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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신정연 음악점역사· ‘ㅅ’시각장애인복지관
“신심(信心)·학회의 사명은 절대 헛됨이 없다”

암담한 국면에서도 기꺼이 일어서 존귀한 왕좌로!



지난 4월 ‘ㅅ’시각장애인복지관에 입사해 음악점역사로 일하게 된 신정연씨는 자신이 선 자리가 아직도 꿈만 같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악보를 점자로 번역하는 음악점역사는 우리나라에 극소수가 일하는데, 신씨에게 이 일은 형태는 달라도 오랫동안 꿈꾸던 목표와 그 뿌리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또 오랜 고통을 견디며 실감한 진리 하나. 신심에는 절대 헛됨이 없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언젠가 희망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다.

신씨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졸업과 동시에 음악교사를 목표로 정하고 임용시험을 준비했다. 이는 이케다(池田) SGI 회장의 교육사상을 음악으로 현실에서 펼치고 싶다는 염원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막상 그 길에 선 신씨는 무척이나 힘든 과정을 겪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모자라 네 번째, 다섯 번째까지 불합격하고 만 것이다. 그것도 아슬아슬한 점수 차여서 미련은 더욱 컸다. 그렇게 보낸 시간만 5년. 그 허무함은 극심한 좌절감이 돼 신씨의 마음을 짓눌렀다.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본존께 울면서 매달리며 원망스러운 한탄도 했지요. 특히 스승과 한 약속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자괴감은 저를 더욱 힘들게 했어요. 그때 이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며 신심(信心)으로 부딪혀가자는 여자부의 격려에 다시 힘을 냈어요. 싸워야 할 상대는 실패한 현실이 아니라 그 현실에 주저 앉으려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신씨는 다시 일어섰다. 자신이 격려를 받아 일어섰듯 벗이 외로이 혼자 괴로워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현장을 달렸다. 심사숙고 끝에 진로를 취업으로 바꾸고 경기가 좋지 않지만 반드시 사명이 있는 직장이 있다고 확신하며 끝까지 도전했다. 문턱은 역시 무척이나 높았다. 그러던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이미 면접을 보고 떨어진 회사였는데 추가채용으로 합격했다는 것이었다. 지금 몸 담은 직장이었다.

“출근을 해 보니 모든 것이 어본존의 공덕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점역실로 만들기 위해 계획에 없던 추가채용을 한 것이죠. 또 실력 있는 선배에게 배울 수 있고, 회사 여건 역시 무척 좋았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구성한 중창단 반주까지 맡아 음악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신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의미가 있으며 학회 사명은 절대 헛됨이 없음을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

신씨는 점역사로서 성장하기 위해 지금 열정을 다해 배우며 일한다. 직장에서도 최고의 실력과 인격으로 신심의 훌륭함을 증명하도록 ‘이케다화양회 1기생’의 긍지를 안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일한다.

“‘억장이 무너질 것 같은 암담한 국면이 닥쳐 와도 기꺼이 일어서서 꿋꿋이 사는, 존귀하고 행복한 왕좌의 자신을 신앙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스승의 말씀처럼 언제나 꿋꿋하게 희망을 만드는 청년이 되겠습니다.”


·구로권 오류지부 여자부장



이상도(sdlee@hknews.co.kr) | 화광신문 : 09/07/10 836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