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철학과 실천 한국SGI 회원은 SGI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부산시 사하구 장애인복지관 이미용봉사자 박정웅 씨 (143) 6년전부터 장애인 이미용봉사 “반나절 봉사로 한달을 즐겁게 살아요”

아내 권유로 시작한 봉사활동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이 다가오면 박정웅 씨의 몸과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함께 봉사활동을 할 사람들에게 연락해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혹시라도 참석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빨리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정해진 시간 안에 이발을 다 해드릴 수 없어요. 시간이 부족해 이발을 하지 못 한 채 돌아서는 장애인의 뒷모습을 볼 때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자원봉사자에게는 몇 시간의 봉사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한 달의 기다림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 씨. 그는 2006년부터 부산시 사하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이미용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그가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아내 덕분이었다.

1999년부터 봉사활동을 하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았지만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보였다. 아내는 함께 하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권했다. 하지만 박 씨는 요지부동이었다. 모처럼 쉬는 날 가위를 다시 잡는 것이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를 돕는다는 생각에 한 번 따라나선 봉사활동에서 박 씨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을 맛봤다.

“장애인들이 진심을 담은 해맑은 웃음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전 그저 평소 하던 대로 가위질을 한 것뿐인데 말이죠.”

박 씨는 자신의 작은 행동이 이렇게 큰 보람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마음이 풍요로워지자 그는 자원봉사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세상에는 준 만큼 받는다는 원리를 초월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서 휴식이라는 달콤함을 기다렸던 그의 인생이 이제는 반나절의 봉사활동에서 얻은 에너지로 한 달을 즐겁게 사는 인생으로 바뀌었다.

“봉사활동은 마음의 재보를 쌓는 또 하나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라고 말하는 박 씨. 그 당당한 말 속에 행동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세상의 진리가 녹아있는 듯하다.

·사하권 괴정지부 반장



<홍미정 부산제3 사하지국 통신원>


화광신문 : 11/07/01 931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