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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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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께 진상하던 명품 보은 대추 재배 김홍준 ·강희숙 부부
37년 공직 퇴직 후 대추농사 도전 희망을 만들다!

대추는 남자아이를 상징한다. 전통혼례에서 혼인날 며느리의 첫 절을 받을 때 폐백상에서 대추를 집어 며느리 치마폭에 던져주는 풍속은 그 때문이다. 대추는 한방에서도 중요한 약재다. 그런 연유인지 우리 조상들은 대추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우리나라에서 대추는 충청북도 보은군이 유명하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도 ‘보은 대추는 임금님께 진상된 명품이다’라는 글이 나온다. 또 허균이 지은 ‘도문대작’에는 ‘대추는 보은현에서 생산되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쓰여 있다.

이곳 보은에서 대추를 생산하는 사람이 김홍준, 강희숙 부부다.

김씨 부부가 이곳에서 대추농사를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37년 공직생활을 마치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을 당시, 고향인 보은군에서 특화상품을 대추로 정해 제도적으로 장려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농사하던 경험이 있었고, 공직생활 중 짬을 내 농사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하는 이곳에서 야심차게 대추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첫 해 작물은 너무 형편없었다. 틈틈이 하는 것과 전문적인 재배는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 주민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어려웠다. 단순히 땅 투기를 위해 온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농사를 시작했는데 장비 같은 것이 있겠습니까. 장비 하나 빌리려 해도 멀리 가서 비싸게 빌려야 했죠. 일손도 구하기 힘들었고요.”

7가구만 사는 인적 드문 산골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큰 어려움이었다.

그래도 질 수 없었다. 우선 그는 기초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보은군에서 운영하는 대추대학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네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주민 중에 병이 생기면 병원에 데려다주고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는 생필품을 챙겨주었다.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니 동네 주민들도 하나, 둘 마음을 열어주었다.

“여기서 오래 농사를 지은 분들이라 많은 지혜가 있죠. 여러 가지 배웠어요. 살아있는 경험과 대추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합치면 최고의 방법이 나옵니다.”

그 다음 해, 미약하나마 열매가 열렸다.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올 해, 드디어 상품화 할 수 있는 대추를 만들었다. 전년에 비해 작황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김씨가 신심을 시작한 것은 어머니와 이모의 체험 덕분이다. 군 생활 중이었기에 신심을 지속하기 힘든 여건이었지만 그에게는 좌담회에서 만난 아내가 있었다.

“가장 힘든 순간이 군 복무 마치고 예편할 때와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행정원 정년퇴임할 때, 그리고 이곳에서 처음 대추농사를 지을 때였습니다. 그 때마다 학회에서 배운 그대로 강하게 기원하고, 행동했지요. 그런 속에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김씨 부부는 올 해 대추를 보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미 유성지역에 개인회관을 제공하고 있지만 제2의 개인회관을 만들자고 결심한 것이다.

예전에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 처녀 눈물이 비 오듯이 쏟아진다’는 말이 있다. 왜냐하면 보은에서는 대추 하나로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이제 대추나무에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대추가 열리면 그 목표도 가까워질 것이다.



서대전권 유성지부 지부장・지부부부인부장



정병일(bijung@hknews.co.kr) | 화광신문 : 08/12/12 808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