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갯내음 물씬 밴 새벽바다 가르는 김종호· 김남심 부부
바다와 함께 30년 고기잡이 외길 인생
하늘이 서서히 붉어지고 있는 새벽녘. 하늘의 빛깔에 따라 부산 앞바다 색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었다.
갑자기 천지가 새로 시작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찬란한 주황의 광채가 차츰 절정을 이루더니 바다가 끓는 듯 붉게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부산 영도구 남항방파제.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새벽 바닷길을 가는 김종호, 김남심 부부.
“벌써 30년이란 세월을 바다와 함께 보냈네요. 작은 배로 이것저것 때에 따라 많이 나는 고기를 잡습니다. 얼마 전에는 3kg이 넘는 옥돔을 잡았죠. 또 통발 하나에 문어 세마리가 한꺼번에 딸려 올라왔을 때는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이들 부부가 바다로 향하는 시각은 새벽 3, 4시경. 먼 바다로 나갈 때는 40여분을 달려 수심 100~200m 가량되는 곳에 다다르는데 부산에서 바라보면 수평선 너머로 배가 보이지 않는 거리라 한다.
바다 위에 배를 멈추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손을 바삐 움직여 전날 내려놓은 그물을 올리면서 고기를 골라내고, 고기가 잡힐 법한 자리에 또 다른 그물을 내려놓고 서둘러 포구로 돌아온다.
“처음에는 지금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30년 배를 타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았죠. 큰 배에서 작은 배로 몇 번씩 바꾸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면 온몸이 오싹한 순간을 몇 번이나 겪었습니다.”
어선을 타고 조업을 하다 보면 위험할 때가 참 많다고 한다. 강풍이 불어 파도가 높아지면 배가 위아래로 위태롭게 요동을 친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고가 난적은 없다.
부부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 모두 어본존의 공덕 아니겠습니까?”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또 “여자들에겐 정말 힘든 일인데 진득하게 잘 견뎌준다”라면서 늘 아내에게 고마워한다.
사실 아내 김씨는 멀미가 심해 배를 못 탈 정도였는데 어본존께 진지하게 기원하다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단다.
아내 김씨는 “3년 전 처음 배를 탔을 때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몰라요. 그러나 지금은 남자 3명 몫을 합니다”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결혼하기 전 아내 김씨가 먼저 신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 김씨는 별 관심이 없어 1년에 한 두 차례 아내를 따라 회관에 나가는 정도였다. 그렇게 십여년의 시간이 지났다. 문득 힘든 일을 묵묵히 함께하며 곁에 있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신심을 시작했다. 이후 신심은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한 부분이 됐다.
그리고 아들딸 모두 광포의 인재로 훌륭히 성장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벽에 나가고 저녁에 들어와서 몸이 지칠 때마다 아들, 딸의 창제소리를 들으면 힘이 나고, 일가화락의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그것이 우리 부부의 행복입니다.”
어두운 새벽 바닷길을 달릴 때마다 저 멀리 바다를 향해 가족의 건강과 무사, 그리고 광포를 기원한다는 김씨 부부.
부산 앞바다 수평선에 떠오르는 해를 받으며 바다에 선 부부의 모습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구덕권 남부민지부 壯회원 · 부반담
김기수(kimks@hknews.co.kr) | 화광신문 : 09/10/09 847호 발췌
바다와 함께 30년 고기잡이 외길 인생
하늘이 서서히 붉어지고 있는 새벽녘. 하늘의 빛깔에 따라 부산 앞바다 색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었다.
갑자기 천지가 새로 시작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찬란한 주황의 광채가 차츰 절정을 이루더니 바다가 끓는 듯 붉게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부산 영도구 남항방파제.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새벽 바닷길을 가는 김종호, 김남심 부부.
“벌써 30년이란 세월을 바다와 함께 보냈네요. 작은 배로 이것저것 때에 따라 많이 나는 고기를 잡습니다. 얼마 전에는 3kg이 넘는 옥돔을 잡았죠. 또 통발 하나에 문어 세마리가 한꺼번에 딸려 올라왔을 때는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이들 부부가 바다로 향하는 시각은 새벽 3, 4시경. 먼 바다로 나갈 때는 40여분을 달려 수심 100~200m 가량되는 곳에 다다르는데 부산에서 바라보면 수평선 너머로 배가 보이지 않는 거리라 한다.
바다 위에 배를 멈추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손을 바삐 움직여 전날 내려놓은 그물을 올리면서 고기를 골라내고, 고기가 잡힐 법한 자리에 또 다른 그물을 내려놓고 서둘러 포구로 돌아온다.
“처음에는 지금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30년 배를 타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았죠. 큰 배에서 작은 배로 몇 번씩 바꾸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면 온몸이 오싹한 순간을 몇 번이나 겪었습니다.”
어선을 타고 조업을 하다 보면 위험할 때가 참 많다고 한다. 강풍이 불어 파도가 높아지면 배가 위아래로 위태롭게 요동을 친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고가 난적은 없다.
부부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 모두 어본존의 공덕 아니겠습니까?”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또 “여자들에겐 정말 힘든 일인데 진득하게 잘 견뎌준다”라면서 늘 아내에게 고마워한다.
사실 아내 김씨는 멀미가 심해 배를 못 탈 정도였는데 어본존께 진지하게 기원하다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단다.
아내 김씨는 “3년 전 처음 배를 탔을 때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몰라요. 그러나 지금은 남자 3명 몫을 합니다”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결혼하기 전 아내 김씨가 먼저 신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 김씨는 별 관심이 없어 1년에 한 두 차례 아내를 따라 회관에 나가는 정도였다. 그렇게 십여년의 시간이 지났다. 문득 힘든 일을 묵묵히 함께하며 곁에 있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신심을 시작했다. 이후 신심은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한 부분이 됐다.
그리고 아들딸 모두 광포의 인재로 훌륭히 성장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벽에 나가고 저녁에 들어와서 몸이 지칠 때마다 아들, 딸의 창제소리를 들으면 힘이 나고, 일가화락의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그것이 우리 부부의 행복입니다.”
어두운 새벽 바닷길을 달릴 때마다 저 멀리 바다를 향해 가족의 건강과 무사, 그리고 광포를 기원한다는 김씨 부부.
부산 앞바다 수평선에 떠오르는 해를 받으며 바다에 선 부부의 모습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구덕권 남부민지부 壯회원 · 부반담
김기수(kimks@hknews.co.kr) | 화광신문 : 09/10/09 847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