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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전북 정읍시에서 오리농장 운영하는 이희근·문미옥 부부
전북 정읍시 이평면 오금리에 위치한 대동마을. 그 한켠에는 올해 초 자리를 새로 옮겨온 이희근(왼쪽), 문미옥 부부의 오리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짹짹 짹짹.” 비닐온실은 들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오리 1만 마리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고, 새끼들의 노란 빛깔은 봄의 전령사 개나리가 여기저기 활짝 핀 듯하다.

이들은 농장을 연 지 2년 정도 된 귀농 부부다. 그래도 이들은 10~15년 운영한 사람도 배우고 갈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는다.
“애착을 갖고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꼭 문제가 터집니다. 예를 들어 물 먹는 장치가 고장 나서 땅이 젖으면 새끼가 물에 젖어 죽고 말아요. 남들 10년 배울 것도 노력하면 1년만에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불법(佛法)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가축은 주인의 경애를 따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항상 지역 광선유포에 더욱 힘을 쏟고 마음가짐을 좋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농장을 열기 전 부부는 식당을 운영했다. 한동안 장사는 무척 잘 됐다.
그러나 남편 이씨의 오토바이 사고, 어머니 병환, 경제고가 한꺼번에 덮쳤다. 이때 상황을 여는 돌파구를 학회활동으로 잡았다. 그리고 과감하게 운영시간을 야간으로 바꿨다. 그런데도 소득은 별 차이가 없었고 학회활동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에서 “좀더 자유롭게 광포의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직업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결심이 섰다. 이윽고 2009년 7월 지인 소개로 양계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부부는 식당을 접고 이씨는 몇 달 동안 닭 키우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계약하기 위해 농장을 찾은 그 시각, 사고가 일어났다.
“아이가 큰 개에게 물려 만신창이가 됐지요. 우여곡절 끝에 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어요. 의사들 모두 제천이 돼 건강을 되찾았지요.”

계약은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 땅은 근래 병이 돌아 계약했다면 큰 손해를 볼 뻔했다. 어본존(御本尊)을 향한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른 지인을 통해 닭 농장을 계약한 후 양계업 직원들이 이곳은 오리 키우기 좋다며 닭보다 오리를 키우라고 성화였다. 오리는 닭 키우는 법과 너무나 달랐다. 결국 남편은 농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이후 제천(諸天)에 이끌리듯 주변에서 오리농장을 하는 사람들이 부부를 찾아와 갖가지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다. 장마철에는 물에 잠길 위험이 있어 보통 오리를 잘 키우지 않는데도 과감히 시도해 그 해 최고의 결과로 출하했다.
지난해 11월 임대한 농장에서 나가달라는 말에 당혹했지만 ‘광포 사명을 다할 수 있는 농장’을 기원한 결과 좋은 여건을 갖춘 지금의 농장을 살 수 있었다. 놀랍게도 부부가 떠난 전농장이 지난 1월 폭설로 3개 동이 무너져 내린 것을 보고 ‘제천의 가호’를 뼛속 깊이 느꼈다.
‘제천농장’. 부부는 농장 이름을 이렇게 붙였다. 수많은 제천의 수호를 경험했고, 생물을 다루는 일인 만큼 이를 지켜주는 우주의 힘을 기원하는 의미에서다.
“이곳은 저희들의 삶터이자 지역 광포의 천지입니다”라고 말하는 부부. 열정을 쏟으며 생활의 훌륭한 결과로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넓히고 있다.

정읍권 부안지부 반장/지구부인부장

이상도(sdlee@hknews.co.kr) | 화광신문 : 11/03/11 915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