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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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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실버극단 ‘다솜바리’ 곽경순 씨 타인에게 용기 주는 80세 극단 최고령 연극인

전국 요양원·장애인 시설 등에서 70회 공연!



“우리 아버지는 흥부. 우리 큰아버지는 놀부. 장차 내가 부자가 될 인물이다~ 그런 말이오!”(‘흥부네 박도깨비’ 중 큰아들역 대사)

곽경순 씨는 지난 2007년 6월 대전광역시 대덕구청이 운영하는 대덕구문예회관을 찾았다.

대덕실버극단 ‘다솜바리(사랑을 담는 그릇)’ 연극반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합격.

이 극단은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의 하나로 구성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회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극단이다.

전국으로 요양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한 횟수는 이미 70회가 넘는다.

올해 80세인 곽 씨는 20여 명이 활동하는 극단에서 최고령이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연기한다.

극단이 연기한 연극으로는 현대판 ‘흥부네 박도깨비’ ‘자라골의 전설’ ‘현대판 춘향전’ 등 5가지다. 요즘은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을 거쳐오며 힘들게 살아온 세대의 아픔을 달래는 연극을 진행하고 있다.

곽 씨는 매번 주연급의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데, 이는 넘치는 끼와 에너지 그리고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덕분인 것 같다.

마냥 활기찬 것처럼 보이는 곽 씨이지만, 지난 삶에 아픔이 많았다. 곽 씨가 39세 때 7남매의 자식을 두고 남편이 혈압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기 때문이다. 그때 막내 아들이 5살이었기에 어떻게든 살아야만 했다. 그러던 중 이웃에 사는 부인부원의 권유로 불법(佛法)을 만났다. 그때가 1972년이다.

곽 씨는 “당시 창제(唱題)와 어서(御書) 공부, 그리고 이케다 SGI 회장 스피치 속에서 생활의 지혜를 짜낼 수 있었어요. 큰 버팀목이었죠”라고 말한다.

또 한가지 숙제는 군 생활에 적응 못하고 탈영한 큰아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충격을 받아 대인기피 증세로 힘들어 하는 등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가 된 것이다.

50세가 되도록 10살 소년의 정신연령을 가진 아들을 보며 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곽 씨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 신심(信心)으로 반드시 아들을 광선유포(廣宣流布)의 인재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지난해 6월부터 큰아들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거식증·탈진·저혈압·빈혈로 생사를 오가는 중병을 앓고 난 뒤, 대화를 단절하고 평생을 살았던 큰아들이 스스로 마음을 열고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누나와 동생들과도 곧잘 대화를 나누고, 누가 힘들어 할 땐 다독여 주는 다정한 사람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큰아들의 체험이 있었기에, 곽 씨는 장애인시설을 방문해서 연기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연기를 마치면 아이들이 가까이 다가와 수고했다며 손을 꼭 잡아 주는가 하면, 소리는 잘 나지 않지만 진심의 마음으로 박수를 쳐주는 모습에 오히려 곽 씨가 더 많은 격려를 받곤 한다.

곽 씨는 “힘이 닿을 때까지 타인에게 용기를 주는 연기를 하겠습니다”라며, 2030년 창가학회 창립 100주년을 목표로 모든 복운을 다 갖추어 신심의 위대함을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다짐한다.

·대전권 대전지부 婦회원



오웅희(unghee@) | 화광신문 : 12/09/28 991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