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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제1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서 특별전 ‘등’으로 독자들과 마주한 김동화 (사)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제1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서 특별전 ‘등’으로 독자들과 마주한 김동화 (사)한국만화가협회 회장

만화 인생 33년! 새로운 도약 준비하는 전환기 돼
세계서 읽힐 만한 작품제작이 한국 만화 나아갈 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쳐다 만 봐도 즐겁다’. ‘우리 삶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만화가 아닐까.

오는 8월17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제11회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찾으면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는 유쾌한 만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그와 함께 2003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 2007년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김동화 화백의 특별전 ‘등’이 열리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만화 특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동화 (사)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 이번 특별전 ‘등’은.

새로운 도전이다. 지금껏 그려 온 만화들은 모두 책을 통해 독자와 만나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내 만화 속 주인공들이 새로운 방식과 구성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다. 만화를 기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형태로 재 탄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내 만화가 만화를 떠나 다른 모습으로 독자들과 마주한다. 만화 캐릭터들을 목각에도 새겨보고, 접시에도 담아보고, 등에 비춰보기도 했다. 직접 편지를 쓰고 캐릭터 우표를 붙이는 체험전도 마련돼 있어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만화를 시작한지 올해로 33년째. 개인적으로는 지난 만화 인생을 차곡차곡 돌아보며, 다시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 제목을 ‘등’으로 정한 이유는.

‘등’에서 배어 나오는 빛은 은은하고 신비롭다. 형광등이나 백열등처럼 바로 비춰지는 불빛이 아닌 한 번 걸러서 나오는 빛이다. 이런 ‘등’ 아래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이야기가 술술 나올 것 같지 않은가. 한지로 등을 감싸고 그 한지 위엔 내 만화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다. 각각의 캐릭터가 담고 있는 깊은 이야기들이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을 걸고, 함께 대화를 나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도 어울리며, 생활 속에서도 포인트가 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 한국 만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첫째로 만화의 고급화다. 작가의 모든 것이 담긴 작품이기에 그 표지와 형태 하나 하나에도 깊은 마음과 정성이 담겨야 한다. 이런 속에 만화의 질이 높아지고 저변도 확대된다. 둘째로 독자의 다변화다. 만화라고 하면 어린이나 청소년이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이제 어른이 볼 만한 만화를 만들어야 한다. 인생의 깊은 맛이 담겨 있으면서도 즐겁고 유쾌한 만화 말이다. 셋째로 세계화다. 만화 시장이 좁고 독자도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많다. 시야를 세계로 돌리면 된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가 우리 만화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에서 읽힐 만한 작품, 만화를 만들면 된다.


손정진(jjson@hknews.co.kr) | 화광신문 : 08/08/15 792호 발췌