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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고흥서 논 73,000m2 경작하는 류한옥·이은경 부부
현대화된 기계로 친환경 쌀 재배 고품질 인정받아


남해의 아름다운 해양 절경을 자랑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고장 전남 고흥군. 우리나라 첨단과학의 결정체인 나로호를 쏘아 올린 나로도가 동남쪽 한켠에 자리잡고, 여덟 봉우리가 봉곳봉곳 솟아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팔영산이 위치한 고장이다.

팔영산을 끼고 돌아 고흥군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모습이 마치 코끼리가 엎드린 듯한 산세와 마주친다. 산을 등지고 그 아래 5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전남 고흥군 영남면 간천마을이다.

5월 농촌은 ‘오뉴월에는 부지깽이도 일한다’고 할 정도로 바쁘다.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모내기가 한창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논 110마지기(약 7만3천 제곱미터)를 경작하는 류한옥, 이은경씨 부부도 매일 이른 새벽에 나와 해질녘까지 일한다. 개인농사로는 워낙 큰 규모인 까닭에 그만큼 하루하루가 더 바쁘다.

“정말 눈코 뜰새 없다는 말이 딱 맞아요. 5월에 모내기를 시작하면 6월 말 쯤에나 끝나죠. 그래도 모든 것이 기계화가 돼 가능한 일입니다.”

류씨는 인근 농가에 비해 매우 큰 규모로 농사를 짓는다. ‘면에서 개인농사로는 최대 규모일 것’이라는 자부심도 있다. 특히 모든 과정을 기계화해 농사를 현대화했다. 이앙기, 트랙터, 콤바인 등 류씨가 보유한 농기계는 웬만한 중소기업 설비와 맞먹는다. 친환경 재배로 쌀 역시 고품질을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이윤도 꽤 높은 편이라고.

“비닐온실 농사를 10여 년 동안 하다 3년 전 이곳에 들어와 벼농사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예전보다 이익을 더 많이 봅니다. 특수작물은 해에 따라 편차가 매우 커서 투자에 비해 위험이 크지만, 기계화된 큰 농사는 그렇지 않거든요. 게다가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해마다 벼농사 재미가 쏠쏠합니다.”

가끔 현대인의 귀농(歸農) 현상을 접할 때마다 류씨는 농업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 정도 규모로 농사를 지으려면 그 기반 또한 큰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기에 그 규모를 생각하면 웬만한 중소기업도 부럽지 않다. 이와 더불어 농업은 류씨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곳에 들어오면서 다짐한 게 있습니다. 불법(佛法)을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농사에서 일인자가 돼 그 실증으로 광선유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군이나 면에서 견학 올 정도로 최고 농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류씨 부부는 슬하의 남매와 함께 모두 학회원으로 활동한다. 지역 광포를 위해 매일 같이 땀 흘리며, 우뚝 솟은 팔영산의 절경처럼 고흥을 멋진 행복의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광포의 발길을 옮긴다.

더불어 부부는 각자 큰 포부를 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아내 이씨는 언젠가 노인 요양원을 설립해 어르신들의 노후를 돕고 싶다고 한다. 남편 류씨도 그 꿈을 돕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인근 대학에서 자격증 공부에 힘쓴다. 류씨는 또한 고장 내 최고 농업인으로 빛나 그 승리의 모습으로 광선유포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하며 매일 논과 광포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린다.

넓은 평야에 심은 모 하나하나가 가을 무렵 황금빛으로 물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부부는 행복의 씨앗을 심으며 언젠가 피어날 꿈을 향해 하루하루 논길을 걷는다.



순천권 고흥지역 부지역장/고흥지부 지구부인부장



이상도(sdlee@hknews.co.kr) | 화광신문 : 10/06/11 880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