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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 배우며 만든 아름다운 인생! 수의사 강경아 씨 가족 지원으로 공부매진 수의사면허시험 합격

학회서 단련받은 긍정적 행동으로 신뢰 구축

애완동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과 사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요즘은 조류, 설치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 그 종도 다양하고 종류도 많다. 덕분에 수의사를 필요로 하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수의사의 진출 분야는 공중보건이나 방역 관련 분야를 비롯해 동물을 이용한 실험 및 신약 개발 등 매우 폭넓고 다양하다. 강경아 씨는 그 중에서도 임상분야에 첫발을 내딛고 착실하게 실력을 쌓고 있다. 직접 아픈 동물을 진단하고 치료하거나 수술하는 일이다.

강 씨는 고등학생 때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가 “수의사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 했을 때, 처음 수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나도 수의사가 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대학 역시 관련 학과가 있는 곳으로 진학했다. 그곳에서 수의사의 꿈을 안고 도전하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잠시 꿈을 접어야 했다.

“결혼 후 바로 아기를 갖게 됐습니다. 아기를 위해서 휴학을 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가정을 돌보고 육아에 힘쓰면서 수의사가 되자고 결심했던 마음도 어느새 흐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수의사로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강 씨에게 자극으로 다가왔다.

남편은 수의학분야에서도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의였다.

“그동안 왠지 모르게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남편이 사회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다시 도전하자’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가족과 상의 후 강경아 씨는 수의사를 향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실력 있는 후배들을 따라잡기도 벅찬 상황이었지만, 강 씨는 그럴수록 더욱 기본에 철저하며 공부했다. 그리고 항상 어본존(御本尊) 앞에서 창제하며 풍부한 생명력으로 일체에 도전했다.

강 씨는 “가족이 모두 신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기원해 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특히, 시부모님께서는 제가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항상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죠. 아이들을 잘 챙기고 보살펴 주셨습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모두의 기원 속에 강 씨는 당당하게 수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했다. 그토록 원하던 일이라 강 씨는 날마다 즐겁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말 못하는 동물을 다루는 일이라 때로는 버거울 때도 생긴다.

한번은 방광결석으로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강아지로 인해 다쳤다.

수술 부위를 소독하고 약을 먹이려고 입원장에서 꺼내려는 찰나, 얌전하던 강아지가 갑자기 강 씨의 손을 콱 물어 피가 제법 났다.

강 씨는 “놀라기도 했지만 ‘아프지 않게 도와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물 수가 있지?’라는 생각에 너무 서운하고 아프고 온종일 매우 우울했었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강 씨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고 한다.

‘아픈 몸으로 낯선 곳에 보호자도 없이 혼자 있던 강아지가 얼마나 무섭고 예민해져 있었을까?’

그리고 내린 결론. 말 못하는 동물이라도 분명히 생명이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강 씨는 “불법(佛法)에서 배우길 분명히 일념은 빛보다 빠르게 통한다고 했는데, 과연 내가 강아지를 위하는 마음이 생명 밑바닥에서부터 나왔는가에 생각이 미쳤어요. 하나의 ‘생명’을 대하는 일념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안락사를 고려할 정도로 신부전이 심해 하루를 넘기기 어렵다는 강아지를 위해, 밤늦도록 기원하고 출근했던 적이 있었다. 거짓말처럼 강아지가 눈을 똘똘하게 뜨고 밥을 먹어줄 때 정말 기뻤다고 한다.

이런 강 씨에게 남편은 언제나 든든한 성이다. 일이나 학문 관련뿐만 아니라 초음파, MRI와 관련된 전문지식도 틈틈이 전해주고 있다. 또 병원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배려해 주고 있다.

병원에서 강경아 씨에 대한 평판도 호의적이다.

강 씨는 “학회활동으로 몸에 밴 긍정적이고 불평하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에게 ‘강 선생님이 오고부터 분위기가 밝아졌고 웃을 일이 많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럴 때면 신심을 만나 학회에서 단련 받은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강경아 씨는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지금 있는 병원에서 훌륭한 의료진에게 열심히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동안 병원도 번성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이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꾸준히 기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경아 씨는 수의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딱 한 가지만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생명에 대한 존중과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입니다.”

·양천권 오목지부 부반담



조성연(syjo@) | 화광신문 : 12/06/15 977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