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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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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쉬’ 대표 김용남씨 맛으로 승부!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당당히 맞서 승리

제과운영 노하우로 고객감동! 10여 년간 사랑의 빵 나누며 봉사활동에도 앞장



언제부터인가 동네 빵집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한때 동네 빵집은 이웃끼리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정겨운 공간이었다. 빵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인심도 후하니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었다. 그런데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동네 빵집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유명 배우들을 광고에 출연시키며 파격적인 할인작전을 펼치는, 똑같은 이름표를 단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공격은 거침없다.

하지만 어디서나 예외는 있는 법!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당당히 맞서 승리한 동네 빵집들도 있다. 경기도 안양시 비산사거리에 자리잡은 ‘블랑쉬’(대표 김용남)도 그 좋은 사례다.

“음식은 재료를 근본으로 해야 합니다. 고급 재료를 써야 고급 빵을 만들 수 있지요. 기술은 다음입니다. 저는 15년 동안 한결같이 최고의 재료만 써왔습니다.”

좋은 빵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넘치는 김용남(58) 사장의 한 마디다. 프랑스어로 ‘맑고 깨끗한’이란 뜻을 가진, ‘블랑쉬(Blanche)’라는 이름에는 그의 빵 만드는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해로 개점 15년째를 맞은 ‘블랑쉬’는 한마디로 비산사거리를 평정했다. 이곳은 통행 차량과 유동인구가 많지만 제과점이라고는 블랑쉬밖에 없다. 그 동안 여러 제과점이 생겼지만 하나같이 블랑쉬의 아성에 밀려 소리 없이 사라졌다.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빵을 만들며 꾸준히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블랑쉬’ 제과점의 김용남 사장(가운데). 자신에게는 위대한 불법이 있기에 결코 지지 않는다고 확신에 넘쳐 말한다.



블랑쉬는 66m2(약 20평) 규모의 중소제과점이지만 매출은 상당하다. 김 사장은 아내 이정자(57)씨, 직원 3명과 일하는데 하루에 120만원 정도의 매출을 꾸준히 올린다. 제과점에 들어서면 오감을 자극하는 각양각색의 상품이 가득한데,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케이크란다.

그 이유는 제과점 한 켠에 있는 “국산 우유 생크림 100% 빵에 우유버터 90%를 사용해 정성을 다해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에 잘 드러나 있다. 보통 케이크를 만들 때 우유 생크림나 식물성 생크림(팜유, 야자유 등)을 쓰는데, 대부분의 대형 할인마트나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값이 싸고 작업도 쉬운 식물성 생크림을 쓴다고 한다. 이에 반해 블랑쉬는 좋은 빵을 제공하기 위해 우유 생크림만 쓴다. 빵을 만드는 데 쓰는 기름도 마가린이나 가공 버터보다는 비싼 천연 버터를 고집한다. 그래서 블랑쉬에서는 달지 않고 느끼하지 않으며 부드러운 빵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그가 제빵과 인연을 맺은 것은 25년 전의 일이다. 그때 우유 유통업을 하고 있었는데, 사업이 여의치 않아 제과로 눈을 돌렸다. 다행히 손기술에는 자신이 있어 선배의 제과점에서 처음 제과제빵 기술을 배웠다. 이어서 10년 가까이 제과점을 옮겨 다니며 열심히 실력을 쌓았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성공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날마다 일찍 일어나는 일도, 한여름 불 옆에서 일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드디어 자신의 제과점을 마련한 것은 1994년 12월. 바로 이곳에서다. 그는 개점에 맞춰 블랑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큰 회사처럼 텔레비전이나 신문 광고를 할 수가 없으니까 제과점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크게 준비했어요. 막상 구경거리가 생기자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이벤트는 대성공이었어요.”

그는 제과점을 운영하며 3가지 방향을 정했다. 첫째는 청결이고, 둘째는 제일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다. 그는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더러우면 안 되요. 마찬가지로 아무리 깨끗해도 맛이 없으면 소용 없잖아요”라고 말한다. 셋째는 제빵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빵을 만들 때 공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빵을 망치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이 3가지를 꼭 지키도록 가르친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15년간 제과점을 운영하는 동안 주위에서 제과점들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2년 전에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나타났다.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가까운 곳에 문을 연 것이다. 더욱이 규모도 크고 버스정류장 옆에 자리잡고 있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 부부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고 어본존께 열심히 기원했습니다. 위대한 불법(佛法)을 수지한 사람이 질 수는 없잖아요.”

처음에는 단골들도 새로 생긴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찾았다. 그렇지만 김씨 부부는 ‘반드시 이긴다’고 마음을 정하고 진심을 다해 기원했다. 그러자 단골들이 하나 둘 다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승부는 명확해졌다. 결국 그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한마디로 통쾌했어요. 기원의 힘이었어요. 고객들이 우리 빵을 두 번만 드셔보시면 다른 빵을 드실 수 없다는 자신감도 있었거든요.”

그는 제과점 성공과 함께 지역사회에 사랑을 나누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대한제과협회 안양시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임원 20여 명과 정기적으로 보육원, 양로원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10여 년간 사랑의 빵을 나누며 모범 단체로 자리잡았고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 ‘2008 경기 제과제빵 페스티벌’에 참가해 당당히 은상을 받았다. 이로써 25년간 갈고 닦은 자신의 제빵 실력도 공인 받은 셈이다.

블랑쉬는 날마다 신기록을 만들고 있다. 이는 개점한 이래 15년간 한번도 문을 닫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그날 만든 빵은 그날 모두 판다’는 원칙을 지키며 날마다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한다. 그 바쁜 일상 속에서 좌담회, 주요 회합 참석에 도전하며 불법을 배우는 그는 “묘법이 있기에 든든합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고객을 위해 좋은 빵을 만들며 신심(信心) 근본으로 계속 실증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


·안양권 임곡지부 반장



장호정(hj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09/11/13 852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