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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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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와 남해군서 주낙으로 낙지잡는 강만수 ·박명순 부부
낙지잡아 4남매 대학보내 “역시 남해 낙지가 최고야!”



푸르른 바닷물과 같이 순수한 신심을 실천하며 지역광포에 앞장서는 낙지잡이 베테랑 강만수(오른쪽), 박명순 부부.



경남 사천시와 남해군 창선도를 잇는 창선·삼천포대교는 한려수도 명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3.4km에 이르는 5개의 다리로 연결된 창선·삼천포대교는 지난 2006년 건설교통부(現 국토해양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사천에서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자마자 발길 닿는 곳이 창선도 단항마을이다. 남해에서 태어난 강만수(63)·박명순(55) 부부는 평생 푸른 바다를 벗삼아 살았다.

젊어서 큰 배를 몰고 제주, 울산 등지로 다녔다는 강씨는, 30대 중반이 되자 주낙으로 낙지를 잡는데 재미를 붙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30여 년간 낙지를 잡으며 4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냈다며 ‘남해 낙지’를 자랑했다.

“남해 낙지야 옛날부터 이름났지요. 낙지 빛깔이 밝고 아주 연해요. 다른 놈보다 시세도 더 쳐주거든요.”

남해 연안의 낙지잡이는 대개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7개월간 성황을 이룬다. 예전에는 한번 나가면 3~4백 마리를 잡기도 했는데, 요즘은 배는 늘고 낙지가 줄어 하루에 1백 마리 잡기도 힘들다고 한다.

부부는 오후 4시쯤 배를 타고 앞바다로 나간다. 길이가 2백 미터나 되는 주낙에는 4백여 개의 바늘이 달려있다. 낙지 미끼로는 작은 게를 쓰는데, 출항하기 전에 좋은 미끼를 골라서 바늘에 잘 묶어 둔다.

본격적으로 낙지잡이를 시작하면 주낙을 20~30번씩 바다에 담갔다 끌어올린다. 바람이 없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새벽 3~4시까지 작업이 이어진다.

부부는 밤에는 배에 불을 켜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다.

낙지잡이 베테랑 강씨는 “첫째는 낙지가 많이 나는 곳을 찾아야 하고, 주낙을 천천히 끌고 가야 잘 잡힌다”라고 노하우를 말했다.

지금은 둘이서 호흡이 척척 맞지만 젊어서는 숱한 고생을 했다. 요즘은 동력선을 타지만 초기에는 박씨가 노를 젓고 강씨가 주낙을 다뤘다.

박씨는 “아이를 엎고 노를 젓는데, 서툴러서 자빠지기 일쑤였어요. 그러면 남편에게 혼이 나서 눈물도 많이 흘렸지요”라고 지난날의 고생담을 떠올렸다. 그렇지만 힘든 기억보다 기쁜 일, 감사해야 할 일이 훨씬 많았다고 덧붙인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배를 타면서 사고가 한번도 없었던 것이 제일 큰 공덕이잖아요. 그리고 불법(佛法)을 만나서 저는 건강이 좋아지고 남편은 술과 담배를 끊었어요. 자식들도 모두 잘 자라서 주위에서 부러워해요.”

부부가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만든 힘은 순수한 신심(信心)이다. 아무리 바다 일이 바빠도 회합에 빠지는 일이 없고, 낙지를 잡아올 때마다 공양금을 떼어놓는다.

또 동네에서 여러 가구를 포교하고 10년 넘게 자택을 좌담회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나란히 반장, 반담으로 활약하는 부부는 광선유포를 향한 열정도 남달랐다.

“올해도 최고 목표는 한 사람이라도 포교하는 것이지요.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물과 같은 신심’을 실천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천권 창선지부 반장·반담



장호정(hj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09/03/06 818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