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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명희 장스여성병원 마취부장 ‘새로운 도전’은 멈추지 않는 ‘희망’!



신심을 만나 능동적인 인생관으로 크게 변화

5~10년 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



최근 의학 드라마가 크게 각광받으면서 수술장면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땀을 흘리며 수술에 집중하는 의사, 그리고 그 곁에서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며 수술 도구를 전달하는 의사와 간호사들. 그들의 긴장감 넘치고 열정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주목한다.

그리고 이들만큼 관심의 대상은 아니지만, 생과 사의 현장을 함께하면서 그늘에서 환자의 안전하고 무사한 수술을 위해 노력하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마취과 의사. 이명희 씨 또한 장스여성병원에서 마취부장으로 활약하며 금빛 노년을 화려하게 보내고 있다.

“마취과 의사로 지내온 세월이 벌써 40여 년이 됐어요. 마취 기술의 변천사를 지켜본 산증인이자 이 분야의 최고 베테랑이라는 자부심으로 오늘 하루도 생과 사의 현장을 누빕니다.”

보통 마취과라고 하면 수술하기 전 마취 주사를 놓는 간단한 일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수술 전 환자를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해 몸에 부담이 가지 않고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마취약의 종류와 양을 정하고,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부터 수술이 끝날 때까지 수술 전 과정을 지켜보며 수술 도중 수혈 여부를 결정하며 외과 의사를 보조하는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한다.

특히 이 씨는 “5년 전부터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소아과와 내과가 함께 있는 장스여성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뿐만 아니라 한 생명이 탄생하는 값진 순간의 감동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이 씨가 의료계로 진로를 정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 역시 국내에서 50세까지 의사생활을 하다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보건소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30년을 더 근무, 평생을 장인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사명감으로 환자를 돌봤다. 때문에 이 씨 역시 자신에게 허락되는 한 장소가 어디가 됐든 생의 마지막까지 환자를 돌보는 의사의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그런데 이 씨가 의료계 중 하고 많은 분야 중에서, 거기다 의료계의 꽃이라고 불리는 외과의를 마다하고 마취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단지 “사람 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였다.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병에 대해서나 수술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도, 격려하는 것도 이 씨에게는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할 때만 잠깐 상담하고, 업무적으로 의사를 상대하는 것 말고는 사람을 많이 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마취과를 선택했던 것이다.

마취과 업무가 그늘에서 아무리 노고를 해도 그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고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다는 이유로 다른 동료들은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과로 이동하기 일쑤였지만 이 씨만은 오히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지금까지 마취과 업무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3년 전 딸의 권유로 학회의 좌담회에 참석하면서 달라졌다.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은 바꾸기 어려우니 자기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그 동안의 생각이 얼마나 수동적이고 안일한 인생관이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내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지만, 좌담회에서 만난 회원들만큼 생명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자신감 넘치고 환한 미소를 지어본 적은 없었어요.

‘모든 것은 나의 변화부터 시작한다’는 최고로 능동적인 인간혁명의 인생관이 회원들에게 굉장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듯했습니다.”

불법의 인간혁명 철학에 깊이 감동 받은 뒤 입회를 결심, 다른 회원들과 함께 인간혁명에 도전하면서 이 씨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먼저 병원에서 업무를 하달하거나 지시하는 것이 대화의 전부라고 할 정도였던 모습에서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웃으며 자연스럽게 서로 소통하는 대화를 조금씩이나마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생과 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에게 간단하나마 안심시켜 줄 수 있는 격려 한 마디를 건네고, 수술이 무사히 끝나도록 기원하는 등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성취감도 더욱 높아졌다고.

이제는 그녀의 나이도 올해로 65세, 육십갑자라는 생의 한 주기를 이미 지나쳐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희(古稀)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나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일선에서 은퇴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고자 노력하는 시기지만 이 씨에게는 또 다른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그래서 수술 현장을 누비는 지금 이 순간에도 5년 또는 10년 뒤의 꿈을 그리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5년 동안 생활할 때는 침술과 한의학을 배웠고, 지금은 통증의학과 쪽 공부를 하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게 되면 의료 혜택을 쉽게 받지 못하는 시골 어르신들을 위해 진료 봉사를 하는 것이 다음 목표거든요.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지금, 불법철학을 근본으로 더욱 단단한 인생의 마디를 새겨 인생의 마무리를 청년의 기세로 장식하겠습니다!”

·동작권 상도지부 婦회원



장선아(sajang@) | 화광신문 : 12/10/26 994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