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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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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서 감자 재배하는 김정기·홍순례 부부
감자농사 34년 감자박사로 농법개발 농가발전에 기여


전라북도 김제시 서부에 위치한 광활면 간척지. 그 이름만큼이나 넓고 탁 트인 평야 지대를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감자밭이 펼쳐진다.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넓은 평야를 뒤덮은 비닐온실을 거두고 감자를 수확하는 손이 분주해진다. 겨울 내내 추위와 싸우며 알알이 알차게 자란 감자가 세상 밖으로 나올 때마다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홍순례 가족이 함께 행복을 일구는 친환경 감자밭의 풍경이다.

“처음엔 지역 전체가 벼농사밖에 모르는 곳이었지만 해외에서 값싼 쌀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대체작물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벼와 감자의 이모작이었습니다.”

홍순례씨가 남편 김정기씨와 함께 벼농사를 시작한지 어느덧 40여 년째, 감자농사는 올해로 34년째가 됐다.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일이 서툴러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그 넓은 농지에서 손수레 하나 분량밖에 수확을 거두지 못한 적도 많았다고. 하지만 이제는 40여 년 세월이 준 연륜과 노하우라는 학위 덕분에 이모작을 하면서 양쪽 모두 큰 수확을 거두고 있다. 특히 감자는 매해 알이 굵은 상품을 대량 수확해 지역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거기다 이제는 두 아들도 장성해 농사 전반적인 일을 적극 돕고 있으니 홍씨 부부의 얼굴에 웃음이 떠날 날이 없다.

“광활면 자체가 1920년대에 광활방조제가 축조되면서 신설된 간척지로 농지정리가 잘 되어 있고, 토질도 좋아 열심히 일만하면 뿌린 대로 거둘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죠. 저희는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정성을 쏟을 뿐 해마다 최상품의 감자를 수확할 수 있는 건 모두 이 자연환경 덕분입니다.”

이렇듯 겸손하게 말하는 이들이지만, 지난 세월 동안 보다 맛 좋은 감자를 수확할 수 있는 체계적인 농법을 개발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 왔다. 특히 감자농사는 온도와 습도, 물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이 세가지를 어떻게 하면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해마다 최상품의 감자가 생산되는 것은 물론, 이러한 홍씨 가족의 농법을 배우기 위해 여러 대학의 박사들이 찾아올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감자박사가 됐다.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 있나요. 농사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죠. 하지만 그 때마다 신심이 있었기에 일체를 전화위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는 정성 들여 키운 감자가 고온해를 입었고, 불에 탄 듯 다 타 들어 가는 이파리를 볼 때마다 홍씨 가족의 마음도 시커멓게 타는 듯했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창제에 매달리며 더욱 정성을 쏟아 감자밭을 돌봤지만 결국 계약한 곳으로부터 감자를 살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할 수 없이 판매를 포기하고 감자 몇 알이라도 건져보자는 심정으로 감자를 캤다. 그런데 고온해를 입어 타버린 이파리와 달리 땅에서 캔 감자들은 그 어느 해보다 알이 굵고 튼실했다. 결국 처음 계약했던 것보다 비싼 값에 감자를 모두 팔 수 있었다. 창제로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용기의 마음을 불러 일으켜 끝까지 감자밭을 돌본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 뒤로도 농사일을 하면서 어려움이 나올 때마다 창제근본으로 용기를 일으켜 일체를 승리의 방향으로 전환했다.

“좋은 것은 나눌수록 서로가 더욱 발전하는 법이죠. 앞으로 더욱 신심 근본으로 용기를 일으켜 농법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로 개척에 노력하며 지역 농가 발전에 힘쓸 결심입니다.”


정읍권 성덕지부 壯회우/반담



장선아(sa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10/05/07 875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