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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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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서 참외·포도 농사짓는 김영학 ·정선남 부부 (사진 설명)“이 참외줄기에서 나중에 노랗고 먹음직스러운 참외가 주렁주렁 달립니다”라고 말하는 김영학(오른쪽)·정선남부부. 신심을 근간으로 매일매일 행복의 열매를 맺고 있다.



유기농 참외·포도, 당도·품질 뛰어나 전량 출하



경북 김천시 북부에 위치한 감문면. 맛 좋은 참외와 포도의 생산지로 제법 알려진 곳이다.

양질의 토질에 유기농법을 사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일조량이 풍부하여 당도가 높으며 품질이 뛰어나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 입맛을 돋우고 있다.

이곳 감문면에서 참외와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영학(55)·정선남(50) 부부를 만나러 찾아간 날은 마침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닐 온실’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봄 나물처럼 향긋한 내음이 코를 자극 했다. 얼굴 가득 푸근한 미소를 띄며 반갑게 맞아주는 김씨 부부. 이들에게서 나는 사람내음은 왠지 곁에 있는 사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김영학씨는 “하필 가장 바쁠 때 오셨네요. 열매라도 달렸을 때 오면 참외 맛도 봤을 텐데”라며 인사를 건넨다.

김씨는 “2월말까지는 순치기(순지르기)를 다 해줘야 하는 때라 정말 바쁩니다. 원순에서 2~3개의 눈을 놔두고 나머지 눈을 자릅니다. 그래야 크기도 크고, 맛도 좋은 열매가 달립니다”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김씨 부부는 현재 참외 비닐 온실 8개 동과 노지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참외는 연간 15kg 1000 상자, 포도는 2kg 약 3000 상자를 수확하고 있다.

지금은 참외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4월부터 참외를 본격적으로 수확하기 때문이다. 참외는 ‘모종농사가 밭농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종 때부터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정선남씨는 “참외재배는 모종을 키우는 것부터 첫 수확까지 잠시도 방심할 수 없습니다. 모종을 비닐 온실에 옮겨심기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이 걸리죠. 그 사이에 호박과 접목하는 등 신경 쓸 일이 참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열매를 맺는 첫 단계인 수정은 ‘초벌참외’(처음 수확하는 참외)까지만 사람이 인공적으로 해준다. 이후에는 벌을 이용하거나, 자연스럽게 수정이 된다. 이후 9월까지 몇 차례에 걸쳐서 수확한다. 수확한 참외는 농협을 거치지 않고 계약을 맺은 위탁업체를 통해 전량 출하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손으로 셈을 해보며 “참외농사를 지은 지 벌써 15년이 다 됐네”라며 새삼스러워 한다. 한때는 5구역의 규모로 참외농사를 짓기도 했지만 지금은 규모를 반으로 줄이고 포도농사도 함께 하고 있다.

부부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참 어려울 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함께 농사를 지으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하나로 해 이겨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김씨는 “제가 아내에게 몹쓸 짓도 좀 하고 그랬어요. 그 놈의 술이 원수였지요. 하지만 3년 전, 신심(信心)을 시작하면서 깨닫기 시작했어요. ‘아,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부터는 술도 딱 끊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보상하는 기분으로 말입니다”라고.

김씨 부부는 “참외농사의 성공여부가 모종파종부터 결정되듯이 신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루라도 게을리 하면 나중에 튼실한 열매를 수확하지 못하듯이 신심도 매일매일 열심히 해야지 복운이 쌓이고 공덕을 받는 것 같습니다”라고 확신에 차 말한다.

김영학·정선남 부부는 신심도 열심히, 농사도 열심히, 무엇이든지 ‘열심히’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다시 참외 순치기 작업을 하러 비닐 온실로 돌아갔다. 함께 걸어가는 부부의 뒷모습이 더 없이 정다워 보인다.



김천권 성내지부 壯회원/婦회원



조성연(syjo@hknews.co.kr) | 화광신문 : 10/03/12 867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