고 탄탄한 입지를 굳히기까지 김 씨에게도 외발 자전거를 처음 탄 것처럼 비틀거리던 시기가 있었다.
“처음 본 임용고시에서 1차는 안정적인 성적으로 통과했는데 최종에서 떨어졌어요. 그것도 20명 중 3명 떨어지는데 거기에 제가 포함된 거죠.”
김 씨를 찾아온 선배 간부는 간단 명료하게 물었다.
“왜 떨어진 것 같아요?” 답은 더 간단명료했다. 복운.
그 동안 신심은 항상 ‘하면 좋은 것’이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임용고시에 떨어지고 나서야 ‘복운’을 만들기 위한 신심이고, 학회활동이기에 임용고시 준비에 매달리듯 학회활동 또한 주체적으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시험. 신심과 학업 모두 최선을 다해 병행한다고는 했지만 전년도에 비해 공부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1차를 불안하다 싶은 성적으로 간신히 통과했어요. 오히려 전년도보다 더 불안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상쾌하게 도전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했어요. 결과는 합격이었죠.” 기쁨도 잠시, 교사 초년생으로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러야 했다.
“교사 발령이 나자마자 중학교 2학년 남학생 반의 담임을 맡았어요. ‘중2병’으로 대변되는 무서운 10대, 거기다 남학생이니 정말 어렵더라고요. 본인들은 학교에서 2년을 보냈는데 선생님은 이제 갓 학교에 입학한 거나 마찬가지니. 통제가 안 됐어요.”
도전해서 이룬 교사라는 꿈이었지만 막상 학교에 들어가니 너무 고생스러워 과도한 스트레스로 없던 피부병이 생길 정도였다. 꿈꾸던 교직생활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교육관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은 도움을 거부하고, 김 씨는 ‘그토록 꿈꾸던 일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 하며 푸념만 늘었다. 그렇게 괴로운 마음으로 기원하던 중 ‘교단에 서게 되면 어떤 상황이 나타나도 절대 지지 않겠다’고 정했던 처음의 각오가 떠올랐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전과 지금의 자세가 다르다는 것을, 미래부 담당으로서 학회의 미래부를 대할 때와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 인생의 나침반인 스승의 스피치를 거듭 연찬하고, 제가 제일 존경하는 교육자인 마키구치 창가학회 초대 회장의 ‘교사는 아이들의 행복을 사명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학회에서 배운 그대로 학생들에게 ‘진심’을 전해가자고 정했습니다.”
이런 도전 속에 겉으로 보기엔 자신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도 그대로고, 달라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학생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신뢰를 보내며 학생들 각자가 지닌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 않고 도전하는 자신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아이들 중에는 제가 끝까지 싫었던 학생도 있겠죠.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선생님, 그때 제가 정말 철 없어서 선생님 너무 고생시켰어요’ 하고 학생들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그래도 나는 잘하고 있고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나요.”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자기 편한 일만 하고 싶어하고, 고생이나 노고는 절대 하고 싶어하지 않는 한 학생이 있었다. 비행청소년도 아픈 손가락이긴 하지만 교사에게는 이런 학생 역시 비행청소년만큼이나 아팠다. 그래서 1년 내내 대화하고 또 대화했다. 그렇다고 특별거나 거창한 이야기를 건넨 것도 아니었다. ‘네 삶의 주인공은 너다! 네가 반드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학생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선생님을 만나서야 비로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하고 적혀 있었다. 김 씨는 오히려 그 학생을 통해 ‘나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구나. 내 진심이 정말로 전해지는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고. 또 그 학생의 편지 한 구절을 통해 스승의 가르침이 확고한 교육관으로 자리잡아 어떠한 모습의 학생이라도 자신의 진심이 전해져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으로 새겨졌다.
그렇다면 이제 교육자로서 도달하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제 사명은 아이들의 행복을 지키는 교사가 되는 것임을 절대 잊지 않고, 제가 만나는 학생 모두가 반드시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사람이며, 가장 훌륭한 가능성을 지닌 ‘후계’라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어주는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남광주권 여자부장



장선아(sajang@) | 화광신문 : 13/08/16 1033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