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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진주서 오이맛고추 재배하는 김선중 ·허영이 부부
고추농사만 30여년 “‘오이맛고추’ 없어서 못팔아요”


한입 깨물어 볼까 말까. 먹자니 겁나고 안 먹자니 서운하다. 매워야 제 맛이라지만, 뒷감당이 두려워 꺼리는 사람도 꽤 많다. 특히 어린 아이나 노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수 있다. 바로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풋고추를 두고 한 말이다.

“오이처럼 아삭아삭하게 씹혀요. 맵지도 않고 얼마나 맛있다고요. 비타민 함량이 풍부해서 몸에도 좋잖아요.”

경남 진주시 지수면 청담리에서 풋고추를 시설 재배하는 김선중·허영이 부부는 전혀 맵지 않다며 막 따온 ‘오이맛고추’를 보여줬다.

2,500m2 규모의 비닐온실에서 수확한 오이맛고추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 값도 일반 풋고추보다 10kg 한상자당 1만원 이상 더 쳐준다고 한다. 그 비결을 알아보니 빼어난 맛과 남다른 재배 기술에 있었다. 물론 농사 경험도 풍부하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농사일을 시작해 고추 농사만 30년 넘게 지었다. 아내 허씨 또한 26년의 농사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다.

김씨 부부는 8년 전부터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청정비료를 쓰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나빠진 토양을 되살리기 위한 시도였다. 청정비료는 땅속의 미생물을 활성화시켜 토질을 향상시켰고, 고추의 성장도 몰라보게 나아졌다. 더욱이 고추 줄기의 마디가 짧아져 수확량이 부쩍 늘었다.

그러다 오이맛고추를 재배하게 된 것은 지난해 초. 일손이 부족해 씨알이 굵은 오이맛고추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그때까지 동네에서 오이맛고추를 재배한 농가는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김씨는 신심(信心)과 풍부한 농사 경험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날마다 환희 넘치는 창제로 하루를 시작해요.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하루 일을 시작하면 피곤함도 덜하고 일의 능률도 배가 되거든요.”

김씨 부부는 올해 최고 수확을 거두고 있다. 수확량은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고, 수확량의 80% 이상이 상품이다. 이는 올해 대부분의 시설 재배 농가가 겨울 장마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요즘 김씨는 고추 재배보다는 다른 일로 더 바쁘다. 자신의 성공 사례가 소문이 나면서 가까운 지역을 시작으로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등에서도 견학을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도 10~20통이나 된다고 한다.

김씨는 “기원하는 것마다 이뤄지지 않는 것이 없다”라며 묘법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지만 그도 한때는 뇌종양에 걸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고,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농지를 잃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흔들리지 않는 신심을 관철하고 이케다 SGI 회장 스피치를 열심히 연찬하며 다시 일어섰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되느니라’(어서 1253쪽)라는 성훈을 심간에 새기며 어본존께 매달렸습니다. 또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원하고 움직였습니다.”

결국 보란 듯이 병마와 경제고를 모두 이겨낸 그는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뿐”이라며 일상의 기쁨을 말했다. 아울러 지구부장으로서 회원들의 행복을 위해 더 노력하고, 지역에서는 작목반 회장으로서 더불어 잘 사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진주권 문산지부 지구부장/婦회원



장호정(hj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10/05/07 875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