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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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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서 사슴 키우는 김성오·최문순 부부 ‘고객 건강 책임진다’는 진심이 해외주문까지

경남 사천시 삼천포를 향하는 길, 용이 누운 듯 길게 뻗은 와룡산 자락을 따라 차를 달리면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산 끝자락에 위치한 김성오ㆍ최문순 부부의 덕유사슴원에 당도하게 된다.

예부터 사람들은 보다 건강하게 생(生)을 연장하고자 하는 염원을 열 가지 자연과 식물, 동물 등에 담아 십장생(十長生)이라고 칭하며 중히 여겼다. 사슴 역시 십장생에 속하며 녹용 등이 사람의 건강을 책임진다고 해서 약재로도 널리 사랑 받아왔다.

김 씨 부부는 이러한 사슴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몸의 재보’를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으로 덕유사슴원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을 가치 있게 다루는 일인 만큼 그 앞에 한점 부끄러움도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슴을 기르고, 최고의 약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고도 마다하지 않는 김 씨 부부이기에 그 자부심은 굉장하다.

“현재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앨크 사슴을 사육하지만 우리 농장에서는 그 보다 약용으로서 효과가 더 좋은 꽃사슴을 사육합니다. 거기다 비용 문제와 번거로움 때문에 사료를 먹이는 곳도 많지만 우리는 사슴의 영양에 좋은 풀이 있으면 여름이든 겨울이든 아무리 먼 곳이라도 찾아가 손수 베어와서 먹이고 있어요. 최고의 환경과 최고의 정성 그리고 생명을 담보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신념까지 담아내니 약의 효험도 뛰어나지 않을 리 없죠.”

1998년 사슴농장을 시작한 이래로 홍보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지만 이곳에서 녹용 등을 지어 먹어본 사람들에 의해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특히 고객 중에는 자신과 가족이 먹을 약이기에 농장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고객에게 사슴이 지내는 환경이나 제조과정 등을 확인시켜주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농장 한 편에 칠면조와 거위, 오리 등 다양한 동물 코너를 마련해 부모를 따라온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동물과 친해지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별히 농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기획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오로지 지극정성으로 돌본 사슴의 생명을 가치 있게 하겠다, 더욱 좋은 상품으로 고객의 건강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진심이 있기에 최근 값싼 수입녹용이 대거 유통되면서 생녹용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현실에서도 굳건히 사슴농장을 운영할 수 있었다.

“농장 일이라는 게 성실하지 못해서 실패하는 것은 아니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여러 현실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구제역이라도 한 번 돌면 그 동안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가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크나큰 실패 위에 사슴농장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어려움쯤은 핑계거리도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크게 좌절했던 시절 만난 ‘신심’이 있었기에 일체를 승리의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1998년은 김 씨 부부가 사슴농장을 시작한 해이기 이전에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을 맛본 해였다. 그리고 신심을 만난 해이기도 했다.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가장 큰 인생의 고비에서 만난 신심 덕분에 어떠한 위기도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앞으로도 신심을 올바르게 관철하며 이윤보다 많은 사람의 건강에 보탬이 되는 사슴농장을 경영하겠다는 지금의 다짐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사슴우리로 향하는 김성오ㆍ최문순 부부의 뒷모습에 어느덧 따스한 봄기운이 스며든 듯하다.


·사천권 사남지부 지구부장/지구부인부장



장선아(sa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12/03/09 963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