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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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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자 신세기 약국 약사
양정자 신세기 약국 약사
(영동권 내곡지부 반담)

40년 베테랑 약사 지역 건강 지킴이로 활약
손님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약국 경영 광포에도 앞장

“약국을 찾는 손님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맞이한다”라는 신조로 약국을 운영하는 양정자(65)씨. 40년 경력의 베테랑 약사인 그는 인생의 황혼기인 지금도 열정을 불태우며 아픈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며 지역 광포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곳 정동진에서 장엄한 일출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양정자 약사(65)는 정동진역 바로 옆에 자리한 ‘신세기 약국’을 운영한다.
창 밖으로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약을 조제하는 그는 공기 좋고 바람 좋은 곳을 찾다 지난 7월 정동진에 터를 잡았다.

“정동진은 아담한 마을이지만, 관광 명소로 소문이 나고부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요. 상념을 접고 마음을 정리하러 찾는 사람들이나 연인끼리 추억을 만들러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연을 안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삶의 기쁨을 찾고 있습니다.”

온화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그는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였다. 혈색도 좋고 목소리도 낭랑하다. 자잘한 글씨도 문제 없다는 그는 안경이나 돋보기를 쓰지 않고도 의학서적을 거뜬히 읽으며 독서에 매진한다.
비결을 묻자 그는 말한다.

“욕심을 버리고 사는 거죠. 평소 건강 관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비우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자세로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올해로 경력 40년의 베테랑 약사인 그는 대학에서 약학과를 졸업한 후 약사로 일해왔다. 한방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96년 한약조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서양 의술인 양약으로 부족한 부분을 한약으로 보충하고 양한방의 장단점을 보완해 환자의 건강을 최대한 살리며 병을 치료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양씨는 서울 서초구에서 2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하며 양한방 치료에 힘을 쏟아왔다. 지역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날로 번창했다,
하지만 2000년, 갑상선 암 판정을 받고 잠시 문을 닫아야 했다.
의사는 암세포가 기도에서 식도까지 퍼져 가망이 없다며 앞으로 길어야 두 달 정도 살 수 있다는 사망통보를 했다.
워낙 건강체질에다, 약사로 일하며 틈틈이 건강 관리를 해왔던 그였기에 의사의 통보에 말문이 막혔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제가 꼭 그랬어요. 그 전까지는 병원 한번 안 가봤는데, 너무 놀라서 웃음만 나왔죠.”

다른 사람의 병은 고쳐보이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자신의 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고. 하지만 그는 ‘나는 환자가 아니다’ ‘병은 반드시 나을 수 있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창제에 도전하며 병을 극복하겠다는 마음을 불태웠다.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병세는 급속히 호전됐다. 의사도 놀랄 정도로 깨끗하게 암세포가 사라져 두 달 만에 퇴원했다.

병고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약국을 찾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제가 직접 아파 보기 전에는 아픈 사람들의 심정을 잘 몰랐어요. 하지만 이젠 아픈 사람들을 보면 약사로서 약을 조제한다는 마음보다는 제 마음이 먼저 아파 진심으로 대하게 됩니다.”

양씨는 2년 전, 요양을 위해 고향인 강원도 강릉으로 내려왔다. 강릉에서 약국을 차렸지만, 큰 병을 치렀던 터라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던 중에 정동진까지 오게 됐다.
정동진은 인구가 얼마 안 되는 아담한 지역으로 병원이 없다. 게다가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주변에 약국도 흔치 않다.

양씨는 이 곳에서 지역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으로 일한다.
정동진에서 ‘정동반’ 좌담회가 열리는 날이면 그는 약국 문을 닫고 길을 나선다. 좌담회에 참석하면 마음이 상쾌해지고 삶의 활력이 생긴다고.
학회에서는 반담으로 활약하며 포교에 힘쓰는 등 광포에도 앞장선다.

스트레스와 마음이 병이 늘고 있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마음’에 초점을 맞추는 불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불법(佛法)을 알리며 행복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도 약사로서 날마다 한의학과 의학 관력 공부에 힘쓰고 있다는 그는 “약국을 찾는 손님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맞이한다”라는 변함없는 신조로 약국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지역에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손을 뻗쳐 어려운 노인이나 아이들을 위해 무료 투약 등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 아픈 사람들과 동고(同苦)하며 약사로서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법화(choibh@hknews.co.kr) | 화광신문 : 08/09/26 797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