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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윤기용 (주)일신하이텍 감리부 차장
풍부한 인간성·이론과 경험 겸비한 감리의 베테랑!

19년 건설현장 노하우·토목시공분야 최고전문가로 우뚝 서



지난해 말, 쌩쌩 부는 찬바람을 맞으며 춘천 강촌역에서 가까운 공사 현장을 찾았다. 굴착기는 쉼 없이 땅을 파고 덤프트럭은 흙먼지를 풀풀 날리며 달렸다.

공사 관계자들도 이리저리 부지런히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거대한 터널이 위용을 드러낼 참이었다.

이곳은 지방도 403호선 도로 확장·포장 공사(구간 4.65km) 현장이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와 남면 발산리를 연결하는 이 도로가 2013년쯤 완공되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와 연계한 교통기반이 만들어지고 관광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보람은 시공사가 크겠지만, 부실을 예방하고 최상의 품질을 책임지는 ‘감리’의 역할을 결코 빼놓을 수 없어요. 공사 관리부터 품질, 시공, 인력, 자재 등 전반적인 시공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감리의 몫이니까요.”

이 공사의 감리단에서 일하는 ㈜일신하이텍 감리부 윤기용(45, 기술사) 차장의 말이다.

‘건설 감리’는 설계, 시공과 함께 건설의 3대 축을 형성한다. 감리는 건설 공사의 부실을 방지해 국가의 재산을 보호하고 국민의 안전한 삶을 도모한다. 특히 토목 감리는 도로, 교량, 터널, 택지, 항만, 하천 등의 공사 현장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그렇기에 감리를 맡은 사람은 건설 관련 법규를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하고, 건설 현장 경험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윤 차장은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베테랑이다. 거기다 남다른 성실과 인간성까지 갖춰 공사 현장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소병곤 감리단 단장은 “무엇보다도 성실하고 성격이 좋아요. 또 인화를 잘 알고 있어요. 때로는 좀더 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기는 합니다”라고 그의 업무 스타일을 가감 없이 평가했다.

그는 감리에서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손꼽는다. 물론 공정별로 중요한 사항을 점검해 부실이 없도록 하는 것이 대전제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인간적인 유대’가 가장 중요해요. 그것을 잘 유지해야 일의 능률도 오르거든요. 가끔 시공사에서 고정관념으로만 밀어붙여 어려울 때도 있지만, 늘 시공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강점은 원칙과 실재를 두루 본다는 점이다. 이는 19년간 건설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덕분이다.

그가 건설에 첫 발은 내디딘 것은 1990년 12월. 대구에서 대학(토목공학 전공) 졸업을 앞두고 토목 설계회사에 취업했다. 이곳에서 1년 반 근무한 후 그는 우방의 토목부에 입사해 2000년까지 10년간 근무했다.

그는 이곳에서 토목의 모든 것을 경험했다. 맨 처음 폴대를 잡았고 이어서 측량기를 잡았다. 그리고 공사과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김해 장유택지 지하차도·교량 공사, 대전 자운대 육군기술병과학교 토목 공사 등 굵직한 공사를 경험했다.

그는 “세세한 부분과 전체 흐름을 보는 시야를 갖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시공 계획부터 자재 관리, 인력 관리, 공법 선정, 장비 관리 등 토목 공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게 됐습니다”라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가 감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익숙한 토목 공사를 뒤로 하고 감리라는 새로운 분야에 발을 내디뎠다. 이어서 자신을 믿어주던 지인의 소개로 2007년 3월 지금 몸담고 있는 ㈜일신하이텍 감리부에 입사해 감리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된 것은 2004년 4월, 불법(佛法)을 만난 것이다. 이때 아내의 병고로 괴로움이 컸는데, 입회 후 순수하게 신심(信心)을 실천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구축했다.

그리고 차츰 광선유포의 사명에 눈 뜨면서 힘찬 도전의 인생을 걸었다. 그는 학회에서 반장을 거쳐 지구부장 사명을 받았고, 2006년 한국SGI 장년부 문화그룹 태극취타대에 제1기로 입단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오랫동안 꿈꾸던 토목시공기술사 시험에 합격해 ‘신심즉생활’의 실증을 당당히 만들었다.

기술사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2년 전. 이전에는 일에 쫓겨 좀처럼 책을 잡지 못했는데, 광선유포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기술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서울에서 강촌의 공사 현장까지 출퇴근 하는데, 하루에 꼬박 6시간씩 걸린다. 대중교통만 10번을 갈아탄다. 그러다 보니 몸은 쉽게 지치고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어떻게든 책을 보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4월, 드디어 1차 이론시험에 합격. 그는 “시험 당일 조기근행회에 참석은 하지 못했는데, 모든 분들이 합격을 기원해 주셨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라고 그때의 감격을 말했다.

그런데 한 달 후 치러진 1차 면접시험에서 불합격. 면접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크게 실망했다. 그렇지만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며 어본존께 진지하게 기원했다. 그러나 두 번째 면접시험에 또 불합격, 다시 지난해 11월 1일 세 번째 면접시험을 봤다.

“시험을 잘 보지 못해 다음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구 내 모든 회원의 숙명전환을 위해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릴레이 창제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8일 새벽, 토목시공기술사 시험 최종 합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토목시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우뚝 선 그는 더 나아가 ‘토질 및 기초 기술사’ 시험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를 세워 마음껏 일하고 마음껏 사명하는 토대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은평권 가좌지부 지구부장



장호정(hjjang@hknews.kr) | 화광신문 : 09/01/16 812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