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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꽃 사랑으로 20여년 화훼농사에 열정 쏟은 서상대·정임순 부부
“꽃 전량 서울로 출하 알아주는 상품이죠”



3,300m2 비닐하우스에서 프리지어, 국화 등 여러 종류의 꽃이 저마다 특유의 향기를 뿜어댄다.

전라남도 화순군 꽃 향기 진동하는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서상대, 정임순씨가 반갑게 맞는다.

“꽃과 함께 있으면 마음도 젊어지고 얼굴엔 항상 웃음꽃이 펴요.”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고 피부도 좋은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여년을 화훼농사에 열정을 쏟은 서상대, 정임순 부부.

1980년대 초 어려운 형편으로 채소장사를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화훼농사를 시작했다.

현재 능주화훼단지에 비닐하우스 3,300m2에 갖가지 꽃을 재배한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면 꽃과 대화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성공 할 수 있어요”라며,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인다. 20여년 간 화훼농사를 지으며 터득한 부부의 지론이다.

꽃은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전량 출하된다. 능주화훼단지에서 출하된 꽃은 이곳에서도 알아주는 상품이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1978년 서씨는 갑작스럽게 눈이 아파왔다.

하루 이틀이 지날수록 고통은 더해 왔고 약물치료만 하다가 병원에 가니 실명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병세가 악화되어 거동도 못하는 몸으로 생활하던 중, 이웃 주민의 권유로 입회했다.

그 동안 굿과 약으로 하루 하루를 연명하던 그 시절, 신심(信心)을 시작하면서 몸이 완쾌되는 초신의 공덕으로 불법을 확신하며 새로운 인생을 맞았다.

다른 곳에서 채소와 벼 농사를 짓다가 1980년 말에 이곳으로 터를 잡았다.

올 해, 함께 농사를 짓는 사람들보다 씨앗을 늦게 심어 출하가 늦어져 낙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체를 기원하며 창제한 결과 오히려 늦게 출하해 꽃 가격이 올랐고 남들보다 더 좋은 가격으로 출하하는 ‘변독위약(變毒爲藥)’의 공덕을 받기도 했다.

기원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새삼 확신하며 꾸준하게 학회활동과 창제를 했다.

화훼재배는 보기보다 힘들지만 평생을 꽃과 함께 살겠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때까지 부부는 즐겁게 화훼일을 할 생각이라고 당찬 각오를 말한다.

부인 정씨는 “이제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어요. 꽃농사로 두 아들 모두 학교 보내고, 출가도 시켰고 또 자상한 남편과 함께 노후를 맞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어요”라며, 부끄러워하던 덧니를 들어내며 활짝 웃는다.

푸르른 신록과 맑은 공기를 내뿜는 화순 능곡의 돌담길을 걷는 노부부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서씨는 부끄러운 듯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정작 꽃 농사를 지으면서도 아내에게 꽃 한번 선물 못해봤어요. 오늘 처음으로 평생을 저와 함께한 아내에게 꽃을 선물해야겠습니다. 정임순씨 내 사랑을 받아주세요~.”

아내 정씨는 부끄러운 미소와 함께 꽃을 받는다.



<남광주권 능주지부 지부장·반담>



김기수(kimks@hknews.co.kr) | 화광신문 : 09/12/11 856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