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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거제시 ‘옥포항’서 특등고기 잡는 신도길·신미자 씨
옥포 최고 어획량·최고 품질 일등 낙찰가 자랑!



거제시 옥포항,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 정박한 고깃배들이 출렁인다.

해가 저무는 이곳 옥포항의 풍경은 따뜻하다.

부두를 따라 형성된 회 시장의 정겨운 입담과 막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부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절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임진왜란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일본 수군을 무찔렀던 옥포대전의 격전지이기도 한 이곳에서 바다와 함께 호흡하며 신심(信心)을 근본으로 행복을 전하고 있는 잉꼬부부를 만났다.

“바다는 인생 그 자체입니다. 파도와 함께 자라고 바다와 함께 숨쉬며 평생을 함께 했죠. 그래서 바다는 소중한 친구이면서 생활의 터전이고, 최고의 보물이기도 합니다”라며 활짝 미소 짓는 신도길·신미자 부부.

신도길씨 부부는 주로 도다리, 장갱이, 전어, 갑오징어 등을 거제시 인근 해안인 지심도, 장승포, 외도 등지에서 그물질로 잡는다.

계절마다 그물질 장소와 주력 어종은 다르지만 항상 최고 어획량과 최고 품질의 고기로 외판장에서도 일등 낙찰가를 자랑한다.

“희한해요. 우리가 잡은 고기가 유달리 윤기가 흐르고 싱싱하데요. 어획량도 물론 최고죠. 배 한가득 채우고 들어오면 주위 사람들이 ‘오늘 창제를 많이 했나 보네’라고 말하기도 해요. 돌돔을 비롯한 특등 고기도 매번 우리 그물에 걸리데요. 모두 신심의 공덕이죠.”

매일 아침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과를 시작한다.

일 순위는 아침의 근행·창제다.

부부가 함께 어본존 앞에서 진지하게 하루의 무사고·대승리를 기원한다고.

이를 출발로 하루가 상쾌하게 흘러간단다.

먼저 새벽 6시 수협 외판장에서 전날 잡은 고기를 경매하고, 바다로 나간다.

전날 쳐 놓은 3~4천 미터에 이르는 자망을 하나 하나 걷어 올려, 고기를 떼 내고 오물을 정리하며, 정리된 자망을 다시 바다에 설치하고 실명이 적힌 깃발을 꽂아 놓고 귀항하는 것이 일반적인 하루 일과다.

가을 전어를 잡을 때는 며칠이고 바다에서 머물 때도 있다고.

또 거제시 자망 자율 공동체 일원으로 조업 중 항상 바다 위아래에 버려진 오물들을 수거하며 바다 정화와 올바른 어구 사용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업을 시작하면 쉴 틈 없는 고된 일과이기도 하지만 바닷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행복도 많단다.

바다로 나올 때 도시락은 필수. 보통 장아찌 조림과 시원한 매운탕이 주 메뉴라고.

바다 한가운데서 온 힘을 다해 그물질한 뒤 갈매기와 말동무하며 부부가 함께 까먹는 도시락 맛은 최고다.

무엇보다 부부가 함께 하루 종일 호흡하며 일하는 속에 말할 나위 없이 행복하단다.

갑오징어가 뿌려대는 먹물에 고기 비늘이 곳곳에 튄 서로의 모습을 보며 실컷 웃기도 하고 서로 떼어주기도 하며 더욱 사랑이 깊어진다고.

이들 부부가 신심을 만난 것은 2002년 무렵.

당시 어업과 횟집을 함께 운영하다 실패해, 집안 곳곳에 압류 딱지가 붙고 수도가 끊겨 산에서 물을 길어와 빨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무렵 아내인 신미자씨가 먼저 입회했다.

아들의 대학 등록금과 경제고를 목표로 순수하게 신심에 도전하자 불가사의하게 아들이 장학금을 받게 되는 공덕을 받았고, 이와 함께 남편 신도길씨, 아들과 딸 모두 차례로 입회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무한 창제에 도전하며 신심에 면려하자, 이들 부부는 옥포항 최고의 어획량을 자랑하며, 최고 시가로 고기가 경매되는 속에 수 억의 빚을 모두 청산했으며, 지난해에는 새롭게 배를 장만해 즐겁게 바다를 항해한단다.

자녀들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광포에 면려하며 결과를 만들고 있다.

“불법(佛法)을 통해 이렇게 행복해졌습니다. 항상 보은(報恩)하는 마음으로 바닷사람의 모범이 돼 많은 분들에게 불법의 위대함을 전하겠습니다. 평생 잉꼬부부로 바닷사람으로 즐겁게 살겠습니다.”



<거제권 옥포지부 壯·婦 회원>



손정진(jjson@hknews.co.kr) | 화광신문 : 09/06/12 832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