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철학과 실천 한국SGI 회원은 SGI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한 사람을 소중히하는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건희 개인택시 운전기사
스마일·친절 으뜸! 베스트드라이버 32년



“제 차 타면 기분 좋다네요” 세상 이야기하며 인생상담도

기쁨으로 손님 맞고 일을 즐기는 신심 제일의 잉꼬부부




언제부터인지 출근길이 ‘전쟁터’다. 아침에 겨우 몸을 일으키며 잠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지각이라도 하는 날에 항상 부르는 이름.

“택시, 택시~”

이윽고, 어디선가 순식간에 나타난 택시에서 개인택시 운전기사 이건희(76)씨가 밝게 웃는다.

그는 늘 “안녕하세요”라며 구수한 목소리로 승객을 맞이한다. 승객을 기분 좋게 하는 환한 웃음은 생활의 일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승객들은 스스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러면 그는 자신의 풍부한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한다.

그리고 불법(佛法)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머뭇거리지 않고 신심(信心)이야기와 화광신문을 건넨다.

어디를 가나 그의 유쾌함과 당당함은 빛을 발한다. 하루 종일 운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의 얼굴엔 구김살 하나 없다.

고령에 언제나 밝게 웃으며 멈추지 않고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생동감은 모두에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이 그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왠지 가깝게 지내고 싶다며 그 비결을 궁금해한다.

“남을 즐겁게 하면 내가 가는 길에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고 남을 아프게 하면 아픔이 기다리죠. 손님에게 한마디라도 좋은 말, 즐거운 말을 해주려고 해요.”

가끔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승객도 있고 만취한 승객도 있지만 다투어봤자 손해라며 웃음을 짓는다. 그래도 승객이 놓고 내린 가방이나 휴대전화 등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준다. 그래도 도저히 돌려줄 길이 없는 분실물은 경찰서에 찾아가 맡긴다.

운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8년, 그의 나이 40대 중반이었다. 원래 이씨는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공무원 생활을 했다. 누가 봐도 탄탄대로의 인생을 걸을 수 있었지만 홀연히 그 길을 버리고 택시운전을 선택했다.

“소탈하고 서민적인 제 성격과 맞지 않았어요. 계급과 승진, 그리고 출세라는 틀에 저를 맞추고 싶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모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은 왼쪽 가슴의 배지가 아니라 자신이 행복해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 쓰고 대구에 내려와 개인택시를 시작했다.

“펜만 잡다가 처음 운전대를 잡으니 긴장이 됐어요. 그래도 세상이 밝아보이고 웃음이 나오더군요. 손님들을 태우며 인생과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나누니 그렇게 행복한 거에요”라고 말했다.

1978년 개인택시 면허를 받은 후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

첫째는 일단 운전대를 잡으면 전후좌우를 잘 살핀다.

둘째는 늘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돈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일을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실천하다 보니 건강하게 영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일상에서 운전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미소를 머금은 친절한 서비스정신이다. 그는 개인택시 영업을 시작할 때부터 손님들에게 스마일과 친절을 으뜸으로 했다.

또 “아침 저녁으로 ‘제 차에 타신 손님들이 즐거운 하루가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원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신심즉생활 아니겠어요? 제가 반듯하고 인간성이 풍부해야 주변의 사람에게 자신 있게 불법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며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그가 신심을 시작한 것은 1985년. 우울한 일상을 보내는 아내 배영자(66, 婦지구지도원)씨가 지인의 소개를 받고 창제를 시작했다.

초신(初信)의 공덕으로 일상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러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이씨도 순수하게 입회했다. 순수하게 창제를 하자 용기가 생겨 크고 작은 어려움을 신심으로 극복했다. 이러한 체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위대한 불법을 전하고 사회 속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으로 타인의 귀감이 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이제까지 어려움이란 것을 모르고 순탄하게 살아왔어요. 항상 이케다 SGI 회장 스피치를 마음에 새기며 창제 근본으로 헤쳐 나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신심을 해오며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라고 소감을 밝힌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신심을 알려준 아내 배영자씨가 은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배씨는 ‘창제 제일’로 활약하는 남편을 치켜세웠다. 누구보다도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의 무사고와 건강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 넘치는 두 사람은 동네에서도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하다.

또 두 사람 슬하에서 자란 3남매도 저마다 사회의 인재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운전을 계속하며 묘법을 널리 알리고 광선유포의 전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습니다”라고 파이팅을 외친다.


·대구제2방면 강북권 반장



김기수(kimks@hknews.co.kr) | 화광신문 : 10/11/05 899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