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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전통 혼례 폐백 전문 ‘덕산 떡집’ 사장 윤효심 씨 집념으로 이룬 폐백음식 전문가



‘나만의 레시피’로 폐백음식 차별화 성공

끊임없는 노력으로 불경기에도 문전성시



순백색 웨딩드레스와 신부만큼이나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부케, 결혼식을 축하하는 삼단 케이크, 피로연 등 지금의 결혼식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떠오르는 모습들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서구화되고 간편화되고 있는 요즘, 결혼식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이와 같이 결혼식에 관련된 모든 것이 시대 흐름에 발맞춰 변하고 있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전통 의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부가 혼례를 마치고 시부모와 시댁의 어른들에게 대추·밤·술·안주·과일 등의 음식을 올리며 인사 드리고, 시부모의 덕담과 축하를 받는 ‘폐백’의식이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부에게 또 하나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줄 시댁 식구를 위한 음식인 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봉황과 용 등 그 모습도 화려하며 빛깔 또한 화사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지금까지도 중요시되고 있고, 새로운 가족에 대한 예의로 여겨지는 폐백 문화. 이러한 폐백 문화의 명맥을 잇는 것은 전통 시장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전통 혼례 폐백 전문점들이다.

물론 폐백 전문점 역시 음식문화의 서구화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고, 음식으로 ‘고임’을 정성껏 쌓았던 예전과 달리 조형물로 대체하거나 ‘오림’ 음식까지도 기계로 찍어내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손이 많이 가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며 전통의 맥을 잇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로 창조해내며 독보적인 폐백 음식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전통 혼례 폐백 전문점 ‘덕산 떡집’의 사장 윤효심 씨.

떡집이 즐비한 대구 중구 계산2가에 자리를 잡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법도 하지만 이러한 독보적인 장인정신과 전문성 때문에 윤 씨가 운영하는 ‘덕산 떡집’은 언제나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결혼식 폐백 음식 전문이다 보니 보통은 결혼식이 많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손님이 몰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주말마다 들어온 주문 음식을 장만하느라 항상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요. 명절 때나 결혼식 시즌에는 길게 줄을 서 있을 정도죠.”

이 정도로 인정 받고 있는 전통 혼례 폐백 전문점이니 그 주인은 연륜이 묻어나는 50대 이후 나이대일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하겠지만, 윤 씨의 나이는 4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39세.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왔다가 제 얼굴을 보고는 주인은 어디 갔냐고 자꾸 물어요. 행여나 너무 어린 나이 때문에 손님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까 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죠.”

이렇게 젊은 나이에 전통 음식 전문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환경적인 요인이 컸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떡집을 운영하셨고, 현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작은오빠가 상주에서 떡집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 바로 옆에는 언니가 폐백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고요. 가업인 셈이죠. 거기다 어떻게 이렇게 연이 닿았는지 떡집을 하고 있는 남편을 만나서 이 길이 제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떻게든 이쪽 일에 발을 들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적도 있었다.

“조금씩 가족들 일을 돕긴 했지만 너무 고된 일이고, 무엇보다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정장 입고 커리어우먼 같은 사회생활이 하고 싶었어요. 음식을 만지는 일이라 화장도 못하고 손톱도 항상 짧게 다듬어야 하고, 불 앞에 오래 있어야 하니 항상 피부가 건조해서 주름이 빨리 생기잖아요.”

도망칠 수 있을 때까지 도망쳤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이다’라고 정한 이후 윤 씨는 모든 열과 성을 다 쏟아 부어 전문적인 실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폐백 음식 중 ‘오징어 손 오림’은 학원을 등록해 배우는 비용 부담이 커서 과감히 학원을 포기하고 관련 전시를 찾아 다녔다. 하지만 전시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머릿속에 잘 새겨뒀다가 집에 오자마자 봤던 모양들을 도화지에 옮겨 그리고, 오징어 한 축을 사서 무작정 그림처럼 만들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음식은 고정 틀이 없잖아요. 같은 요리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징어 손 오림도 기존의 방식 그대로 배우지 못하는 대신 나만의 개성을 담아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자고 정했죠.”

오징어를 오리던 자세 그대로 잠들기도 여러 번, 모든 손의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매달렸고, 결국 기존 오림 방식에 윤 씨의 개성을 살린 ‘오징어 손 오림’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윤 씨의 집념과 성실함이 더해져 이룬 결과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집념과 성실함은 바로 학회 속에서 단련 받으며 익힌 것이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여러 문제에 부딪히고 크게 넘어진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언니가 ‘파리는 말 꼬리에 붙어 천리를 간다고 했으니 절대 신심에서 멀어지지만 않으면 반드시 행복해진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어요. 덕분에 모든 어려움을 타고 넘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반드시 승리해내겠다는 집념과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끝까지 도전하는 성실함을 배웠습니다.”

전통 폐백 음식에 대한 애착이 크긴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보면 처음의 사명감을 잊고 이윤을 쫓게 되기 마련인데, 윤효심 씨가 아직도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 더욱더 사명감을 갖고 정성을 다한 전통 폐백 상차림을 고객들에게 전할 수 있는 그 중심에는 바로 니치렌불법(日蓮佛法)의 가치창조 철학이 있는 것.

“오랫동안 신심을 해오면서 결국은 제가 하는 말과 행동 일체가 학회를 대변하는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먼저 올바른 모습, 행복한 모습으로 바로 서서 주위에 불법과 학회의 굉장함을 알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며 그저 장사만 하는 떡집 사장의 모습이 아니라 전통 음식 전문가로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중남권 북성지부 지구부인부장



장선아(sajang@) | 화광신문 : 12/11/16 997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