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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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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장하리서 수박 재배 강중구·원정님 부부 숱한 시행착오 끝에 이뤄낸 수박농사가 효자노릇!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강중구, 원정님 부부에게 가장 큰 낙은 매일 아침 문을 열고 나와 집 앞에 쫙 펼쳐진 수박 하우스를 바라보는 것이다.

“자식 농사 다 지어 놓고 시작한 수박 농사라서 그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늦둥이 키우는 마냥 쑥쑥 크는 수박을 보는 것이 참 행복해요.”

이들 부부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1998년. 서울에서 세 아들을 부지런히 뒷바라지 해 대학까지 졸업시켜 놓고 강씨의 고향인 부여로 두 내외만 내려왔다.

그러다 수박으로 유명한 부여였기에 수박을 재배하는 친척의 일을 거들다가 자연스럽게 손수 수박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은 비닐온실 4개 동으로 시작했다. 남들에 비하면 집 앞 텃밭 수준이었지만 농사일이 생경한 이들 부부에게는 고된 노역 그 자체였다.

땅 좀 일구면 숨이 차서 쉬다가, 또 다시 일을 하다 너무 힘들어 그 자리에 앉아 펑펑 울다가, 막걸리를 마시고 술 기운을 빌려 일을 하기도 했다.

체력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어려움도 큰 벽이었다.

이웃들과 친척에게 어렵사리 농법을 귀동냥해 배워 와서 막상 실제로 해보려고 하면 모두 잊어버려 다시 배우기를 수차례. 수박의 암수를 가리지도 못하고 수정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도 모르는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거기다 어느 정도 농사 일을 배운 뒤에는 약 19,835m² 땅에 비닐온실 40개 동을 지어 놓고 본격적으로 수박 농사에 뛰어 들었지만 저지대에 위치한 토지는 매년 여름만 되면 침수 피해를 입어 수박을 제대로 건지지 못했고, 침수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은 잘 키워서 수확하고 보면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에 걸려 수박 안이 모두 스펀지처럼 푸석해져 있기 일쑤였다.

하지만 고생해서 키운 자식이 더 애착이 간다고 하던가. 이들 부부에게는 수박 농사가 바로 그렇다.

지난 12년 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 속도 많이 썩었기에 농사라면 지긋지긋할 만도 하건만 매년 수박을 무사히 재배하고 나면 금이야 옥이야 키운 자식을 출가시킨 기분이라고. 특히 올해는 그 동안의 고생을 모두 날려 버릴 만큼 수박 농사가 여러 가지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이들 부부의 얼굴에 웃음이 떠날 날이 없다.

올해는 볕도 좋고 수박도 건강하게 자라 예년에 비해 높은 값에 모두 판매한 것. 거기다 저지대라서 매해 침수 피해를 입는 농경지가 토지 리모델링 사업에 일부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2년 공사 기간 동안 농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보상받게 되고, 2년 뒤에는 더욱 비옥하고 좋은 환경에서 수박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렇듯 여러 어려운 순간을 끝까지 인내하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신심(信心) 덕분이라고 입을 모으는 강중구, 원정님 부부.

“어서(御書), 그리고 그 동안의 체험으로 불제자(佛弟子)에게 숱한 어려움이 나올 수는 있어도 절대로 불행해지는 일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순간도 희망을 포기하거나 행복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힘든 순간마다 더욱 일념을 다해 기원하며 오늘까지 왔기에 이처럼 좋은 날이 오지 않았겠습니까”라고 말하며 밝게 미소 짓는다.



충남방면 백제권 부여지부 壯회원/婦회원



장선아(sa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10/07/09 884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